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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사계절 꽃피는 벽화마을 '신천리'

by 고니62 2024. 9. 15.

사계절 꽃피는 벽화마을 '신천리'(2024.9.11. 수)

 

천천히 다가오는 가을~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 기운이 완연하다는 '백로'가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낮 불볕더위는 식을 줄 모른다.

신천 바다목장을 시작으로 새롭게 단장한 벽화 마을 '신천리'를 걸어본다.

 

[신천리 한못궤 동굴유적]

정비가 필요해 보이는 방치된 간판 

한못궤 동굴유적은 신석기시대부터 탐라 후기에 걸쳐 

오랫동안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연동굴 집자리 유적이다.

유적 주변에는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하천이 흐르고 넓은 대지와 해안이 

가까이에 있어 주거에 적합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었다.

한못궤 동굴유적은 제주도에서 발견되는 용암동굴 중 이른 시기의 것으로 

신석기시대부터 탐라시대까지 생업 활동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신천 마장굴(한못궤) 입구]

바다 목장으로 가는 들길에는 

소박하지만 가을향이 나는 들꽃들이 마중 나왔다.

 

[애기나팔꽃]
[별나팔꽃]
[돌콩]
[며느리밑씻개]
[계요등]
[여우팥]
[인동(금은화)]
[참으아리]
[갯강활]
[멀리 성산 기상대가 보인다]
[신풍 바다목장]

'신풍 신천 바다목장' 

평지가 대부분인 신풍과 신천은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어 해안지대가 넓게 차지하고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일주도로변 하단에 광활한 바다목장이 형성되어 있다.

신풍 목장과 신천 목장의 진입로는 올레 3코스의 중간지점으로 

길 하나를 두고 양쪽으로 넓게 퍼진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바다목장이다.

소와 말을 방목하던 드넓은 초지는 겨울 칼바람이 불어오면서 

12~2월까지 귤껍질(진피) 말리는 귤피 건조장으로 

화려한 주홍 바다로 변신을 한다.

 

[신풍 신천 바다목장]

삶의 터전이 된 바다목장 

물빛 고운 바다와 풀빛 초장이 어우러진 '신풍 신천 바다목장' 

올레객을 위해 바닷가와 인접한 잔디밭을 올레길로 허용해 준 개인 사유지로 

제주 겨울여행으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자리 잡았다.

길을 허락해 주신 마을 주민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지나간다.

 

[올레 리본]
[신천 바다목장]
[칼선다리]

용궁으로 향하는 전설 속 올레 

끝도 없이 펼쳐지는 초록 초록이 장관인 바다목장 

바다로 눈을 돌리면 기암괴석이 즐비한 해안가 

물살이 거칠어 위험하기도 하지만 신성한 곳이라 함부로 드나들지 않았던 금단의 바다 

바다 기슭에 서면 칼날이 하늘을 찌를 듯한 바위 모양 

칼날처럼 바위들이 솟아 인간이 용궁으로 가는 올레를 막아버렸다는 '칼선다리' 

예로부터 이곳 2개의 바위 기둥이 남해용궁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라 여겨왔다.

 

[팔운석(고망난 돌, 창곰돌)]

인간의 범접을 막기 위해 남해용궁의 수문장이

경계를 서는 용궁의 입구인 고망난 돌이라 불리는 '창곰돌' 

구멍 난 커다란 바위(보는 위치에 따라 달리 보인다)는 용궁으로 가는 관문처럼 보인다.

칼선다리와 창곰돌에는 기이한 형상만큼이나 신비스러운 전설이 전해진다.

 

[용궁올레]

바다로 이어진 돌로 된 길이 보인다.

전설처럼 바닷속으로 이어진 '올레길'이다.

용궁 올레에는 남해 용궁을 다녀온 해녀 송 씨와 얽힌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바다목장을 빠져나와 신천리 마을 안길로 접어들었다.

 

[신천 바다목장]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는 

성산읍의 가장 서쪽 해안에 있는 농어촌 마을로 

한라산에서 발원하여 남동쪽으로 흐르는 천미천의 말단 해안에 위치한다.

평지가 대부분이고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어 농업과 어업에 좋은 환경을 가졌다.

자연마을로 상동과 하동이 있고 해안지대가 넓게 차지한 탓에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일주도로변 하단에 광활한 바다목장이 형성되었다.

천미연대 부근에 마을이 이루어져 '새로 된 내끼'라는 뜻에서 '신천리'라 부르게 되었다.

신천리의 옛 이름은 '내깍'으로 '내의 끝'이라는 뜻으로

신풍, 신천, 하천을 통틀어 지금도 노인들은 '내끼'라 부르고 있다.

여름 싱싱한 자리돔과 개척정신이 강한 사람들이 해산물이 풍부한 이곳에 설촌 하여 

주민들은 끈끈한 정으로 형제처럼 살아가는 아름다운 농어촌마을이다.

 

[신천리 벽화 거리]

성산읍의 끝자락, 

사계절 꽃피는 바람의 마을 '벽화마을 신천리' 

단편 영화(선샤인, 감독 박진순) 촬영을 위해 그린 벽화를 계기로 

젊은 예술가와 지역 화가가 그린 100여 점의 벽화가 그려진 마을이다.

돌담에 어우러진 벽화는 제주의 숨비소리, 

아이들의 동화세상, 제주의 이색 풍경을 만들어준다.

조용한 농어촌마을 신천리는 

문화예술이 흐르는 '아트빌리지'로 재탄생되었다.

벽화마을이 조성된 이색적인 공간. 지역주민과 예술인이 주체가 되어

신천리 벽화마을을 더 특별나게 만들어주는 

벽화 숨은 그림 찾기를 하면서 꿈의 벽화마을 안으로 들어가 본다.

 

[돌담과 벽화가 어우러진 모습]
[신천리 어촌계]
[천미연대]

천미 연대는 신천리 마을 내에 있는 도지정 기념물(제23-3호)로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정치· 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이다.

봉수대와는 기능면에서 차이가 없으나 연대는 주로 구릉이나 해변지역에 설치되었고

봉수대는 산 정상에 설치하여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을 피워 신호를 보냈다.

제주지역은 3성(제주성, 정의성, 대정성)

 9진(화북진, 조천진, 별방진, 애월진, 명월진, 수산진, 서귀진, 모슬진, 차귀진)

25 봉수 38 연대로 이루어졌다.

 

[본향 안카름 현씨일월당]

원래 이 마을 현 씨들만 기원하던 곳이었는데 

영험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마을 본향당이 되었다.

신명은 현 씨 일월이며 신목은 후박나무와 녹나무이다.

 

[어머니와 장독대]
[천사의 날개]
[신천리 방문을 환영합니다]

바람의 마을 바람코지 '신천리 벽화마을' 

풍요로운 햇살과 신선한 바람이 늘 머무는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 

동화세상을 만드는 벽화마을의 풍경이 새삼 편안하게 느껴진다.

가장 제주스러운 길을 만날 수 있는 푸른 바당올레가 아름다운 올레 3코스 

성산읍의 끝부분에 위치한 신천은 올레 3코스의 끝부분이기도 하다.

작은 마을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신천 포구에 다다른다.

 

[신천포구]
[신천항 곰세기]
[무릇]
[패랭이꽃]
[갯금불초]
[미국실새삼]
[순비기나무]
[조간대]

물이 빠져나가면서 바닷가에는

바람과 파도가 머물다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황근]

해안길에는 가로수로 길게 심어진 황근 

여름날 노란 황근이 피어있는 모습을 생각하니 벌써 설렌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하늘의 구름이 심상치 않다.

우산을 채 꺼내기도 전에 쏟아지는 비는 모두들 깜놀라게 한다.

밤 낮 가리지 않은 지겨운 더위와 국지성 호우,

이제 좀 시원해져야 될 때가 온 것 같은데 올여름은 참 유난스럽다.

 

[고칫당(고첫당)]

신천리와 하천리의 경계인 바닷가에 둥글게 돌담을 두르고 있고 

신천리 마을포제를 지내는 곳이다.

신명은 용녀부인이며 신위수는 여 1 신위로 독좌형이다.

잠수, 어부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신천리와 하천리의 경계인 천미천의 꼬리 부분 바닷가]

풍요로운 햇살과 신선한 바람이 늘 머무는 

한적하고 조용한 걷기 좋은 아담한 작은 마을 신천 아트빌리지에는 

해녀들의 삶의 흔적이 묻어나는 벽화마을의 이색적인 모습 

제주 선인들의 억척스러움과 고단함이 그대로 남아있는 제주 돌담 

그 돌담에 어우러진 익숙한 만화 캐릭터 

그림같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에 여유를 보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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