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읍 동일·일과리 노을해안로~(2024.10.16. 수)
새벽공기가 어제와 또 다른 아침
가을 높은 하늘과 다르게 한낮 늦더위는 여전히 길게 느껴진다.
동일리와 일과리는 '날외(일과)'라 불리는 한마을이었다고 한다.
제주시에서 일주도로변을 따라 최서남단에 위치한 해안가 마을 동일리는
해안도로와 바다가 인접해 있는 제주도 농어촌의 전형적인 모습을 담고 있는 마을이다.
북동방향으로 모슬봉, 북쪽의 가시오름과 함께 삼각지대를 이루고 있어
마을전체가 대부분 평원으로 농작물(마늘) 재배에 최적지이다.
갯벌성 조간대를 형성하고 있어 소금을 만들던 소금밭(염전)이 있었고
동일리 바닷가는 독특한 조간대를 가지고 있어서 더욱더 신비한 마을이기도 하다.
용천수가 풍부하고 식수가 풍부한 일과리에는
서림수원지가 자리하고 있어 인근 마을에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마을 안길에는 울담 안으로 노랗게 익어가는 감나무가
침샘을 자극하며 고향집에 온 듯 소박하고 정겨움이 묻어난다.
수평선으로 지는 해가 아름다운 동일리 포구(새개)
여느 어촌마을이 그러하듯 동일리는 조용하고 한적한 포구마을로
주위가 탁 트여있어 시원하고 제주환상자전거를 비롯해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용천수가 홍수가 난 것처럼 솟는다고 해서 홍물이라 하였다.
먹는 물, 채소 씻는 물, 빨래터로 구분되어 있고,
밀물 때는 바닷물이 덮이고 썰물 때는 바닥이 드러나기도 한다.
염전터는 설촌 당시부터 소금을 만드는 곳으로
처음 <소금밭>이라 불리던 것이 한자표기에 의해서 <염전>이라 불린다.
조간대에 1790년경부터 소금밭을 만들어 천일염을 생산하고,
제주전역에 팔아 1920년부터는
염전사업으로 품질이 좋은 동일리 소금을 육지에까지 공급했다.
찬란한 해돋이와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 '해안누리길'은
인위적인 보행길이 아닌 자연 그대로이거나
이미 개발된 바닷길 중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우리의 해양문화와 역사,
해양산업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엄선한 곳이다.
제주의 바다와 해안로가 만들어내는 노을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날씨가 맑은 날은 마라도까지 바라볼 수 있다.
모슬포의 매서운 바람은 삶을 척박하게도 했지만
온몸으로 바닷바람과 맞서며 삶을 일궈온 제주사람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대정읍 일과리~신도1리 일원으로 이동거리는 약 11km(4시간 소요)이다.
동일리 바닷가는
올레꾼들이 저녁노을을 보기 위해 많이 찾는 곳으로
특히, 여름에 노을 진 동일리 바닷가는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동일리 다목적회관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아름답다고 한다.
이곳 동일리 마을에서는 매년 12월 31일에 대정동일 해넘이 축제가 열린다.
가을 하늘 아래 바닷가 염생식물들
바위에 터를 잡고, 소금물에 잠기고, 세찬 바닷바람을 견디며 살아가는
갯질경, 갯사상자, 갯잔디, 갯패랭이꽃, 갯는쟁이, 가는갯는쟁이, 마디풀, 모새달,
해홍나물, 돌가시나무, 순비기나무, 까마귀쪽나무, 다정큼나무 등
빌레 위로 터를 넓히는 아이들이 얼마나 예쁘던지 찰칵!
일과 1리 해안가에는 용천수가 나오는 여러 곳이 있어서 '장수원'이라 부르는데
예전에는 지역 주민이 식수는 물론 제사 때 사용할 물을
해가 뜨기 전에 정성껏 떠다가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 산물은 간조에서 만조로 변할 때 담수가 풍부하게 솟는 특징을 갖고 있고,
한때는 물이 맑아 뱀장어들이 자연서식하기도 했다.
밀물 때는 웃동당물만 남게 되어 주민들이 식수는 물론 제사를 지내던 물이다.
알아기물은 아무런 꾸밈없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용출하고 있다.
산림청 지정 희귀 식물인 갯대추 자생지 정원
이곳은 여러 그루의 갯대추가 자생하고 있는 자생지이다.
바닷가에 자라는 갈매나무과의 '갯대추'는 산림청지정 희귀 식물로
어린나무에는 턱잎이 변해서 날카로운 가시가 있고 어긋난 잎은 윤기가 난다.
꽃은 7~8월에 암수한그루로 노란빛이 도는 녹색으로
열매는 끝에 3갈래로 된 넓은 날개가 있는 핵과이다.
해안개발로 자생지가 점점 파괴되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모슬진에 소속된 서림연대는 일과리 해안변에 위치한 방위유적이다.
연대는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정치, 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시설로
주로 구릉이나 해안지역에 설치되었다.
능갯물은 천연용천수가 용출하던 곳으로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 식수원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백중날 물을 맞으면 온갖 질병이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서
아직까지도 마을 주민들이 이곳을 빨래터로 사용한다고 한다.
마을 골목에 위치한 할망물은
산모가 난산할 기미가 보이면 이곳에서 새우를 잡아다 임산부에게 먹이면
고통을 덜어주고 순산한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대정흥업은 일제강점기에 제주도 최초 고구마 전분 제조공장이다.
1980년대 중반까지 전분 가공업을 계속하였지만,
옛 자취가 사라지고 지금은 당면공장 굴뚝이 남아 있다.
대수동의 수원지가 있는 일대의 용천수지대로
일제 강점기 때부터 대정읍 일대에 상수도를 공급하는 수원지이다.
이 지역은 용천수가 대량으로 분출되고 있고
지금은 수변공원이 조성되어 주민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태양이 가장 늦게 뜨고 지기 때문에 바다로 지는 해가 아름다운 마을 '동일리'
엽서 속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제주의 바다를 보며
햇살이 내리쬐도, 바람 불어도, 비가 내려도,
하염없이 걸어도 좋을 노을해안로에도 가을이 사뿐히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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