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름 나들이

다랑쉬오름과 다랑쉬굴

by 고니62 2024. 4. 11.

다랑쉬오름과 다랑쉬굴(2024.4.9. 화)

 

오름의 여왕 '다랑쉬오름' 

구좌읍 세화리에 위치한 다랑쉬오름은 

표고 382.4m로 동부지역의 오름들 중에서 비고가 가장 높은 오름으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분석구이다.

깔때기모양의 넓고 깊게 파인 굼부리는 백록담과 비슷한 115m에 달하고, 

마을사람들은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다 하여 

다랑쉬, 월랑봉 등으로 부른다.

다랑쉬오름은 아름답고 화산체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 '오름의 여왕'이라 불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다랑쉬오름을 오름 랜드마크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오름의 남쪽에는

4·3 사건으로 사라진 '다랑쉬마을(월랑동)'과 '다랑쉬굴'이 있다.

 

[다랑쉬오름 표지석]
[쉼터]
[계속 오르막이다.]

오름 들머리에는 삼나무, 편백나무, 소나무가 조림되어 있고, 

상산, 비목나무, 상수리나무, 가막살나무, 청미래덩굴 등이 자연 식생하고 있다.

정상까지 오르는 동안 비탈진 곳에는 새우난초가 발길을 붙잡는다.

 

[새우난초]
[양지꽃]
[선씀바귀]

분화구 초입에서는 태평양을 배경으로 한 

지미봉~우도~말미오름~성산~은월봉~대수산봉 등이 눈에 들어오고

아끈다랑쉬오름이 앙증맞은 모습으로 반긴다.

 

[아끈다랑쉬]

아끈다랑쉬오름의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

가을날 길도 감춰버린 어른키만큼 자란 억새는 

이곳에서 보니 온데간데없고 키 작은 잡초로 보인다.

오름 바깥 사면은 소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자라고, 

오름 한가운데 외로이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후박나무)가 돋보인다.

아담한 아끈다랑쉬오름 너머로

세화, 종달, 하도, 성산 등의 마을이 바다와 함께 어우러지고, 

조각보를 펼쳐 놓은 듯한 시원하게 펼쳐지는 넓은 들판은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소사나무 군락지]

다랑쉬오름 분화구 남측 사면의 소사나무 군락지는 

제주도 최대의 규모로 알려져 있다.

 

[소사나무 암꽃과 수꽃]

소사나무는 한국 특산종으로 

중부 이남에서 잘 자라며 10m 정도 자라는 낙엽활엽 소교목이다.

섬세한 가지 벋음이 예술이면서 척박한 조건에서도 잘 적응해 분재용으로 많이 쓰인다.

회갈색 줄기와 잎은 2~5cm 정도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발달한다.

암수한그루로 4~5월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열매이삭은 8~10월에 익는다.

 

[소사나무]

 

소사나무 숲 터널의 끝에는 

한라산, 오름, 마을, 바다 등 탁 트인 동부지역 오름의 진가를 보여준다.

 

[다랑쉬오름의 경관]

한라산 동부지역은 오름이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

다랑쉬오름은 동부지역에서 가장 높고 모습이 빼어나서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며 

오름들을 대표하는 오름 랜드마크로 지정되었다.

미세먼지로 한라산은 가렸지만 오름 군락의 모습은 제주의 지형을 잘 보여준다.

 

[분화구]

제주의 오름들은 대부분 분석구로 

원형, 말굽형, 원추형, 복합형 등의 분화구를 갖고 있다.

다랑쉬오름은 지하 깊은 곳에 있던 마그마가 

분화구에서 공중으로 폭발하면서 분출된 화성쇄서물(화산재, 화산암편)이 

주변에 쌓여 만들어진 화산체(분석구)이다.

분석구는 스트롬볼리형 분출에 의하여 분출된 

분석, 화산탄, 스패터 등이 화구 주위에 쌓여 형성된 산체로 

구성암석이 단일 성분이며 넓은 화산지대에 독립된 산체들을 이루고 있다.

 

[정상의 경방초소]
[굼부리]

정상은 360도 전망대다.

남북으로 긴 타원형의 굼부리를 따라 탁 트인 사방을 돌다 보면 

파란 하늘과 한라산 치맛자락 아래 겹겹이 이어지는 오름군락, 마을, 바다 등 

제주도 동부지역의 오름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바다 위의 궁전 '성산'을 중심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

지미봉~소머리오름(우도)~말미오름~성산~은월봉~대수산봉~용눈이오름~

손지봉~좌보미오름~동거미오름~백약이오름~높은오름~돝오름~둔지봉~ 묘산봉~

알밤오름~체오름~안돌오름~밧돌오름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마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펼쳐지는 마법 같은 풍광은 

다랑쉬오름 정상에서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망곡(望哭)의 자리]
[아끈다랑쉬]
[쉼터]

다랑쉬오름과 나란히 닮은 꼴을 하고

다랑쉬오름에 딸려있는 나지막하고 자그마한 오름이란 뜻에서 '아끈다랑쉬' 

 

[아끈다랑쉬오름]

 구좌읍 세화리에 위치한 아끈다랑쉬오름은 

 다랑쉬오름 동남쪽에 야트막하게 자리 잡고 있는 해발 198m로 

 원형의 굼부리 형태를 하고 있다.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고 하여 다랑쉬라 불러지는데 

'아끈'이란 버금가는 것, 둘째의 의미를 지닌 제주어 아끈이 붙여져 

다랑쉬오름 바로 옆(앞)에 있어서 '아끈다랑쉬'라 부른다.

다른 이름으로 새끼다랑쉬, 소월랑봉(小月郞峰)이라 한다.

 

[용눈이오름]
[청미래덩굴 '암꽃']
[구슬붕이]
[후박나무]
[원형 굼부리]

정상에 오르면 원형의 분화구 모양이 

마치 원형경기장을 연상케 하고 다랑쉬오름의 위용에 뒷전으로 물러난 것 같지만 

아끈다랑쉬오름의 원형 굼부리는 둘째로서의 앙증맞은 모습을 하고 있다.

다른 오름에 비해 작지만 모양이 아담하면서도 능선의 분화구가 사랑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지금은 빛바랜 모습이지만 

가을바람과 벗 삼아 오름을 휘젓고 다니던 은빛물결 

숨바꼭질을 해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장관을 연출하던 오름 전체가 

억새로 뒤덮인 모습은 아끈다랑쉬오름의 매력이다.

 

[아끈다랑쉬오름에서 바라본 '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에서 바라보는 다랑쉬오름의 위용 

'오름의 여왕'이라는 찬사에 걸맞게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지미봉~우도~두산봉~식산봉~성산~은월봉으로 이어지는 오름군락, 

조각보를 펼쳐놓은 듯 아기자기한 밭들은 봄빛으로 가득 찼다.

 

[나홀로나무(후박나무)]
[나홀로 나무(후박나무)]

아끈다랑쉬오름을 내려와 제주 4·3 유적지 다랑쉬굴을 찾았다.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
[대나무숲]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니 

예전에는 이곳 주변으로 집터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사가 진행중이라 주변이 어수선하지만 

다랑쉬굴까지 가는 길에는 이정표가 잘 표시되어 있다.

 

[제주 4.3유적지(다랑쉬굴 입구)]
[용눈이오름]
[다랑쉬굴]

다랑쉬굴 4·3 유적지

위치: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2608-3번지 일대 

1948년 12월 18일 하도리, 종달리 주민 11명이

피신해 살다가 굴이 발각되어 집단희생 당한 곳이다.

토벌대는 굴 입구에 불을 피워 연기를 불어넣어 굴 입구를 봉쇄, 

굴 속의 주민들은 연기에 질식되어 죽어갔다.

이곳 다랑쉬굴은 잃어버린 마을을 조사하던 '제주 4·3 연구소' 회원들에 의해 

1991년 12월에 발견되어 1992년 4월 1일 공개했다.

11구의 희생자 유해는 45일 만인 5월 15일에 한 줌의 재로 변해 바다에 뿌려진 후, 

유물들만 그대로 남긴 채 1992년 4월 7일 입구가 봉쇄되었다.

 

[화해와 상생의 '방사탑']

제주 4·3 사건, 제주의 동백을 기억합니다.

화해와 상생의 방사탑에 가지런히 놓인 검정 고무신 

탑 주변으로 으름, 장딸기, 뱀딸기 등 봄빛으로 가득찼다.

그날에도 다랑쉬굴 주변으로 꼼짝꼼짝 고사리가 주먹을 내고 기다렸듯 

76년이 지난 지금도 이곳에는 여전히 고사리가 주먹을 내고 기다린다.

 

[으름 '암꽃']
[장딸기]
[꽃마리]
[뱀딸기]
[금창초]
[고사리]
[아끈다랑쉬오름과 갯무]

오름은 제주인의 삶의 터전이고, 

목축의 근거지이자 수난의 역사 현장이며, 영혼의 고향이다.

오름은 뭇 생명들의 서식처이자 피난처 

아름다움 자연경관 뒤에 감취진 가슴 아픈 4월의 봄을 기억한다.

'오름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곡을 품은 '영천악'  (0) 2024.04.09
세복수초 피는 '거친오름'  (1) 2024.03.16
산책하기 좋은 '고근산'  (1) 2024.03.14
굴메오름 '군산'  (2) 2024.01.14
겨울 '노루손이 오름'  (1) 2023.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