본문 바로가기
제주 길따라

수월봉 해안길을 걷다..

by 고니62 2022. 12. 9.

수월봉 해안길을 걷다..(2022.12.6. 화)

 

'제주 여행의 백미, 화산이 빚은 섬 제주도' 

유네스코가 선정한 우리나라 유일의 세계 지질공원이다.

고산리에 위치한 수월봉은 높이 77m의 작은 언덕 형태의 오름으로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제주도의 무수한 오름 중 하나이지만 해안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쇄설암층에서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가 관찰되어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월봉의 옛 이름은 '노꼬메'(높고 큰 산을 뜻한다.)

수월이와 녹고 오누이의 가슴 시리고 

아름다운 전설이 담겨 있어 '녹고물오름'이라고도 한다.

 

[산국과 해국]

해안으로 내려가는 언덕에는 

가을 들녁 지킴이 산국과 바다 지킴이 해국이 색 바랜 모습으로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이 참 예쁘다.

 

[검은모래해변]

화산섬 제주도 특유의 지질 트래킹을 즐기며 걷는 해안길 

바람과 파도, 세월이 만들어낸 화산분출물들이 

기왓장처럼 층층이 쌓인 화산재 지층은 수월봉의 백미다.

해안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쇄설암층에서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가 관찰된다.

수월봉 절벽에서 흘러나오는 '녹고의 눈물' 

약 1만 8천년 전 수성화산 분출로 형성된 응회환의 일부로 

세계적인 수성화산체의 교과서로 알려진 곳이다.

깎아지른 듯한 수월봉 해안절벽은

동쪽으로 약 2km까지 이어지고 이 절벽을 '엉알'이라고 부른다.

 

[수월봉 절벽에서 흘러나오는 '녹고의 눈물']

[수월봉 절벽에서 흘러나오는 '녹고의 눈물']

어머니의 병환 치유를 위해 약초를 찾아 

수월봉의 절벽을 오르다 누이 수월이가 떨어져 죽자 

이에 동생 녹고도 슬픔에 한없이 눈물을 흘리다 죽고 만다.

그 후로 사람들은 수월봉 절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녹고의 눈물' 이라 불렀고 남매의 효심을 기려 이 언덕을 '녹고물오름'이라 불렀다.

하지만 녹고의 눈물은 해안절벽의 화산재 지층을 통과한 빗물이 

화산재 지층 아래 진흙으로 된 불투수성 지층인 고산층을 

통과하지 못하고 흘러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엉알과 화산재 지층]

수월봉 해안 절벽 곳곳에는 

다양한 크기의 화산탄(화산암괴)들이 지층에 박혀 있고 

지층이 휘어져 있는 탄낭구조를 볼 수 있다.

오랜 세월 파도에 깎인 특이한 모습의 바위를 찾는 재미도 있다.

 

[연꽃 문양]

푸른 바다와 최고의 해안 풍광을 자랑하는 수월봉 해안길 

가슴을 훑어내는 성난 파도가 무섭게 따라다니고 

해안 절벽 위로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는 피할 틈도 없이 갯바위를 삼켜버린다.

 

[차귀도]
[성난 파도]

크게 울어주는 거친 파도는 거대한 용암 덩어리에 부딪히고 

거센 파도의 크기는 바위에 부딪히며 거대한 굉음을 만들어낸다.

휩쓸리는 파도 소리 자체만으로도 웅장한 대자연의 소리는 색다르다.

 

[차귀도와 와도(누운섬)]
[당산봉]

바다 위에 누워 있는 차귀도와 와도(누운섬) 

신창, 용수 해안도로 풍력발전단지가 희미하게 보인다.

차귀도는 옛날 중국 호종단이 

제주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을 경계하여 

제주의 지맥과 수맥을 끊고 돌아가려 할 때 

한라산의 수호신이 매로 변하여 폭풍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켰다고 한다.

배가 돌아가는 것을 차단했다고 해서 섬 이름이 '차귀도'가 되었다.

 

[해국]

계절마다 색이 달리 보이는 바다 

세월을 말해주는 층층이 쌓인 화산재가 신비스런 풍광을 더해주고 

빛을 잃어가는 바다를 향한 그리움을 안은 소금을 머금은 '해국' 

꽃이 피면 잎이 말라버리는 바닷가 '갯질경' 

모래땅에서 잘 자라는 사계절 내내 푸른 '사철쑥' 

커다란 바위 틈에 숨어 보일 듯 말 듯 바다를 향한 꿈을 간직한 채 

소박한 모습으로 겨울채비를 서두른다.

 

[갯질경]
[번행초]
[사철쑥]

요동치는 격한 파도의 움직임 따라 달리 보이는 바다 

차귀도와 누운섬, 당산봉, 그리고 수월봉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고 

세월을 말해주는 층층이 쌓인 화산재는 신비스러움을 더해준다.

 

[자태가 뻬어난 차귀도]
[차귀도와 와도(누운섬), 그리고 당산봉]
[수월정]
[엉알과 화산재 지층]
[갯강활]
[물냉이]
[화산재 지층과 화산탄]

수월봉 해안 절벽 곳곳에는 

다양한 크기의 화산탄(화산암괴)들이 지층에 박혀 있고 

지층이 휘어져 있는 탄낭구조를 볼 수 있다.

 

[수월봉 표석]

화산이 빚은 섬 자체가 지질공원인 제주도 

계절마다 색이 달리 보이는 짙푸른 바다와 해안 절경 

산방산, 용머리 해안과 더불어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체 '당산봉' 

바다를 향해 고개를 내민 바람의 언덕 '수월봉' 

임신부가 배를 잡고 누워 있는 형상의 '와도(누운섬)' 

바다 위에 유유히 그림같이 떠 있는 '지실이섬(매바위)과 죽도' 

자연이 주인인 이곳을 잠시 빌렸던 특별한 하루 

크게 울어주는 성난 파도와 마주했다.

 

이 글은 제주투데이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에도 게재됩니다.

'제주 길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홍동 마을 둘레길~  (1) 2022.12.16
신양리 해안길~  (1) 2022.12.11
수산리 '물메 밭담길'  (0) 2022.12.07
아라동 둘레길  (0) 2022.12.03
대정읍 상모리 전쟁유적지를 걷다~  (1) 2022.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