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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시오름 가는 여름숲

by 고니62 2023. 7. 16.

시오름 가는 여름숲(2023.7.13. 목)

 

33도를 웃도는 푹푹 찌는 더위는 

안개 자욱한 성판악을 지나면서 기온이 쑥 내려간다.

여름 걷기 좋은 숲길이 있는 치유의 숲 내 

산록도로변 기존 산책로를 따라 시오름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에코숲이 주는 힐링의 시간 

안개에 싸인 숲은 대낮인데도 전혀 빛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하고 

안개 자욱한 길을 사부작사부작 걷는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등산로]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숲,  

가끔씩 들려오는 새들의 고운 소리와 간간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젖은 나뭇잎을 밟을 때마다 느껴지는 푹신함,  

여름숲이 주는 무한한 매력까지 마음은 금세 편안해진다.

 

[동백나무]
[편백나무]
[달걀버섯]

덥고 습한 여름철...

여름 숲 속은 버섯들의 천국이다.

장맛비와 물을 머금은 안개 자욱한 숲 속  

화려한 독버섯,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먹을 수 없는 독버섯, 

장맛비에 쑥쑥 자라는 버섯들은 꽃보다 더 예쁜 모습으로 피어나 

여름숲의 요정처럼 무리 지어 아름다운 빛깔로 유혹한다.

 

[목이]
[흰꼭지외대버섯]
[아까시흰구멍버섯]
[잔나비걸상(잔나비불로초)]
[호두산그물버섯(홀트껄껄이그물버섯]

장맛비에 달걀버섯의 화려한 외출이 시작되었다.

 

[달걀버섯]
[전망대]

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한라산 백록담이 코앞이지만 

자욱한 안개는 주변경관을 가려 분간할 수 없다.

백록담이 보이는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하며 온전히 즐겨본다.

 

청아한 공기, 자연과 함께하는 초록의 나무들과 

그늘을 만들어주는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여름숲이 주는 풍성함 

썩은 나무와 땅을 비집고 올라오는 버섯, 

내려가는 길에 다시 만난 젖은 낙엽 위로 화려함이 돋보이는 달걀버섯 

까꿍! 반갑다, 달걀버섯~

 

[달걀버섯]
[산수국]
[시오름 등반로]
[뱀톱]
[노린재동충하초]
[구상난풀]
[으름난초]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여름 숲 

생각지 않은 곳에서 만났던 부생식물 '구상난풀' 

쭉쭉 하늘을 향해 뻗은 장맛비에 더 진한 고급진 향을 내뿜는 '편백나무' 

눈에 닿는 모든 풍경이 힐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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