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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173

야생화정원 '원물오름' 야생화정원 '원물오름'(2024.10.25. 금) 여름이 떠난 자리 바람에 파도타기 하듯 억새의 은빛물결,  그리고 한라꽃향유가 온통 자줏빛으로 물들였을 야생화언덕을 떠올리며 듣기만 해도 설레는 가을을 만나러 가본다. 기슭으로 이어진 원물오름과 감낭오름 두 오름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안덕충혼묘지에 주차를 하고 소와 말들이 내어준 오름길을 따라 가을로 들어간다. 원물오름(院水岳)의 명칭은 남녘 기슭에 있는 샘에 연유한다.예전에 이곳에 습지가 형성되어 있음을 보고 파 보았더니 맑은 물이 솟아 나왔다.이 샘물은 생수가 없는 인근 주민의 생명수와도 같은 것이었다.조선시대에 동광리 입구에 원(院 : 출장하는 관원들을 위해 두었던 국영의 숙식시설)이 있었음에 연유해  이곳의 샘물을 '원물'이라 했고, 대정 원님이 .. 2024. 11. 1.
족은바리메오름 가는 가을길 족은바리메오름 가는 가을길(2024.10.11. 금) 가을가을, 붉은빛을 머금은 억새 배경자체가 그림이 되어주는 새별오름은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어주고 바람 타고 출렁이는 억새가 보이는 곳은 포토 죤이 되어준다. 파란 하늘과 초록 풀밭을 배경으로 작은 해바라기 꽃을 닮은 느지막이 꽃을 피운 '뚱딴지(돼지감자)' 부드러운 햇살에 이슬을 머금은 채 아침을 맞는다. 가을로 가는 시간 오름으로 가는 임도로 들어서자 가을꽃들이 길을 막는다.꽃은 피어야, 바람은 불어야, 우리는 웃어야...보이는 만큼 담아보자, 기분 좋은 웃음은 덤이다. 사람과 자연을 잇는 숨어있는 포토 죤 너른 초원이 펼쳐지는 목장은 가을색으로 물들었다.큰노꼬메오름과 족은바리메오름이 엽서 속 그림처럼 한눈에 들어온다.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에 .. 2024. 10. 14.
가을, 새별오름 가을, 새별오름(2024.10.6. 일) 가을, 억새의 명소 '새별오름' 한층 높아진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은 벗 삼아 떠다니고 억새길이 손짓하는 가을이 도착했다. '저녁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혼자 서 있다'는 뜻에서 새별오름, 한자로는 신성악(晨星岳)이라 하는데오름의 모양새가 날씬한 새가 날아가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조비악(鳥飛岳)'이라 부르기도 한다.예전에 가축 방목을 위해 병충해를 방제하고 해묵은 풀을 없애기 위해마을별로 매년 불을 놓았던 것에 착안을 얻어 해마다 정월 보름을 기해 들불축제가 열리는 오름이다.1997년 처음 시작한 제주들불축제는 '2000년부터 매년 한 해의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들불축제가 개최, 도민은 물론 국, 내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이지만.. 2024. 10. 9.
곶자왈을 품은 '큰지그리오름' 곶자왈을 품은 '큰지그리오름'(2024.5.22. 수) 초록초록으로 물든 오월 숨은 속살을 만날 수 있는 제주의 허파 곶자왈과 큰지그리오름을 동시에 오를 수 있는 곶자왈생태체험휴양림인 교래자연휴양림 숲길을 찾았다.돌담 위에 하얀 나비가 살포시 내려앉아 너울너울 춤을 추는 듯 헛꽃이 아름다운 바위수국은 여름의 시작을 알린다. 짧은 숲길을 지나면 넓은 광장과 초가집이 눈에 들어온다.주차료는 없고 입장료는 1,000원,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이다. (도민은 신분증 제시하면 무료입장)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제주형 자연휴양림' 곶자왈 지대에 조성된 최초의 자연휴양림인 제주돌문화공원 교래자연휴양림은 방대한 면적에 숲 속의 초가, 휴양관, 야외공연장 등이 갖춰진 휴양지구, 야영장 및 풋살경기장 등이 자리 잡은 .. 2024. 5. 24.
다랑쉬오름과 다랑쉬굴 다랑쉬오름과 다랑쉬굴(2024.4.9. 화) 오름의 여왕 '다랑쉬오름' 구좌읍 세화리에 위치한 다랑쉬오름은 표고 382.4m로 동부지역의 오름들 중에서 비고가 가장 높은 오름으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분석구이다. 깔때기모양의 넓고 깊게 파인 굼부리는 백록담과 비슷한 115m에 달하고, 마을사람들은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다 하여 다랑쉬, 월랑봉 등으로 부른다. 다랑쉬오름은 아름답고 화산체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 '오름의 여왕'이라 불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다랑쉬오름을 오름 랜드마크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오름의 남쪽에는 4·3 사건으로 사라진 '다랑쉬마을(월랑동)'과 '다랑쉬굴'이 있다. 오름 들머리에는 삼나무, 편백나무, 소나무가 조림되어 있고, 상산, 비목나무, 상수리나무, 가막.. 2024. 4. 11.
계곡을 품은 '영천악' 계곡을 품은 '영천악'(2024.4.7. 일) 찬바람을 밀어내며 봄빛이 대지를 적시면 제주의 삼월 들녘은 노란 유채꽃으로 물들인다. 사월이 시작되면서 하얀 구름을 뒤집어쓴 흐드러지게 핀 왕벚나무 양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그림 같은 연분홍 물결은 아름다운 봄날의 수채화를 그려내고 잠시 머문 찰나는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리지만 꽃비 흩날리는 아침풍경은 짧은 봄날을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막바지 봄꽃구경에 혼잡한 곳을 벗어나 자연의 소리를 만날 수 있는 계곡을 품은 영천악을 찾았다. 서귀포시 상효동에 위치한 영천오름(영천악)은 오름형태는 원형을 하고 있는 높이 277m의 나지막한 오름이다. 이 오름의 서쪽 기슭에 흘러가는 내(川)를 '영천천'이라 명명함에 연유하여 냇물 이름이 오름으로, 또는 오름 이름이 내.. 2024. 4. 9.
세복수초 피는 '거친오름' 세복수초 피는 '거친오름'(2024.3.14. 목) 봄이 문을 여는 심술부리는 3월~ 언 땅을 녹이던 봄햇살은 쉼없이 쏟아지는 봄비, 그리고 지독한 추위와 힘겨루기를 한다. 오랜만에 찾아와준 봄햇살 아래 밀려드는 그리움은 보고픔으로 이어져 설렘을 담은 봄아기씨들을 그저 만나고 싶은 하루이다.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을 가지면서 주변 풍광이 숨막히게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봉개동에 위치한 '거친오름'은 숲길 관찰로와 상시관찰원이 조성되어 있는 '제주노루생태관찰원'과 숲과 마음이 하나 되는 곳인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삼나무가 울창한 '삼울길' 하늘을 찌를 듯한 50여 년생의 통 바람이 부는 수직의 정원에는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로 만든 장승들이 크게 웃어주고 울창한 쑥.. 2024. 3. 16.
산책하기 좋은 '고근산' 산책하기 좋은 '고근산'(2024.3.12. 화) 여전히 꽃샘추위와 비소식...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오랜만에 고근산 가는 길은 겨울 한라산의 모습을 드러내고 차창 안으로 들어오는 봄햇살은 나를 밝게 해주는 고마운 마음으로 아침을 열게 해 준다. 예전에는 길가에 주차하고 다녔지만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넓은 주차장이 여유 있어 주차하기에 편하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산책하며 걷기 좋은 제주올레 7-1코스 중간 지점에 위치한 고근산은 산책과 운동을 위하여 방문객이 늘면서 새로운 운동 휴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담벼락에는 봄의 전령사 장딸기 큼지막하게 핀 하얀 순백의 미에 이끌려 자연스레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다. 주차장에서 고근산로를 따라 100m를 더 진입하면 입구에 도착하고 정상까지는 20분 정도가 소.. 2024. 3. 14.
굴메오름 '군산' 굴메오름 '군산'(2024.1.7. 일) 일 년 중 날씨가 가장 춥다는 소한이 지나고 남쪽이라 따뜻할 줄 알았지만 웬걸~ '대한이 소한의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피부에 와닿는다. 군산 주차장에 차 한 대를 주차하고 안덕계곡을 지나 산이마을 쉼터 맞은편에서 시작된 군산으로 가는 좁은 농로길에는 겨울 스산한 바람이 자연스레 몸을 움츠리게 한다. 농로 따라 한참을 걷고 나면 제주올레 9코스와 마주하게 한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 오름 모양새가 마치 달이 떠오르는 모양과 같다는 '월라봉', 그리고 마을의 수호신처럼 위풍당당 용암돔 '산방산' 아름다운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서 있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군산으로 가는 오고생이 곱앙이신(고스란히 숨어있는) 숲길 겨울 빨간 열매가 아름다운 .. 2024.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