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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방선문 가는 길

by 고니62 2025. 1. 24.

방선문 가는 길(2025.1.22. 수)

 

아름다운 한천, 숲 따라 걷는 오라올레 

방선문 가는 숲길은 전설과 옛이야기를 품은 도심 속 산책로이다.

오라동을 가로지르는 제주시에서 가장 긴 하천인 '한천'은 용연을 지나 바다로 간다.

시내 중심을 흐르는 한천 따라 형성된 계곡을 걷다 보면 

제주의 멋과 맛, 그리고 영구춘화로 알려진 방선문은 덤으로 만나게 된다.

 

[한라도서관]

방선문 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한라도서관 

옛날 풍류를 누리며 책을 읽었다는 선비들의 터이다.

한라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오라동에 2006년에 문을 열었다.

자연 채광을 한껏 살린 실내 독서 공간과 푸른 잔디밭이 펼쳐진 넉넉한 앞뜰에는 

미술 전시회, 동화여행, 영화 읽기 등 문화 프로그램이 철마다 열린다.

 

[한라도서관 안내판]

한라도서관을 출발하여 

제주아트센터~한북교~정실오거리~제주교도소~방선문으로 

이어지는 숲길은 올레를 형성하고 있다.

건천계곡의 기암괴석, 물이 고인 소를 바라보며 걷는 오라 올레길에는 

족감석, 항소, 창꼼소, 다람쥐궤, 판관소, 애기소, 깅이소, 

한라도서관, 제주아트센터, 거북바위, 가카원이 등을 만날 수 있다.

 

[한천]
[동백나무]
[말오줌때]
[자금우]
[석위]
[홍지네고사리]

 

숲과 한천과 함께하는 올레길 

겨울인데도 하늘 전체를 위세 떨치는 초록빛 베일, 

숲길로 들어서자 반갑다고 쉼없이 재잘거리는 새들의 활기찬 소리, 

발아래로 병풍처럼 펼쳐지는 계곡의 웅장한 바위, 

좁은 오솔길은 편안하고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한북교]

올레가 이어지다 골이 깊은 계곡이 나타나길 여러 번 

울창한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계곡의 숨겨진 비경 깎아지른 절벽과 

병풍으로 둘러쳐진 기암괴석을 만들어내는 웅장함에 시간이 멈춰버린다.

기암절벽을 이루는 한천은 

평소에는 건천이지만 물이 고여있는 물엉덩이를 종종 볼 수 있다.

 

[거북바위]

한북교를 지나 거북바위 앞에 섰다.

인간 세상을 동경하던 용왕의 외아들이 

거북이 모습으로 용연을 거쳐 올라와 방선문과 영구춘화 경치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물줄기가 줄어드는 걸 알고 바다로 향하였지만 

중간에 물줄기가 끊어져 이곳에 바위로 굳어졌다고 전해 온다.

비가 많이 와 물이 넘칠 때에는 거북바위가 물 위에 뜬 것처럼 보인다.

 

[한천 한북교]
[가카원이]

가카원이는 한자로 각하천이라 하는데 

"더위에 지친 몸을 차가운 샘에 담그니 문득 깨달음이 있구나?" 

라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제주교도소]
[거북새미길]
[방선문 가는 길]
[한천]

제주도의 하천은 지형적 영향으로 한라산을 중심으로 

남사면을 타고 서귀포시로 흐르는 천미천, 효돈천, 창고천 등과 

북사면을 타고 제주시로 흐르는 한천, 병문천, 산지천, 광령천(무수천) 등이 있다.

제주가 만든 용암계곡 무수천은 무수천 8경과 

바다와 한라산 계곡물이 만나 사계절 시원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월대천을 만들었다면 

가장 긴 하천으로 '한내'라고도 불리는 한천은 

영주 10경 중 영구춘화의 방선문과 용연야범의 용연을 만들었다.

 

[방선문]

방선문은 '신선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 

'신선이 사는 영산, 즉 한라산으로 오르는 곳'이라는 의미가 있는 명소이다.

방선문은 자연적으로 생긴 둥근 문 모양의 바위를 말하는데, 

그 주변 계곡을 가리키기도 한다.

구멍이 뚫려서 들린 바위를 뜻하는 제주 방언 '들렁귀'라고도 불린다.

방선문 계곡은 제주도 하천의 하나인 한천 중류에 있고, 

방선문을 영구라고도 불렀는데 봄에 암벽사이로 철쭉이 필 때 

아름다운 절경을 이루어 영구춘화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거대하고 특이한 암석 등의 독특한 지형지질학적 특성과 주변의 식생, 

그리고 수계가 잘 조화된 경관지여서 옛날부터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았던 곳이다.

이들이 새겨 놓은 230여 개가 넘는 마애명(磨崖名)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역사가 있는 문화적 명소임을 보여주고 있다.

방선문은 현재 국가명승지 제92호로 지정되었다.

 

[영구춘화]

영주 10경의 하나인 영구춘화로 알려진 '들렁귀' 

봄에 암벽 사이로 철쭉이 필 때는 아름다운 절경을 이루어 

예부터 목사가 관기들을 거느리고 나와 

주연을 베풀기도 했으며 시인묵객들이 모여 사회를 열기도 했다.

신선들이 드나들던 문이라는 전설이 얽힌 방선문(訪仙門)이 있고, 홍중징(洪重徵) 등 

많은 목사들과 최익현 등 유배인들의 제명을 볼 수 있다.

도내에서는 선인들의 마애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방선문]

신선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 '방선문'은 

아치형바위로 제주도 방언으로 들렁궤라고도 한다.

주변 경관이 뛰어난 환선대(신선을 부르는 곳)와 우선대(신선을 만나는 곳)가 있다.

 

[아치형 문처럼 솟은 기암괴문 '들렁귀']
[마애명]
[방선문]
[마애명]
[환선대: 신선을 부르는 곳]
[방선문]

방선문은 비가 내린 후 상류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작고 큰 폭포를 이루며 흘러내리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오라동 자연문화유산보전회는 

매년 5월이면 계곡 주변으로 피어나는 철쭉이 아름다워 

방선문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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