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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곶자왈을 품은 '큰지그리오름'

by 고니62 2024. 5. 24.

곶자왈을 품은 '큰지그리오름'(2024.5.22. 수)

 

초록초록으로 물든 오월 

숨은 속살을 만날 수 있는 제주의 허파 곶자왈과 

큰지그리오름을 동시에 오를 수 있는 

곶자왈생태체험휴양림인 교래자연휴양림 숲길을 찾았다.

돌담 위에 하얀 나비가 살포시 내려앉아 너울너울 춤을 추는 듯 

헛꽃이 아름다운 바위수국은 여름의 시작을 알린다.

 

[바위수국]
[교래자연휴양림]

짧은 숲길을 지나면 넓은 광장과 초가집이 눈에 들어온다.

주차료는 없고 입장료는 1,000원,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이다.

 (도민은 신분증 제시하면 무료입장)

 

[매표소]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제주형 자연휴양림' 

곶자왈 지대에 조성된 최초의 자연휴양림인 제주돌문화공원 교래자연휴양림은 

방대한 면적에 숲 속의 초가, 휴양관, 야외공연장 등이 갖춰진 휴양지구

야영장 및 풋살경기장 등이 자리 잡은 야영지구

생태관찰로를 이용할 수 있는 생태체험지구

오름산책로를 통해 큰지그리오름을 산행할 수 있는 산림욕지구 등 

총 4개 지구로 나뉘어서 조성되어 있다.

 

[숲길 출입구]
[갈매기난초]
[갈매기난초: 사려니숲길에서 촬영]

곶자왈은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엉켜 숲을 이룬 곳을 일컫는 제주 고유어다.

교래자연휴양림 생태관찰로는 곶자왈의 살아 있는 식물원으로 

크고 작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함몰지와 돌출지가 불연속적으로 형성된 지형의 영향으로 

지하수 함량이 풍부하고 보온, 보습 효과가 뛰어나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이다.

더운 여름철에도 표토를 시원하게 하는 독특한 미기후는 

서식 식물종이 다양해 원시림 식생의 특징과 공통적인 부분을 간직하고 

양치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조건을 만들어 

곶자왈의 생태정원을 만들어간다.

 

[움막터]
[산전터]

교래자연휴양림 오름산책로는 

곶자왈 숲길 2.1km 내 일부 구간에는 1940년대 산전을 일구었던 산전터와 

1970년대 이전까지 숯을 만들었던 가마터가 남아 있어 과거 곶자왈 삶을 엿볼 수 있고 

인문학적인 가치와 생태환경적인 가치가 높은 곳임을 알려준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숲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800m 구간 초지의 색다른 체험과 큰지그리오름의 환상적인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데 

큰지그리오름까지는 왕복 8km로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야외교실]

오름산책로에는 6개의 야외교실이 있어 

숲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학습기회를 만들어주고 

야외수업을 할 수 있게 예쁘게 돌의자도 마련되었지만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접근이 어려워 보인다.

 

[표지판]

곱게 핀 순수하면서도 청초한 모습의 찔레 

코 끝에 스며드는 향기에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을 눈 맞춘다.

 

[찔레]
[사람주나무]
[박쥐나무]
[상산]
[큰꼭두서니]
[개감수]
[비짜루]
[숯가마터]

곶자왈은 화산석, 돌과 이끼, 고사리가 만들어낸 숲 속 올레길이다.

거대한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린 나무, 

덩굴식물들은 나무를 타고 햇빛을 향해 줄타기를 하고,  

초록세상을 만들어가는 키 큰 나무들은 숲 터널을 만들었다.

간간이 들려오는 새들의 노랫소리, 나뭇잎 사이로 살짝 들어오는 햇살, 

상큼한 아침 공기에 섞인 흙냄새,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 

초록의 숲길 사이로 상산의 짙은 향기는 막힌 코를 시원하게 뚫어주고, 

천연림을 원형 그대로 보전한 숲길은 

치유와 휴식공간으로 걷기만 해도 자연스레 힐링이 된다.

 

[돌계단]
[붉가시나무]

숲 속의 아름다운 길...

돌계단길, 구부러진 길, 고사리길, 돌담길, 낙엽길~~

곶자왈은 거대한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린 나무들의 생명에 대한 강한 의지력,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은 

양치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조건을 만들어 준다.

 

[관중]
[십자고사리]
[가지고비고사리]
[일색고사리]

두 갈래길...

800m 구간의 초지는 큰지그리오름의 환상적인 모습을 조망할 수 있지만 

길을 막아 더 이상 진입이 어려워 편백나무 군락지로 향한다.

 

[쉼터]
[소들의 휴식]
[때죽나무]
[무늬천남성]
[무늬천남성: 사려니숲길에서 촬영]
[큰천남성]

수직세상이 만들어내는 편백나무의 아름다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의 고급진 짙은 나무향은

피톤치드가 풍부해 뿜어내는 맑은 공기와 상쾌함으로  

숲이 주는 편안함과 초록에너지는 쉬어가게 한다.

 

[편백나무 쉼터]

5년에 걸쳐 우도(牛道)를 따라 

곶자왈 생태관찰로와 오름산책로를 개설한 제주형 자연휴양림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 사이로 잘 다듬어진 오솔길이 보인다.

 

[돌계단]

자연림이 울창한 숲 속 산담 

제주의 거센 비바람을 견디며 묘를 지키는 배롱나무(목백일홍) 

붉은빛의 매끄러운 수피가 돋보인다.

 

[배롱나무]

큰지그리오름은 자연림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주변으로 초지와 곶자왈로 이어진다.

숲이 주는 청량함과 편백나무의 시원한 향 

곶자왈 원시림 지대를 지나 편백나무의 사열을 받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한다.

 

[큰지그리오름 정상 전망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큰지그리오름은 

표고 598m, 비고 118m로 형태는 남서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분화구를 가진 오름이다.

오름 전체가 울창한 자연림을 이루고 주변으로 넓은 초지가 펼쳐진다.

 

[한라산 방향]
[바농오름과 제주돌문화공원]

정상에서는 원시림을 보듯 제주의 허파 곶자왈과 

제주 동부지역 오름군들을 조망할 수 있고, 

부드러운 능선의 한라산과 크고 작은 오름군락들의 파노라마, 

광활하게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광은 곶자왈을 품은 '큰지그리오름'의 매력인 듯하다.

때마침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가느다란 줄기를 길게 늘어뜨리고 말없이 작은 꽃을 피운 

국수나무가 길게 이어진다.

 

[국수나무]
[산골무꽃]
[씀바귀]
[가락지나물]
[등심붓꽃]
[구슬붕이]
[편백나무]

내려오는 길에 다시 만난 편백나무 군락 

청량감을 주는 편백나무향은 다시 걸음을 멈추게 한다.

 

[큰천남성]
[나도히초미]
[나가는길]
[초가 쉼터]

자연 그대로의 숲이 있는 곶자왈의 매력 

넘쳐나는 초록에너지로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편백나무 군락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큰지그리오름 정상에서 펼쳐지는 크고 작은 오름군락들의 파노라마 

함께 걷는 그 길 위에는 정겨움이 있어 

걷는 내내 즐거움은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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