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오름자연휴양림 '말찻오름'
'말찻오름'(2017.7.14.금)
장마가 주춤한 틈을 타 폭염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고
뜨거운 여름은 산과 바다, 그리고 숲으로 떠나는
하루여행으로 잠시 도시를 떠나게 한다.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남조로 서쪽에 위치한다.
생태탐방코스와 건강산책코스로 나누어 맞춤형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자연의 향기와 멋
울창한 삼나무와 소나무림, 천연림 등
뚜렷한 사계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숲 속 휴양림이다.
주차료(2,000원)와 입장료(1,000원)를 지불하고
말찻오름까지 이어지는 어우렁더우렁길로 향한다.
해맞이 숲길(6.7km 2시간 소요)은
말찻오름 정상과 이어져 있어 정상에서는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고
낙엽활엽수와 삼나무숲이 조성되어 힐링하기에 좋은 숲길이다.
[상잣성숲길 입구]
[야외공연장]
**말찻오름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오름으로
표고 635.3m, 비고 103m로 말굽형 화구를 이루고 있다.
산정부는 비교적 평평하고 동사면으로 이어지면서 우묵하게 패여 있고
서남쪽에 물찻오름 등성이와 맞닿아 이웃해 있다.
한자로 언성악(言城岳) 또는 마을성악(馬乙城岳)이라고도 하고
말찻에 '찻'은 잣(성, 城)이라는 의미로
말찻오름은 말의 방목장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오름 주변으로 밭담보다는 조금 높게 쌓았던 잣성을 의미하는데
말을 방목하는 오름이라는 뜻이다.
전 사면은 자연림의 낙엽수림대를 이루고 있고,
탐방로에는 삼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다.
[평상 쉼터]
[맷돌길]
해맞이 숲길로 들어서자
맷돌로 포장된 수직의 정원 삼나무림이 기다린다.
울창한 숲에서 뿜어나오는 맑은 공기와 상쾌함은 몸과 마음을
말끔하게 씻어주며 기분좋은 아침을 열어준다.
[잣성]
돌담은 목초지에 목장 경계용으로
말을 안심하게 방목하기 위해서 잣성을 쌓았던 흔적이다.
조선시대에 이 일대는 거의 다 목장지대로 활용되었다.
[상산삼거리]
멧돌길과 야자매트길을 지나니 갈림길이 나오고
상산나무의 상큼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갈림길에 유난히 많은 상산나무들이 있어 붙여진 상산삼거리에서는 세 갈래길이 있다.
정상까지 가는 짧은거리를 택하고 오름삼거리길로 향한다.
해맞이숲길은
말찻오름 정상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는 길로
삼림욕을 하며 산책하기 좋은 코스이다.
천천히 걸으멍, 놀멍, 쉬멍, 찍으멍
느림의 미학은 숲이 주는 상쾌함과 편안함을 온몸으로 힐링한다.
[제1목교]
널브러진 색바랜 낙엽은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기분좋은 소리를 들려줄 수는 없지만
푹신한 카펫 위를 걷는 느낌은 그대로 전해준다.
새로 단장한 야자매트길
아직은 키가 작은 싱그런 초록의 제주조릿대가 길게 이어지며
우리들의 방문을 반긴다.
[정상]
정상은 사방이 막혀 정상이라는 표시뿐 특별한 볼거리는 없다.
올라오는 동안 버겁기도 하고 땀범벅이 되었지만
몸 속의 축척된 분비물이 밖으로 나온 듯 기분은 상쾌하다.
잠시 쉬어가는 정상카페에서
간식거리는 눈과 입의 즐거움이 되어준다.
[말찻오름 전망대]
올라오는 길에 만난 사람들...
전망대를 새로 단장하느라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은
산행길이 불편함이 없도록 팻말달기와 전정 작업을 하신다.
날씨가 선명한 탓에 말찻오름 전망대에서는
오름군락들이 한 눈에 들어오지만
벼랑 끝에 서 있는 듯 오래 머물지 못하는 아쉬움에
바로 앞에 보이는 물찻오름의 능선만 쳐다보고 바로 내려간다.
[큰천남성]
간간이 들려오는 매미 울음소리
짝을 찾는 새들의 아름다운 저저귐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면 살짝 들어오는 햇살
숲은 나름대로의 질서를 지키며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발 아래에는 자세를 낮춰야만이 눈 마주칠 수 있는
작은 들꽃들의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여름꽃 하늘말나리는 엄지 척!
[구릿대]
[하늘말나리]
[윤판나물아재비]
[으름난초]
[옥잠난초]
[무늬천남성]
[점박이천남성]
[산수국]
[사람주나무 열매]
[제2목교]
오름으로 이어지는 해맞이 숲길에는
여러 빛깔 상록과 낙엽활엽수들의 우아한 자태는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원시림의 일부분에 서 있는 듯 자연의 극치를 보여준다.
숲은 자연에 순응하며 아픈 상처의 흔적을 남기고
차가운 비와 매서운 바람,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수십년을 이 자리를 지켰다.
나무는 쓰러져도 새 생명을 잉태하고 분해자 여러 빛깔의 버섯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치마버섯]
[세발버섯]
[얘~ 너의 이름은 뭐니?]
[뱀톱]
[관중]
[나도히초미]
[습지]
[날개를 펴고 있는 나방]
수직의 정원 삼나무와 멧돌이 아름다운 길을 빠져나오니
연초록 잔디광장과 생태연못이 눈에 들어온다.
[양하]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주는 숲
흙과 나무, 햇빛과 바람, 숲이 주는 상쾌함과 편안함은
아낌없이 하루를 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