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관광명소 '영주십경'
영주(瀛州)는 제주도의 옛 지명으로
영주십경은 제주도에서 경관이 빼어난 10곳을 지칭한다.
제주의 학자인 매계 이한우(1818~1881) 선생이 제주의 경관을 품제해
10곳을 골라 새로이 시적인 이름을 붙인 것을 '영주십경'이라고 한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성산일출봉'
힘찬 기운을 가득 안은 빛의 울림
수평선 위로 붉은 해가 힘차게 솟아올라 성산 앞바다를 붉게 물들인다.
제1경 성산일출(城山日出): 성산의 뜨는 해
성산일출봉에서 보는 일출(해돋이)은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풍광, 최고의 비경으로 손꼽히는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장엄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영주 10경에서도 으뜸이라 한다.
정열과 희망의 상징, 타오르는 듯 구름을 뚫고 솟아오르는 해
성산 앞바다는 웅장함과 신비로움 그 자체이다.
제2경 사봉낙조(沙峰落照): 사라봉의 떨어지는 햇빛
사라봉에서 바다로 지는 저녁노을(일몰)
사라봉은 제주항 동쪽으로 바닷가를 접해 위치한 오름으로
정상에 서면 남쪽으로 웅장한 한라산과 북쪽으로 푸른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계절마다 느낌은 다르지만 저녁 붉은노을이
온 바다를 물들이는 광경은 장관으로 뜨거운 전율이 느껴진다.
산지등대에서 바라보는 일몰 또한 아름답다.
제3경 영구춘화(瀛邱春花): 영구(속칭 들렁귀)의 봄꽃
제주시에서 가장 긴 하천인 한천의 상류에 위치한 영구는 방선문의 별칭으로
봄이 되면 방선문 계곡에 진달래와 철쭉이 만발하여 절경을 이룬다.
지금은 방선문에서의 봄꽃보다는
제대로운 춘화를 보려면 한라산 영실탐방로를 오르다 만나게 되는
산상의 정원 '선작지왓'
출렁이는 진분홍 꽃바다(산철쭉과 털진달래)는 황홀한 장면을 연출한다.
전설을 바탕으로 정방폭포의 암벽 위에 조성된 서복불로초공원
진시황의 명으로 불로초를 찾아 제주도를 방문했던 서복을 기념하고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서복과 정방폭포,
서귀포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기 위해 꾸민 공원이다.
정방폭포 절벽에는 '서불과지'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데
옛날 중국 진시황 때 서불이 불로초를 캐러 왔다가 구하지 못하고
서쪽으로 돌아갔다고 '서귀포'라는 지명도 생겼다고 한다.
제4경 정방하폭(正房夏瀑): 정방폭포의 여름
양쪽으로 펼쳐지는 주상절리 사이로 하얀 물기둥의 울림
정방폭포의 시원한 물줄기와 쏟아져 내리는 웅장한 폭포의 굉음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씻겨내리듯 달그락거리는 몽돌과 파도가 들려주는 하모니
단아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은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서 있기만 해도 영화 같은 절경이 펼쳐진다.
정방폭포는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와 함께 제주도 3대 폭포로 불리는
뭍에서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해안폭포이다.
제5경 귤림추색(橘林秋色): 귤림의 가을빛
귤이 익어가는 제주의 노란 가을빛
오현단 주변 관밀감과원에는 감귤이 익은 아름다운 경치가 장관을 이루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주 전역에서 감귤을 재배하고 있어
가을 들녘 황금빛으로 채색된 제주의 가을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제6경 녹담만설(鹿潭晩雪): 백록담의 늦겨울 눈
제주의 봄꽃들은 언 땅을 뚫고 봄의 기운을 불어넣으며 일찍 봄을 맞지만
한라산의 정상은 아직도 눈이 쌓여 신비감을 더해준다.
백록담은 성판악 코스나 관음사 코스를 통해서 오를 수 있다.
제7경 영실기암(靈室奇巖): 영실의 기이한 바위
수직의 바위들이 마치 병풍을 펼쳐 놓은 것처럼 둘러져 있는
신들의 거처라고 불리는 영실 '병풍바위'
한라산 정상의 남서쪽 산허리를 깎아지른 듯 기암절벽이 한데 어우러져
하늘로 치솟아 있는 오백장군(오백나한)상이
즐비하게 늘어서 장관을 이룬다.
360도 최고의 전망대
끈적끈적한 용암이 만든 용암돔으로 대표되는 '산방산'
산방산은 용머리해안과 함께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지형으로 꼽힌다.
산중턱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산방굴이라는 해식동굴이
바다를 향해 특색 있는 경관을 이루고 있다.
화순항과 용머리해안, 형제섬과 송악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제8경 산방굴사(山房窟寺): 산방산의 굴의 절
산방굴사는 산세가 험준하고 수려한 산방산에 있는 굴사로
산방굴은 천정에서 약수가 떨어지며 옛날 지방 관속들의 시문 암각이 더러 있다.
제9경 산포조어(山浦釣魚): 산지포구의 고기잡이
유유자적 강태공처럼 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우면서
제주의 바다, 야경과 낭만을 느끼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옛날 제주의 관문인 산지포구에 흐르는 하천인 산지천은 한 때 복개되기도 하였지만
2002년 자연하천으로 복원되어 현재 제주항이 건설되었다.
제10경 고수목마(古藪牧馬): 풀밭에서 기르는 말
제주는 예부터 말의 방목과 서울 진상으로 유명하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한라산 자락의 탁 트이고 너른 초원지대
수십 마리의 마소가 떼 지어 한가로이 풀을 뜯고,
한라산 중산간 곳곳에 말을 풀어 기르는 목가적인 풍경은
제주마(馬) 방목지를 찾아가면 쉽게 볼 수 있다.
5.16 도로에 위치한 제주마 방목지는
제주 혈통의 조랑말들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문화재 보호구역이다.
목장 내부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겨울에는 방목이 제한적이어서 말을 보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