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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람사르습지)

물장오리오름 습지

by 고니62 2017. 11. 8.

물장오리오름 습지(2017.11.7.화)


습지의 천국 제주는

한라산의 백록담을 비롯해

산정호수, 건습지, 염습지 등 형태도 다양하다.

제주의 습지는 우마의 방목을 위해 음용수로 이용되었고

생태계의 균형, 다양성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을마다 전설을 간직한 신성시되는 독특한 제주만의 소중한 문화자원이다.

한라산 천연 보호구역의 습지는

1100고지 습지, 물장오리오름 습지, 어승생악, 사라오름 등

산정의 화구호로 강수에 의하여 습지로 물이 공급되는

고층 습원을 형성하고 있다.


[물장오리오름 산정화구호]


한라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물장오리오름은

천연림으로 이루어진 숲과 습지 식물들이 분포하고 있어

2008년 람사르습지에 등록되었다.


제주 물장오리오름은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표고 937.2m, 산정화구호(바깥둘레 2.500m)로

특이한 지형적 특성을 갖고 있는 '산지습지'이다.

멸종위기야생동물인 매, 솔개, 팔색조, 조롱이, 긴꼬리딱새(삼광조)를 비롯하여

왕은점표범나비, 물장군 등 다양한 조류와 곤충이 서식하고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산작약과 제주도 특산식물인 개족도리, 새끼노루귀 등

180여종의 관속식물이 확인되는 등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뛰어나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는 표지판 설명이다.




안내판 뒤쪽으로 좁은길을 따라 들어가면

수북이 쌓인 마른 낙엽...

사각사각 낙엽 밟는 맑은 소리에 등산화는 한결 가벼워지고

코를 자극하는 비에 젖은 흙과 낙엽이 주는 상큼한 향기, 

여름날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흔적을 남긴 새들의 늦은 도시락 '보리수나무'

짙어가는 가을 속에 오밀조밀 모여있는 잎모양과 뱀의 모양을 닮은 푸르름이 돋보이는 '뱀톱'

단풍꽃을 피우고 군락을 이룬 제주조릿대가 길의 흔적을 만들어준다.




[제주조릿대]


[보리수나무]


[고비]



[관중]


[뱀톱]


떠들고 잡스러운 소리에 비바람이 일기도 하고

부정한 사람이 오름에 오르면

맑았던 날씨가 갑자기 운무가 낀다는 성스러운 오름

잠시 주춤했지만 가늘게 내린던 비는 금방이라도 퍼부을 기세다.

하지만 앞을 가로막는 가을동화의 주인공 절정의 오색단풍은

한 발짝 그냥 스쳐 지나가기엔 아쉬운 여운을 남긴다.








장오리 주변으로 4.3 당시

유격대 훈련장이 있었던 곳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남겼고

천연림이 울창했던 계곡의 물엉덩이

앙상한 나무 반영과 수북이 쌓인 낙엽은 운치를 더해준다.



[태역장오리]


자연스럽게 이어진 오름 능선은 45도에 가깝고

숨을 헐떡이게 하는 깔딱고개다.

잠시 숨을 고르는 동안 뒤로 보이는

태역(잔디를 일컫는 제주어)이 있어 '태역장오리',

물이 있어 '물장오리', 활을 쏘았다고 '쌀손장오리', 그리고 불칸디오름 등

4곳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주목]


숲에 가려졌던 산정호수

비에 젖은 나뭇잎에 미끄러지고 숨을 헐떡이는 동안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드러낸 운치있는 산정호수

마음은 급해지지만 쉬엄쉬엄...





시간을 거꾸로 가는 '산수국'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드러난 산정호수를 보고 싶었을까?

열매는 팥을 닮았고 하얀꽃이 배나무 꽃을 닮았다고 붙여진 황금빛으로 물든 '팥배나무'

깊은 산 속에 불쑥 나타난 칠면조 형상을 한 '천남성'

정상의 커다란 바위가 조금은 위태해 보인다.



[정상]


[팥배나무]


[천남성]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산정호수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말랐다는 기록도 없고

집중호우에도 물이 호수를 넘쳤다는 기록도 없는

신령스럽고 영험한 산정호수




[산정호수]


분화구에는 산정호수를 이루고 있고

'물이 있는 장오리'라는 데서 '물장오리'라 한다.

물의 깊이를 알 수 없다는 데서 '창터진물'이라 하는데

거인 '설문대할망'이 물이 깊어 빠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부정한 사람이 이 오름에 오르면 갑자기 운무가 낀다는 성스러운 곳이기도 하고

한라산, 오백나한과 함께 삼대성산(三大聖山)이라고 한다.



분화구 안에는 습지식물

골풀과 송이고랭이이의 빛바랜 흔적만 보인다.


[원형의 분화구]


람사르협약은 1971년 이란의 람사르에서 채택되어

1975년 발효된 람사르협약(국제환경협약)인 람사르습지로

가입국의 습지를 보전하는 정책을 의무화하고 있다.

정식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으로

통상적으로 '람사르협약'이라 부른다.

 

제주지역 322개 습지 중 5곳이 람사르습지에 등록되어 있다.

1) 물영아리오름(기생화산구)  2006.10.18.

2) 물장오리오름(산정화구호)  2008.10.13.

3) 1100고지습지(산지습지, 멸종위기종서식)  2009.10.12.

4) 동백동산습지(곶자왈습지)  2011.03.14.

5) 제주숨은물뱅듸(산지습지, 고산습지)  2015.05.22.





아쉽지만 다른 계절에 다시 찾기로 하고...

오를때 보지 못했던 조릿대 위로 또 다른 아름다움이 빛을 발한다.







생명의 터전 한라산

한라산과 습지를 품은 제주는

자연유산으로 보전 가치가 높은 거대한 보물섬이다.

알록달록 가을옷 입은 숨막히는 아름다움

가보지 못했던 곳은 새로운 풍경으로 가을로 초대를 한다.


물장오리오름은 일반인에게 출입을 금하는 곳입니다.

사전에 조사 및 연구목적으로 출입을 허가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