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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덕천리 '팔자 좋아 길'

by 고니62 2024. 11. 2.

덕천리 '팔자 좋아 길'(2024.10.30. 수)

 

쾌청한 가을 하늘 

싸늘한 아침 날씨와 다르게 일교차가 느껴지는 낮 더위 

웃뜨르 작은 중산간마을 덕천리의 '팔자 좋아 길'의 일부분을 

곱게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느껴본다.

 

[상덕천 표지석]
[덕천의 천기를 모아주는 '웃못']

덕이 있는 물의 땅 덕천리 '팔자 좋아 길' 

화산섬이라 물이 귀했던 다른 산간마을과 달리 

'모산이물'이라는 하늘이 내린 큰 물이 있어 식수와 말을 먹이는 물이 풍부하여 

'덕이 있는 물'이라는 덕천리에 

덕천의 천기를 모아주는 웃못에서 시작해 

북오름, 주체오름, 사근이오름을 돌아오는 팔자길을 걸으면 

 아무리 고민이 많아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팔자 좋아지는 길은 

8.4km로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안내글 퍼옴)

 

[상덕천 목장 입구]

'덕이 있는 물의 땅' 구좌읍 덕천리는 

한라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크고 작은 오름들이 군락을 이루고 

토질이 검고 비가 오면 질퍽질퍽하며 돌동산이 많아 

옛날에는 검흘동(하덕천)이라 부르기도 하였고,  

이 검흘동 위쪽에 오름새끼(작은 오름)가 위치해 있어 오름새끼동(상덕천)이라 칭하였는데 

현재는 자연마을로 하덕천리와 상덕천리로 부르고 있다.

덕천리는 동쪽으로 한동리, 서쪽으로 선흘리, 남쪽으로 송당리, 

 북쪽으로 김녕리와 접해있는 한라산 동쪽의 중산간 마을로 

구좌읍 12개 마을 중 유일하게 바다와 접하지 않은 마을이 덕천리와 송당리이다.

 

[목장길]

제주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자연의 냄새를 품고 있는 고즈넉한 중산간 목장길 

오름 주변으로 개간하지 않은 채 고사리밭, 허허벌판 황무지와 목장이 펼쳐진다.

덕천 지경의 총면적은 비교적 넓지만 농경지보다 

임야지와 잡종지가 대부분으로 주요 소득작물은 축산, 감자, 더덕이다.

 

[웃산전굴 2입구]

웃산전굴은 구좌읍 상덕천리 마을 위에 있는 

산전(야산에 있는 밭의 제주어)이란 의미의 웃산전에 있는 굴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벵듸굴과 북오름 굴 사이에 위치한 대형 동굴이다.

총길이 약 2.5km에 이르고, 동굴의 천장이 무너져 형성된 2개의 입구가 있다.

동굴내부에는 다층구조를 비롯하여 용암교, 용암종유, 용암유석, 용암산호 등의 

다양한 용암동굴 생성물과 미지형이 발달하고 있으며,  

천장이나 벽면에 떨어진 낙반들이 전구간에 걸쳐 쌓여 있다.

웃산전굴은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형성과 발달 과정을 

알려주는 동굴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안내글 퍼옴)

 

[웃산전못(큰못)]

제주 용암이 만든 습지 '웃산전못'은 

비가 와서 형성되는 육지의 습지와는 다르게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못으로 돌빌레보다 오목한 

불투수층을 형성한 돌빌레 위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독특한 용암습지이자 

내륙습지로 다양한 습지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순채]

방목하던 마소들은 물론 중산간 마을 주민들의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했던 소중한 못에는 순채로 가득 채웠다.

 

[웃산전못(족은못)]
[고사리밭]
[사위질빵]
[가막살나무]
[남오미자]
[여우콩]

봄과 여름날의 흔적들 

가을이 익어가는 목장길에는 한 발짝 그냥 스치기엔

너무나 많은 들꽃들이 가을 햇살에 두 팔 벌려 환영하듯 반긴다.

자연과 동화된 듯 들길을 가득 채워주는 들꽃향기는 소소한 일상으로 들어온다.

 

[보리밥나무]
[상동나무]
[열점박이별잎벌레의 짝짓기]
[이질풀]
[꽃향유]
[구실잣밤나무]

목장길을 지나고 꼬불꼬불한 들길을 지나는 동안 

무성하게 자란 풀은 흙길을 덮어버렸고 광활한 목야지가 펼쳐진다.

그리고 하늘을 가린 숲길 

시간이 멎은 듯 녹색의 나뭇잎 사이로 

오고생이 곱앙이신(고스란히 숨어있는) 동굴(웃산전굴)을 만났다.

 

 

용암의 길 하이라이트 '웃산전굴' 

멈춰진 초록의 시간, 드디어 신비의 문이 열린다.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린 여러 종류의 나무들로 가려진 입구에는 

붉은색 돌들이 층층이 쌓여있고,  

천정에는 다양한 모양의 조각들이 신비감을 더해준다.

 

[웃산전굴 1입구]

웃산전굴은 2018년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잎새버섯]
[고사리삼]
[쥐꼬리망초]
[빌레]
[웃산전못(족은못)]
[북오름]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에 위치한 북오름은 

송당~선흘 간 도로(1136번) 변에 동서방향으로 가로누워있다.

표고 304.6m, 비고 86m로 북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한 

북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지닌 화산체로 

등성마루가 깊고 화구바닥은 꽤 넓은 타원형 모양을 하고 있다.

오름 모양이 북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고악(鼓岳)'이라고도 한다.

동남쪽 사면에는 소나무와 삼나무가 조림되어 우거져 숲을 이루고 

북오름 맞은편에는 초록의 넓은 태역밭과 습지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봄을 맞는다.

비교적 접근이 용이하고 15분 정도면 정상에 도달한다.

 

[북오름굴 입구]
[북오름굴 '용암교']

용암교는 동굴 내부의 상층이나 중간층에 

다리를 놓은 것처럼 용암의 윗부분이 양쪽 벽을 가로질러 남아있는 구조이다. 

이곳 북오름굴과 웃산전굴 사이에 용암동굴이 무너져 내려 생긴 붕괴도랑 구간에 있는 용암교는 

지상에 노출되어 있고 다리 형태가 뚜렷하고 웅장하다.

용암이 흐르면서 동굴 벽면에 남긴 줄무늬 모양의 용암유선도 관찰된다.

 

[풍혈(숨골)]

풍혈은 숨골 기능을 가지고 있어 곶자왈의 심장이라 할 수 있다.

바위틈 사이에 저장되어 있던 공기가 외부로 흘러나오면서 

암석들의 틈 사이를 지날 때 일정한 온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서늘한 바람,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

 

[억새]

가을가을 

숲길을 빠져나오니 고사리밭에는 

맑고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파도가 밀려오는 듯 출렁이는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길이 길게 이어진다.

 

[북오름동굴]

북오름동굴은 웃산전굴과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며,  

낙반과 동굴지붕의 붕괴(함몰)에 의해 단절되어 있다.

북오름동굴은 길이가 약 200m이며, 동굴 내부는 다층구조를 비롯하여 

용암교, 용암종유, 용암유석, 용암산호 등의

다양한 용암동굴 생성물과 미지형이 발달하고 있으며 

낙반이 심하여 천장이나 벽면에서 떨어진 낙반들이 전구간에 걸쳐 쌓여 있다.

 

[북오름 둘레길]
[송악]
[만수국아재비]
[등골나물아재비]
[주홍서나물]
[북오름 입출구]
[팔자 좋아 길 안내판]

문화예술의 마을로 거듭 발전하는 마을 덕천리 

한라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크고 작은 오름들이 군락을 이루고, 

시골 냄새나는 한적한 목장길을 가득 채워주는 들꽃향기, 

특별한 매력의  고사리밭, 바람을 노래하는 은빛 억새의 춤사위, 

오름 둘레길 따라 걷는 길은 한적하지만 낭만의 길로 안내하고, 

가을색으로 물들어가는 중산간마을의 넉넉한 풍경에 쉼표를 찍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