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나들이

민오름~사려니숲길의 봄..

고니62 2015. 3. 14. 18:06

민오름~사려니숲길의 봄..(2015.3.13.금)

 

봉개동에 위치한 민오름은

나무가 없고 풀밭으로 덮힌 민둥산이라 한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름의 세모 모양 산정 모습이 송낙(무당이 쓰는 고깔)을

닮았다고 해서 '무녜(무녀)오름', 한자로는 민악(敏岳)이다.

트레킹의 메카 봉개!

목적지가 없는 도보여행 또는 산,들과 바람따라 떠나는 사색이란 뜻의 트레킹은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이 달구지를 타고 정처없이 집단 이주한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놀멍, 쉬멍, 걸으멍...

사려니숲길까지 가는 길에는 기지개 켜는 봄의 여왕 '새끼노루귀',

봄 소풍 나온 봄의 전령사 '세복수초'와 변산아씨 '변산바람꽃'이 놀아 달라고 때를 쓴다.

앞 사람과의 거리는 자꾸만 멀어져가고...

이 아이들은 옷자락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고...

조용하던 숲속은 이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에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봄은 소리없이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민오름 정상이 눈 앞에~

 

 

두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절물오름은

큰봉우리를 '큰 대나오름', 작은 봉우리를 '작은 대나오름'이라고 부른다.

 

 

 거친오름, 절물자연휴양림 주차장과 명림로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내려가는 길은 절물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정상의 쉼터는 누구에게나 편안한 휴식을 마련해 준다.

아직은 앙상한 가지만이 정상을 지키고 있지만,

'산자고'가 보이는 걸 보면 이곳 정상에도 봄은 소리없이 찾아왔다.

 

 

 

 

수직에 가까운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이 길을 오른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목장 초지 입구를 시작으로 올라오는 길을 선택한 이유이다.

 

 

새우란관찰로는 민오름 입구로 가는 길로

반대쪽 빨간 리본을 따라 가면 구불구불 아름다운 오솔길이 보인다.

 

 

 

 

민오름을 내려와  사려니숲길로 가는 길에는 봄이 찾아 왔다.

언 땅을 뚫고 나왔던 세복수초는 사자의 갈기를 닮은 잎과 꽃봉오리가

어느새 활짝 피어 황금쟁반의 모습으로 유혹하고

변산바람꽃은 하얀 치맛자락을 살랑거리며 햇살 아래 눈부심으로 다가온다.

이제 막 기지개를 켠 새끼노루귀는 소풍 갈 채비를 서두르며

어미노루귀를 찾아나선다.

 

 

 

[세복수초]

 

 

 

[변산바람꽃]

 

 

 

[새끼노루귀]

 

 

 

 

[(분홍)새끼노루귀]

 

[덩굴용담]

 

 

 

 

 

 

 

영차 영차~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는 제일 힘든 구간이다.

조금만 힘내고 가다보면 내리막길도 만나겠지요..

 

 

 

제주조릿대 길이 계속 이어진다.

하얀 눈 덮힌 조릿대 사이로 햇살이 들어 오던 겨울날~

어느새 계절이 바뀌어 앙상한 나뭇가지 아래는

훌쩍 자라 버린 출렁이는 녹색의 푸르름 제주조릿대는

눈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준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살얼음은

어느새 녹아 내려 계곡에도 봄이 찾아왔다.

 

 

 

삼나무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위로 곧게 뻗어 나가고

빽빽한 삼나무 덕에 앙상한 겨울 나무 틈에서 숲은 울창한 모습으로

새 단장하고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겨울 꽁꽁 얼었던 이름 모를 은빛 쟁반은

다 녹아 내려 물에 비친 반영이 또 다른 매력을 안겨준다.

 

 

잠시 커피와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쉬었다 간다.

이곳에 터를 잡은 사려니숲 까마귀들은 간식에 탐이 났는지

자기들 쉼터에서 간식을 먹는 우리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댄다.

달걀을 던져 주었더니 이 녀석들도 질서가 있는지

우두머리로 보이는 녀석이 냉큼 집어간다.

 

 

계획했던 사려니주차장에 도착~

평일이라 사려니 주차장은 한가하다.

 

[큰개불알풀]

 

돌아오는 길가에 푸른빛이 아름다워 다가 갔더니

큰개불알풀이 무리지어 봄소식을 알린다..

 

봄의 전령사(세복수초, 변산바람꽃, 새끼노루귀)들에게 밀려난 이 아이들은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것이 야속한지

자기의 아름다운 모습도 담아 달라고 때를 쓴다.

가까이 들여다 보면 푸른빛이 앙증맞고 예쁜 모습에 반할 것도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