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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46

한겨울엔 '고드름' 한겨울엔 '고드름'(2021.1.15. 금) 겨울 끝에 매달린 고드름 연일 이어진 북극 한파가 만들어낸 겨울 풍경 눈이 녹으며 떨어지는 낙숫물은 영하의 강추위에 수정 고드름이 되어 밤을 지키는 꼿꼿한 병정 고드름이 되었다. 겨울왕국 '한라산' 바람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하얀 눈으로 덮인 등반로 삭막하지만 앙상한 나무 사이로 아침 햇살이 살짝 드러나고 아름다움을 채 뽐내지 못하고 바싹 말라버린 누런 단풍잎, 눈 속에 파묻힌 늘푸른 제주조릿대, 낙하산이 되어 비행하다 안전하게 착지한 마삭줄은 바람개비 하얀 꽃의 진한 향기가 느껴진다. 오가는 사람들~ 눈 속으로 푹 꺼지는 소리 비좁은 등반로는 마주 오는 산객들에게 잠시 자리를 비켜주는 순간 눈 속으로 무릎까지 빠져버리길 여러 번... 북극 한파와 함께 찾.. 2021. 1. 18.
가을이 내려앉은 '하원 수로길' 가을이 내려앉은 '하원 수로길'(2020.11.3. 화) 천의 얼굴을 가진 한라산, 비로소 가을을 만나다.. 하원 수로길은 한라산 중턱 숲이 울창한 구간에 1950년대 후반 마을 주민들이 하원마을에 논농사용 물을 공급하여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었고 영실물과 언물을 하원 저수지까지 끌어오기 위해 만들어진 수로이다. 한라산의 주변을 잇는 둘레길은 주변 도로들이 개설되기 전까지 한라산 등반코스로도 많이 이용되었던 길로 또 다른 길이 매력을 더해주고 수로길에는 영실 존자암과 숯가마터, 수행굴, 무오 항일항쟁 발상지 법정사, 화전마을 터전 등 역사, 문화와 관련된 유적들이 산재해 있어 조상들의 숨결과 삶의 추억이 깃든 생태문화 탐방로이다. 하원 수로길은 영실 주차장에서 영실 제1교를 지나 영실 등반로 방.. 2020. 11. 6.
태풍의 흔적 '한라산 백록담 만수위' 태풍의 흔적 '한라산 백록담 만수위'(2020.9.8. 화) 태풍이 남기고 간 뜻밖의 선물, 백록담 '만수' 장관을 연출하다. 바비, 마이삭에 이어 하이선까지 태풍 3개가 스쳐간 한라산 백록담 한라산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부으면서 정상부의 분화구인 백록담에 물이 차 장관을 연출한다. 여름 한라산 만수위는 집중호우가 500~600mm 이상 쏟아져야 볼 수 있는데 강력한 태풍 마이삭은 한라산에 1,000mm가 넘는 물폭탄을 남겼고 하이선은 600mm의 비를 뿌려 늘 말라있던 한라산 백록담에 물을 가득 채웠다. 백록담은 화산 지형으로 터진 화구가 그대로 있어 물 빠짐이 좋아 물을 오래 가두지 못하고 고인 빗물은 일주일이면 빠져나간다. [한라산 백록담 '만수위'] 백록담의 만수를 볼 수 있다는 설렘으로 새벽길을.. 2020. 9. 12.
한라산 '산상의 정원' 한라산 '산상의 정원'(2020.6.9. 화) 때 이른 장마 소식에 서둘러 한라산을 찾았다. 주차장을 가득 채운 자동차 행렬~ 아침 태양은 찬란히 떠올랐지만 성판악은 옅은 안개에 싸여 있고 아름드리나무 아래 돌 표지석( 해발 750m)은 숨어버렸다. 주차료 1,800원과 영수증을 교환하는 기쁨도 잠시 성판악 날씨는 오후 내내 흐림... 백록담의 속살을 볼 수 없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함박꽃나무를 만날 수 있을까?' 희망을 안고 출~발한다. 이곳(속밭) 일대는 1970년대 이전까지 넓은 초원지대였지만 인근 주민들이 우마를 방목하며 마을 목장으로 이용하기도 했던 곳으로 털진달래, 정금나무, 꽝꽝나무 등이 많아 '한라 정원'이라 불리기도 했다. 지금은 삼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져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 2020. 6. 16.
선작지왓 '털진달래' 선작지왓 '털진달래'(2020.5.14. 목) 차 안으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햇살과 초록의 싱그러움 1100 도로를 달리는 동안 마주오는 차도, 따라오는 차도 없이 오롯이 눈을 시원하게 하는 색을 달리하는 아침 풍광 찬바람과 상쾌한 공기, 간간이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만이 주위를 가득 채운다. 매표 선생님이 들려주는 선작지왓까지 만개했다는 반가운 소리에 마음만은 벌써 선작지왓으로 달려간다. 텅 빈 주차장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적막감만이 감돈다. 해발 1280m라는 영실을 알리는 표지석을 시작으로 윗세오름(해발 1700m)을 오르는 동안 숨이 부칠쯤 반갑게 얼굴을 드러내는 연초록 잎이 아름다운 '제주황기'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시지만 운무로 먼 거리의 풍광은 숨어버렸다. 숲길을 벗어나자 사방이 탁 트인 웅장한.. 2020. 5. 17.
수악길 '단풍여행' 수악길 '단풍여행'(2018.11.4.일) 제주 가을여행의 숨은 비경 울긋불긋 단풍으로 곱게 물든 숲터널~ 나뭇잎 사이로 살짝 들어오는 가을햇살 아래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고운 빛깔은 가을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고 바람 한 점 없는 도로는 숨이 멎은 듯 정지화면이다. 가을이 선사하는 특별한.. 2018. 11. 6.
남벽가는 길에 만난 들꽃이야기 남벽가는 길에 만난 들꽃이야기(2018.6.13.) 한라산 아래는 고개드는 더위로 여름의 길목으로 들어섰지만 한라산의 봄은 아직이다. 산상의 정원 '선작지왓'에 숨을 멎게 하는 진분홍 물결로 출렁이는 꽃바다 이미 시기를 놓쳐 시들대로 시들어버렸겠지만 늦게나마 산철쭉의 흔적을 찾아간다.. 2018. 6. 15.
가을에 물든 '천아숲길' 가을에 물든 '천아숲길'(2017.11.5) 가을 바람을 타고 물들기 시작했던 한라산의 단풍은 앙상한 가지만 남긴 채 서서히 겨울을 준비하고 울창한 원시림 속 계곡에는 오색빛깔 가을단풍이 절정을 맞으며 가을빛이 내려앉았다. 1100도로변에서 한라산 둘레길 '천아숲길' 임도 2.2km 구간은 포장되.. 2017. 11. 6.
한라산(영실~윗세오름~어리목)의 가을 한라산(영실~윗세오름~어리목)의 가을(2017.9.22.금) 한라산의 가을을 알리는 '애기물매화' 들꽃들은 부지런히 계절을 전해주지만 한라산의 가을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바삐 지나가버린다. 추워지기 전에 벌과 나비를 불러모으며 고지대부터 가을은 시작된다. 한라산은 제주도 중심부에 위치.. 2017.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