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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1편) 3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1편) 겨울을 지나 언 땅을 뚫고 일찍 봄을 맞는 작은 들꽃부터 겨울이 오기 전에 수분을 마치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생명의 꽃들은 제주의 세찬 바람과 뜨거운 태양,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바닷길을 시작으로 올레길, 곶자왈, 오름, 계곡, 한라산 둘레길과 정상까지 수없이 걷고, 오르고 내리기를 하는 동안 발아래 작은 꽃들의 속삭임은 늘 감동을 준다. 봄꽃의 향연, 여름꽃의 향기, 가을꽃의 동화, 겨울꽃의 여행 사계절 들꽃세상을 계절별로 담아본다. 빗장이 활짝 열린 봄 나무 잎새는 아침마다 색을 달리하고 새 생명은 세상 밖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봄을 부르는 생명의 속삭임, 따스한 봄바람에 마음까지도 흔들린다. 앙상한 나무 아래 거대한 굼부리.. 2024. 4. 13.
다랑쉬오름과 다랑쉬굴 다랑쉬오름과 다랑쉬굴(2024.4.9. 화) 오름의 여왕 '다랑쉬오름' 구좌읍 세화리에 위치한 다랑쉬오름은 표고 382.4m로 동부지역의 오름들 중에서 비고가 가장 높은 오름으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분석구이다. 깔때기모양의 넓고 깊게 파인 굼부리는 백록담과 비슷한 115m에 달하고, 마을사람들은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다 하여 다랑쉬, 월랑봉 등으로 부른다. 다랑쉬오름은 아름답고 화산체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 '오름의 여왕'이라 불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다랑쉬오름을 오름 랜드마크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오름의 남쪽에는 4·3 사건으로 사라진 '다랑쉬마을(월랑동)'과 '다랑쉬굴'이 있다. 오름 들머리에는 삼나무, 편백나무, 소나무가 조림되어 있고, 상산, 비목나무, 상수리나무, 가막.. 2024. 4. 11.
계곡을 품은 '영천악' 계곡을 품은 '영천악'(2024.4.7. 일) 찬바람을 밀어내며 봄빛이 대지를 적시면 제주의 삼월 들녘은 노란 유채꽃으로 물들인다. 사월이 시작되면서 하얀 구름을 뒤집어쓴 흐드러지게 핀 왕벚나무 양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그림 같은 연분홍 물결은 아름다운 봄날의 수채화를 그려내고 잠시 머문 찰나는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리지만 꽃비 흩날리는 아침풍경은 짧은 봄날을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막바지 봄꽃구경에 혼잡한 곳을 벗어나 자연의 소리를 만날 수 있는 계곡을 품은 영천악을 찾았다. 서귀포시 상효동에 위치한 영천오름(영천악)은 오름형태는 원형을 하고 있는 높이 277m의 나지막한 오름이다. 이 오름의 서쪽 기슭에 흘러가는 내(川)를 '영천천'이라 명명함에 연유하여 냇물 이름이 오름으로, 또는 오름 이름이 내.. 2024. 4. 9.
계곡 산책 계곡 산책(2024.3.29. 금) 봄비가 종일 땅을 적신다. 이 비 그치면 계곡의 아침은 어떤 모습으로 반겨줄지... 기대와 설렘으로 계곡 산책길에 나선다. 숲길을 벗어나자 계곡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수많은 비경을 품고 있는 제주의 하천 건천이긴 하지만 많은 비가 내리면 폭포를 만들고 계곡마다 장관을 연출한다. 쓸쓸함이 감도는 울퉁불퉁 계곡을 걷는 것이 힘에 부쳤지만 군데군데 바닥이 훤히 보이는 하늘을 담은 물웅덩이 새들의 고운 노랫소리는 깨끗한 아침공기에 스며들고 매력적인 계곡 풍경은 절로 흥얼거리게 한다. 돌과 초록 이끼가 만들어낸 계곡 정원 거대한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린 생명 강한 나무 바람을 타고 날아온 은빛 털이 있는 씨를 가진 '마삭줄' 몇 년째 자람 터를 잘 지켜주는 '붉은사철란' 원시림.. 2024. 4. 4.
제주올레 1코스(시흥~광치기 올레) 제주올레 1코스(시흥~광치기 올레, 2024.3.27. 수) 제주의 가장 설레는 계절 눈부시게 빛나는 제주의 자연 속에서 제주마을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움과 푸근함을 온전하게 즐겨보자. 놀멍, 쉬멍, 걸으멍~ 올레길에서 만나는 모든 아름다움을 담아가자. 도보 여행길 시흥~광치기 올레는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로 2007년 제주올레가 시작되면서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바당'올레로 올레길의 상징이면서 제주다운 풍경을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코스이지만 아름다움 뒤에 감취진 제주인의 아픔이 남아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두산봉 정기를 받아 자리한 터전 '시흥초등학교'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예쁜 교실 건물과 빛바랜 아름다운 교정, 높은 시청률로 인기리에 종영된 '웰컴투 삼달리' 시흥리에.. 2024. 3. 29.
웃바매기오름 둘레길 웃바매기오름 둘레길(2024.3.21. 목) 달래(산달래)의 봄은 어디까지 왔을까? 꽃샘추위가 지나가고 진짜 봄이 온 듯 아침햇살이 눈부시다. 검은오름 트레킹 탐방로 일부분인 용암길을 지나 웃바매기오름 둘레길 따라 봄을 만나러 간다. 세계가 반한 아름다운 섬 '제주' 다양한 형태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숲이 뿜어내는 초록기운 비밀의 숲 거문오름은 곶자왈과 용암동굴을 만들었다.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려간 흔적이 남아있는 용암길은 용암협곡을 따라 형성된 5km 구간으로 1년 내내 비밀의 숲이지만 한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나무와 넝쿨이 만들어 낸 비밀의 숲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면 살짝 들어오는 햇살 숲 속은 온갖 식물들이 내뿜는 향기로 가득 찼다. 사람들이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은 자연 그대로의.. 2024. 3. 25.
숲이 그린 봄.. 숲이 그린 봄..(2024.3.20. 수) 편백나무가 주는 진하고 고급스러운 향 여유와 편안함으로 힐링의 시간을 가졌던 숲 속 쉼터 그늘을 만들어주고, 숲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깨끗한 공기는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서 있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뚝 떨어진 기온에 움츠려든 어깨 나무 사이로 간간이 들어오는 햇살이 반갑기만 하다. 걷다 지치면 잠시 쉬어가라 나무 탁자와 의자를 마련해 준 친절한 길벗님 걷는 내내 묘한 느낌, 뭔가 지나간 듯 바닥이 제멋대로다. 파여있는 흙과 연둣빛 새순이 막 돋았지만 잘려나간 '박새'의 잎 오프로드 차량들이 지나간 길마다 파여있는 모습 방송으로 보았던 대형 바퀴를 단 사륜 오토바이들의 질주 흙길, 물웅덩이, 풀밭, 돌길 등 가리지 않고 다닌 흔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다듬어.. 2024. 3. 22.
2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2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겨울을 지나 언 땅을 뚫고 일찍 봄을 맞는 작은 들꽃부터 겨울이 오기 전에 수분을 마치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생명의 꽃들은 제주의 세찬 바람과 뜨거운 태양,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바닷길을 시작으로 올레길, 곶자왈, 오름, 계곡, 한라산 둘레길과 정상까지 수없이 걷고, 오르고 내리기를 하는 동안 발아래 작은 꽃들의 속삭임은 늘 감동을 준다. 봄꽃의 향연, 여름꽃의 향기, 가을꽃의 동화, 겨울꽃의 여행 사계절 들꽃세상을 계절별로 담아본다. 음력 2월, 영등달~ 마지막 꽃샘추위와 봄 꽃씨를 가지고 제주섬에 찾아온 '영등할망' 할망이 봄을 만들기 위해 뿌리는 바람은 1만 8천 빛깔의 바람을 움직이는 할망의 변덕 할망이 영등에 뿌린 칼바람은 헤아릴 수.. 2024. 3. 18.
이야기가 있는 이호동 마을탐방길 이야기가 있는 이호동 마을탐방길(2024.3.15. 금) 이호동(梨湖洞)은 제주시청에서 서쪽으로 6km 정도 떨어진 바닷가에 위치한 마을로 일주서로가 관통한다. 법정동인 이호1동과 이호2동을 관할하는 행정동이다. 제주목사 이형상이 1702년에 작성한 ≪탐라순력도≫에는 '백개, 가몰개'로 기록되어 있다. 이호1동은 4개의 자연마을(동마을, 서마을, 중앙마을, 현사마을), 이호2동은 대동마을(가물개), 오도마을(오도롱) 등 6개의 자연부락으로 형성되어 있다. 민속 유적으로 본향당(이호동 포구)과 이호동 포제단(이호동 '남당' 서쪽)이 남아 있다. 과거 큰 논이 있어 벼농사를 하였으나 지금은 미나리가 자라는 습지로 남아있고, 특히 방사탑이 많은 마을이기도 하다. 제주시에서 가장 가까운 이호테우 해변이 있고, .. 2024.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