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올레 1코스(2024.1.25. 토)
대한민국 특별자치도 북부에 있는 행정시 '제주시'
제주의 관문이자 도청 소재지면서
교통 요충지인 동시에 제주도민의 행정, 교육, 문화, 상업의 중심지이다.
2006년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제주시는 북제주군과 통합되어 행정시로 전환되었다.
남쪽은 한라산을 사이에 두고 서귀포시와 인접해 있고,
북쪽은 제주해협이 있는 단조로운 해안선과 여러 섬들이 위치한다.
제주시 쪽 한라산을 중심으로 기생화산들이 분포한
매력 있는 도시로 한 번쯤 살고픈 도시이다.
꼬닥꼬닥 걸어서 떠나는 원도심 도보여행
걸어서 만날 수 있는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을 잇는 '성안올레'
제주시 원도심 지역은
견고한 성으로 둘러싸여 있어 예로부터 '성안'으로 불렀다.
'성(城)의 안쪽'이란 뜻으로 원도심 일대를 부르는 순수 옛 명칭이다.
'성안올레'는 제주시 원도심을 걷는 올레길의 의미를 담았다.
제주사랑방 성안올레쉼터 꼬닥꼬닥은
성안올레 코스 안내와 정보 제공 등 방문객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꼬닥꼬닥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라는 뜻을 지닌 제주어이다.
성안올레쉼터에서 안내책자와 스탬프북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성안올레는 제주 원도심 올레길로
꼬닥꼬닥 걷는 올레길이라는 의미를 담아 2022년에 첫 공개를 하였다.
원도심 '성안올레'는 총 17.5km, 3개의 도보코스로
1코스(6km, 2시간)와 2코스(6km, 2시간)는 2022년과 2023년 개장,
3코스(5.5km, 1.5시간)는 2024년 11월 전면 개장한
제주시 도심 속 자원을 테마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모든 코스의 시작과 끝을 산지천(성안올레 쉼터 꼬닥꼬닥)
원점 회귀형 코스로 원도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건물 앞에
성안올레 시작과 끝을 알리는 간세와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에는 3개의 성안올레 코스 노선을 알리는 내용이 표시되어 있다.
성안올레 표식은 기본색이 노랑이고,
리본도 노랑과 회색으로 길을 걷는 중간중간에 만날 수 있다.
역사와 문화를 잇는 성안올레 1코스는
산지천(성안올레 쉼터)~동자복~건입동벽화길~산지등대~사라봉~
모충사~제주국민체육센터~사라봉오거리~두맹이골목~운주당지구역사공원~
제주동문시장~산지천으로 원점회귀한다.
중간 스탬프는 산지등대와 운주당지구역사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계단길 아래 묻힌 옛 성벽
지금은 거의 사라져 버린 제주성의 일부가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성안올레 즐기기
성안올레를 걷다 보면 건물 벽이나 담, 전신주, 나무 등에
화살표 표지판과 리본을 확인하며 걸으면 길 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채로운 주변 풍광, 원도심에 숨어있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 색다른 경험 등
성안올레 표지를 따라 놀멍 쉬멍 보멍 여유롭게 즐기며 걸어보자.
청소년기를 이곳(동문통)에서 보낸 탓에
익숙한 길이지만 세월은 기억 속 모습들을 지워버렸다.
사촌들이 살았던 산짓물과 작은 시장 주변,
동자복이 있던 친구 집 마당, 친구들과 깔깔거리며 놀았던 좁은 골목길,
아기자기하던 올레길은 큰길로,
무척 가파르던 공덕동산은 찻길로 변해버렸다.
친구들이 살았던 고향집은 다른 색을 입히고 추억 속으로 묻어간다.
제주의 복신미륵(福神彌勒)은
사람의 수명과 행복을 관장하며 숭배되는 미륵 한 쌍으로
조선시대에 쌓은 제주성을 중심으로 동쪽에 있는 것은 동자복(東資福),
서쪽에 있는 것은 서자복(西資福)이라고 한다.
동자복은 고려 후기의 석불 입상으로
만수사 옛 터인 민가 안에 자리하고 있는데,
현재는 사찰이 없어 민간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산지포구를 내려다볼 수 있는 동산에 놓여
서쪽 제주성 안을 바라보는 형상으로 '동미륵'이라 부르기도 한다.
마을의 평안과 어로활동의 안전을 기원하는 석불로
동자복은 서자복과 더불어 제주성의 수호신적 기능을 지녔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자복은 달걀형의 온화한 얼굴에 귀를 커다랗게 조각하였고
여린 미소를 머금은 입, 인자하게 내려다보는 눈매 등
소탈하면서도 자비로운 모습이다.
바람 따라 걷는 건입동 벽화거리
역사의 숨결이 깃든 골목길에는 과거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벽화에 그려진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걷는 곳곳마다 옛 시간들이 스쳐 지나가고
알록달록 벽화를 감상하며 걷는 눈이 즐거워진다.
산지등대가 가까워지면서 푸른 바다를 배경 삶아
제주항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성안올레는 중간 스탬프가 있는 산지등대로 향하게 한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등대인 우도 등대, 마라도 등대 등 16경을 전시하고 있다.
산지등대는 '제주시 숨은 비경 31' 중 하나로
100년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장소이다.
제주도의 관문인 제주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1916년 10월 무인 등대로 처음 설치됐고, 1917년 3월 유인 등대로 변경,
지금까지 밤바다를 밝히고 있다.
현재의 등대는 2002년 12월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광력 회전식 대형등명기로 교체되었고
불빛은 15초에 1번씩 반짝이며, 빛은 48km 떨어진 곳까지 도달한다.
제주도에서 경관이 빼어난 열 곳
영주십경의 하나인 동쪽 바다의 숨은 아름다움 '사봉낙조'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국가무형유산으로
영등굿은 매년 음력 2월, 제주에서 심방(무당)들이
영등신에게 풍작과 풍어를 기원하며 벌이는 굿을 말한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제주시 건입동의 본향당인 칠머리당에서 열리는 굿으로
제주의 영등굿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
칠머리당은 원래 제주항 부근에 있었다가 제주항이 확장되면서
현재 이곳으로 옮겨왔다.
영등굿은 제주 사람의 독특한 정체성을 담고 있으며,
바다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존경심이 담겨 있다.
사라봉 공원에 자리 잡은 모충사 안에는
순국지사 조봉호 기념비, 제주의병항쟁 기념탑, 의녀반수 김만덕 묘
등이 세워져 있다.
김만덕은 1792년(정조 16)부터 제주에 몰아친
기근으로 굶어 죽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1795년에 전 재산을 구휼미로 바꾸어
제주 백성들을 기아에서 구했던 의인(義人)이다.
이곳은 선인들의 삶과 애환이 깃든 20세기의
모든 문화역사 자료를 타임캡슐에 수장하여 미래의 후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21세기 출발점인 2001년 1월 1일 매설,
1천 년 후인 3001년 1월 1일에 개봉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아늑한 오솔길을 지나자
제주국민체육센터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50만 시민의 벗 '제주시'
이곳은 실내 수영장을 포함하여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체육관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시민의 바람을 완성하는 제주시...
도시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숲의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를
도심으로 유도·확산할 수 있도록 연결된 숲으로
편백나무, 배롱나무, 산딸나무, 이팝나무 등이 심어져 있다.
'두맹이 골목'은 동네 이름인 두문동과 관련 있으며
옛날 황폐한 볼모지였던 이곳을 사람들은 돌이 많은 곳이라 해서
'두무니머들'이라 불렀는데 '두맹이'란 명칭은 여기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기억의 정원 '두맹이 골목'은
오래된 골목에 공공 미술의 옷을 입히는 프로젝트 사업으로 등장한 공간으로
골목길 초록 정원을 만들기 위해 꽃담을 조성하고 건물 외벽에는 꽃과 나비,
골목에서 사라진 아이들의 시간과 소소한 사건들,
만화 보는 장면, 개구쟁이들의 말타기 장면 등이 벽화로 재현되었다.
두맹이 골목은 주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으로
방문 시 정숙을 유지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말아야 되겠다.
골목골목마다 숨겨진 제주의 옛이야기
친구가 살던 집 앞에 멈춰 섰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던 좁은 골목은 그대로이지만
벽면에 그려진 벽화는 세월의 흔적을 덮어버렸다.
골목길 미술관으로 탈바꿈되어 버린 골목은 걷는 내내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친구들과의 추억은 그리움으로 묻혀간다.
제주성 내 군사지휘소 '운주당(運籌堂]'
조선전기 동성(東城) 높은 곳에 축조된 장대(將臺)로
장수가 장졸들을 모아 놓고 훈련하거나 지휘하는 곳이다.
제주특별자치도 향토 유형유산 제26호 운주당지구가 위치한 소규모 역사공원으로
조선시대 제주 성내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높은 곳에 위치함에 따라
북쪽 바다를 관망하고 경계할 수 있는 군사적으로 최적의 장소였다.
성안올레는 동문시장으로 향하게 하고
남은 코스를 따라 산지천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제주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제주의 중심
숨겨진 제주여행지 혼자 걸어도, 여럿이 걸어도 좋은 '성안올레'
발길이 닿는 곳마다 옛 시간들이 멈춰버린 듯
숨겨진 명소를 찾아낼 때마다 제주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
성안올레 1코스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숨은 이야기를 추억하는 시간여행이다.
이 글은 제주투데이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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