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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1편) 8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1편) 겨울을 지나 언 땅을 뚫고 일찍 봄을 맞는 작은 들꽃부터겨울이 오기 전에 수분을 마치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생명의 꽃들은제주의 세찬 바람과 뜨거운 태양,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바닷길을 시작으로 올레길, 곶자왈, 오름, 계곡, 한라산 둘레길과 정상까지수없이 걷고 오르고 내리기를 하는 동안발아래 작은 꽃들의 속삭임은 늘 감동을 준다.봄꽃의 향연, 여름꽃의 향기, 가을꽃의 동화, 겨울꽃의 여행사계절 들꽃세상을 계절별로 담아본다. 바람이 머무는 세월의 숲 조금은 느려도 천천히 걷다 보면 억척스럽게 피어난 숲 속의 작은 들꽃들의 움직임 숲을 담을 수는 없지만 한라산의 숨결이 묻어있는 듯 녹음 속에 묻혔던 여름향기가 배어난다.  긴 여름의 끝자락 생.. 2024. 12. 9.
오조리 '철새도래지' 오조리 '철새도래지'(2024.12.4. 수) 오랜만에 따스한 햇살이 머무는 12월~성산 갑문을 지나자 제주의 동쪽 끝, 푸른 바다 위에 성채와 같은 모습으로 성산 포구 앞에 우뚝 서 있는 사발 모양의 화구, 그 자태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웅장한 모습의 성산일출봉에 매료된다. 기분 좋게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 바람이 만들어낸 요동치는 물결이 이내 실망스럽지만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 '식산봉' 들머리에는 노란 감국의 소박하지만 그윽한 향기와 입안에 퍼지는 달달함으로 유혹한다.멋진 풍경과 제주의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햇빛 비치는 마을 '오조리'  꼬닥꼬닥 간세다리가 되어 나를 비춰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 오조리 지킴이 '삼촌들'~친절하게 소독하는 절차를 말씀해 주시고 식산봉으로 안내해 .. 2024. 12. 7.
역사와 문화가 깃든 '명월리' 역사와 문화가 깃든 '명월리'(2024.11.27. 수) 눈과 비를 동반한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내려가고 어깨가 움츠려드는 많이 당황스러운 날씨 이왕 나선 걸음은 고생 반, 행복 반을 염두에 두고 명월진성을 시작으로 중산간마을 '명월리'를 걸어본다.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여 쌓은 '명월진성' 명월성은 명월리와 동명리에 걸쳐있는 석성으로 왜선이 비양도 주변에 자주 정박하여 민가에 피해를 입히는 것을 막기 위해 처음에는 목성을 쌓았다가 돌로 성을 쌓아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였다. 명월진성은 옛 제주 방어사령부(현 해병대 9 여단)가지난 1999년 명월진성 내에 역대 만호 112명의 이름을 새긴 기념을 세워 명월진성의 중요성을 알리는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적하고 고즈넉한 중산간 마을의 곳곳에 남.. 2024. 11. 29.
효돈구경(9景) '트멍길' 효돈구경(9景) '트멍길'(2024.11.22. 금) 트멍길은 올레 5코스 종점을 기점으로 올레길을 벗어나 틈새로 효돈마을의 명소를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는 사잇길이며, 마지막에는 올레 6코스와 이어진다.(트멍은 '틈', 틈새', '사이'의 제주어이다) 트멍길은 쇠소깍다리를 시작으로 남내소~감귤박물관~월라봉~애기업개돌~호국영웅 김문성로~쇠소깍~검은 모래해변~하효항~게우지코지를 종점으로 10.83km, 3~4시간 정도 소요된다.월라봉에서 쇠소깍까지 효돈마을의 숨겨진 아홉 가지 보물 천혜의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진 효돈동에서 놀멍 쉬멍 걷다 보면 제주의 아름다운 경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효돈천은 백록담에서 발원하여 서귀포 쪽으로 나아가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쇠소깍으로 흐른다.효돈천 계곡 주변에는 난대 상.. 2024. 11. 24.
동백마을 '신흥리' 동백마을 '신흥리'(2024.11.13. 수) 짧아서 아쉽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계절 '가을'  동백나무가 운치를 더해주는 제주 중산간마을의 고즈넉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꿈과 희망이 흐르는 이야기숲, 동백군락지와 동백숲, 그리고 마을을 거닐며 마음도 쉬어가는 일상의 쉼표를 찍어본다. 신흥리는 서귀포시 남원읍에 속하는 법정리이며 남원읍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마을로 신흥1리와 신흥2리의 행정리를 두고 있다.마을의 동남쪽으로 흐르는 송천을 경계로 토산리와 접해 있고, 서쪽으로는 신흥천을 경계로 태흥3리와 접하고 있다.해안에서 중산간 지역까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신흥1리는 해안마을로 보말동과 방구동 등 2개의 자연마을을 두고 있고, 동백마을이라 불리는 신흥2리는 중산간마을로 동백마을 숲의 역사와 함.. 2024. 11. 16.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한라산의 가을은 깊은 숲 속에서 자생하는 사철란 중에 마지막 꽃잎을 여는 섬사철란의 우아한 자태에서 시작된다.한라산 고지대를 시작으로 가을을 알리는 식물들~한라산 1,400 고지 이상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혹독한 추위와 매서운 비바람을 견디면서 '왜성화' 된 것이 특징이다.한라산의 가을은 숨 돌린 틈도 없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 숲을 누비고 다니다 만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숲바다  맑고 푸른 기운이 가득한 초록빛 매혹에 빠져들며 자연스레 알게 되는 초록의 생명들은 창문을 활짝 열었다. [가을이 오면...]한라산~오름~들판~습지~바닷가에서 만난 가을꽃들 발아래 작은 들꽃들의 속삭임은 늘 감동을 준다. 2024. 11. 12.
가시리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가시리 '붉은오름 자연휴양림'(2024.11.6. 수) '자연의 향기와 멋, 뚜렷한 사계의 감각을 갖춘 최고의 휴양림'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남조로 서쪽에 자리 잡은 울창한 삼나무림과 해송림, 천연림 등 자연경관을 그대로 보존한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시원한 녹음,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 그리고 겨울에는 눈으로 덮인 설경 등 뚜렷한 사계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숲 속 휴양림이다. 생태탐방코스와 건강산책코스로 나누어 맞춤형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으로 1) 상잣성 숲길(2.7km, 60분 소요)은 해송림을 시작으로 삼나무림이 조성되어 있고, 상잣성과 제주조랑말, 노루가 뛰어노는 것을 볼 수 있다.2) 해맞이 숲길(6.7km, 120분 소요)은 말찻오름 정상과 이어져 있고 정상에서는 .. 2024. 11. 10.
덕천리 '팔자 좋아 길' 덕천리 '팔자 좋아 길'(2024.10.30. 수) 쾌청한 가을 하늘 싸늘한 아침 날씨와 다르게 일교차가 느껴지는 낮 더위 웃뜨르 작은 중산간마을 덕천리의 '팔자 좋아 길'의 일부분을 곱게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느껴본다. 덕이 있는 물의 땅 덕천리 '팔자 좋아 길' 화산섬이라 물이 귀했던 다른 산간마을과 달리 '모산이물'이라는 하늘이 내린 큰 물이 있어 식수와 말을 먹이는 물이 풍부하여 '덕이 있는 물'이라는 덕천리에 덕천의 천기를 모아주는 웃못에서 시작해 북오름, 주체오름, 사근이오름을 돌아오는 팔자길을 걸으면  아무리 고민이 많아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팔자 좋아지는 길은 8.4km로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안내글 퍼옴) '덕이 있는 물의 땅' 구좌읍 덕천리는 한라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 2024. 11. 2.
야생화정원 '원물오름' 야생화정원 '원물오름'(2024.10.25. 금) 여름이 떠난 자리 바람에 파도타기 하듯 억새의 은빛물결,  그리고 한라꽃향유가 온통 자줏빛으로 물들였을 야생화언덕을 떠올리며 듣기만 해도 설레는 가을을 만나러 가본다. 기슭으로 이어진 원물오름과 감낭오름 두 오름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안덕충혼묘지에 주차를 하고 소와 말들이 내어준 오름길을 따라 가을로 들어간다. 원물오름(院水岳)의 명칭은 남녘 기슭에 있는 샘에 연유한다.예전에 이곳에 습지가 형성되어 있음을 보고 파 보았더니 맑은 물이 솟아 나왔다.이 샘물은 생수가 없는 인근 주민의 생명수와도 같은 것이었다.조선시대에 동광리 입구에 원(院 : 출장하는 관원들을 위해 두었던 국영의 숙식시설)이 있었음에 연유해  이곳의 샘물을 '원물'이라 했고, 대정 원님이 .. 2024.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