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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애월 해안산책로

by 고니62 2024. 10. 4.

애월 해안산책로(2024.10.2. 수)

 

하룻밤 사이 움츠려드는 아침 

한바탕 비를 퍼붓더니 여름을 밀어내고 느닷없이 가을이 왔다.

애월항을 출발점으로 쉬멍, 놀멍, 걸으멍 

물빛 고운 아름다운 곽지해수욕장까지 바다 내음 맡으며 느릿느릿 걷는 걸음 

아주 오랜만에 햇빛의 고마움을 온몸으로 느껴본다.

 

[애월항]

애월리의 북쪽 해안은 수심이 깊어 항구로 적합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1921년부터 부두역할을 하였을 정도로 일제강점기에 

일본대판, 부산, 목포 정기여객선의 취항할 정도로 유명하였다.

1971년 애월항 방파제가 축조되면서 1995년 연안항으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LNG(천연가스) 인수기지가 자리하고 있다.

 

[담쟁이덩굴]

한층 높아진 하늘은 고운 색감을 뽐내고  

마을 안길에는 고풍스러운 맛이 나는 벽을 탄 '담쟁이덩굴'  

돌담 너머 감나무는 방긋 아침인사를 한다.

 

[감나무]
[애월진성(터)]

진성은 주로 수군들이 전투를 위하여 해안 벽을 쌓는 성곽이다.

애월진성은 선조 14년(1581년)에 목사 김태정이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돌로 쌓은 성이다.

원래 고려 원종 때에 삼별초가 들어와 관군을 방어하기 위해 나무로 만든 성이 있었는데 

김태정 목사가 애월 포구로 진을 옮겨 돌로 새로 성을 쌓았는데 지금의 애월성이다.

현재는 애월초등학교가 자리한다.

 

[애월초등학교]

'문화 예술의 마을 애월' 

제주시 중심부에서 서쪽 21km 지점에 위치한 

애월읍에서 가장 번영한 애월리는 

읍 소재지이면서 교육, 행정, 산업의 중심지이다.

취나물이 주산지이면서 수질 좋은 샘들이 분포하고 있고, 

한담동 해안가 등 해안절경이 뛰어나다.

애월읍 유일의 애월항은 연안항으로 승격되면서 제주항의 보조항으로 개발되고 있고 

농산물 물동량이 계속 늘어나 육지부와의 교역도 활발하다.

 

[장공물(장군물)]

장공물은 하물 동남쪽에 위치해 있는 용천수로 

옛 애월진성의 장군이 먹은 물에서 유래하여 '장군물' 혹은 '장공물'이라 전해진다.

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 여름철 마을 남성들의 목욕탕이자 

아이들의 물놀이터이기도 하였다.

장공물은 윗물로 남성들이, 

장공물 서쪽에 하물은 아랫물로 여성들이 사용하도록 구분하였다.

장공물에는 김신현 치수비(1926년)가 세워져 있다.

 

[하물]

하물은 큰물이란 뜻으로 

방어 진지인 애월진과 풍부한 지하용천수인 하물을 중심으로 

이주하여 마을이 형성되었다.

마을 중심에 있는 하물은 주민들의 생활용수로 이용되고, 

우마의 식수와 빨래터 또는 여인들의 노천목욕탕으로 이용하였다.

동네에 경조사가 나면 '물부조'라고 하여 한 집에서 한 허벅씩 물을 길어다 주고 

부조를 대신했을 만큼 마을에 인정이 넘치는 곳이기도 하였다.

현재는 하물의 원형을 고쳐 공원지구로

한국명수 100곳 중에 하나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애월 옛 포구]
[남당(해신당)]

'애월리 어업을 관장하는 신을 모시는 해신당'  

해신당은 해변이나 도서의 어촌에서 어업과 그 종사자들을 수호하는 신을 모시는 당으로 

제주도의 경우 해변마을에는 대개 해신당, 개(浦) 당, 돈짓당이라 부르는 당이 있다.

이들 당신의 이름은 흔히 해신, 개하르방, 개할망, 돈지하르방님, 돈지할머니님과 같이 부부신으로 

해산물과 어업을 주업으로 생활하는 해녀와 어부들 중심으로 

풍어기원, 무사안녕의 공동의례로 제를 지내는 곳으로 매년 정월이 되면 

마을포제 다음날 아침에 제를 지낸다.

(1976년도까지 무당굿으로 제를 지냈다)

 

[원담(갯담)]

원담은 옛 마을 주민들이 반원형으로 

1m 높이 돌로 쌓아 만든 윈시적 방법의 멸치잡이 및 고기잡이 어장으로 

멜(멸치) 어장이 형성되었던 곳으로 여러 가구가 멜를 잡았던 곳이다.

물이 들어와 원담이 잠겨있다.

 

[큰원]

물에 잠긴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애월 환해장성]

환해장성은 '탐라장성', '해안성담' 등으로도 불리는데 

바다로 침입해 오는 적을 대비하기 위하여 

해안선을 따라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돌로 쌓아 올린 석성이다.

성벽은 활 모양으로 굽은 형태이고 내벽의 경사는 서로 같다.
제주도 내 19개 해안마을에 환해장성의 흔적이 남아 있고, 

현재 양호하게 남아 있는 곳은 10개소로 

제주시의 애월, 곤흘, 별도, 삼양, 북촌, 동복, 행원, 한동, 

서귀포시의 온평, 신산이 문화재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순비기나무]
[쇠머리코지]
[애월 환해장성]
[손바닥선인장]

바닷바람을 견뎌내는 해안을 따라 무리 지어 

이색적인 풍경으로 관심을 끄는 '손바닥선인장(백년초)' 

바위틈 사이에는 퍼부어대는 세찬 비와 바닷바람에도 잘 견디며 

척박하고 염분이 많은 땅에서 살아가는 '염생식물'들은 끈길긴 생명력으로 

지나가는 여름이 아쉬운지 계절의 끝을 잡고 힘겨루기를 한다.

 

[갯강아지풀]
[흰도깨비바늘]
[털도깨비바늘]
[갯금불초]
[왕고들빼기]
[낚시돌풀]
[쥐꼬리망초]
[함박이]
[사철쑥]
[애월 해안산책로]

애월~한담해안산책로는 애월항 서쪽 끝에서 시작하여 

곽지과물해변까지 이어지는 해안산책로(3km)로 바다와 가깝게 조성되어 있다.

바닷가를 끼고 걸어가는 비양도가 보이는 애월해안산책로는 

한적하지만 돌담과 갯바위가 어우러져 풍광이 아름답다.

 

[올레 리본]
[등표]
[고내봉]
[배무숭이 소금물밭]

1940년대까지 천연소금의 원료인 소금물을 만들었던 곳이다.

조선시대 때 애월진성에 소금을 납품하였다고 전해 내려온다.

 

 

크게 울어주는 부딪히는 파도 

거센 파도가 날 세우며 무서운 세력으로 덮쳐온다.

 

[해면]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가 보이는 일주도로변 

드라이브코스 하귀·애월 해안도로를 지나면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가 제주 핫플레이스 애월 한담해안산책로 

주변은 카페, 음식점, 펜션 등이 제멋대로 바다를 향해  빼곡하게 들어서 있고, 

프레임 안으로 들어오는 가을바다는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봄날 카페]

여전히 아름다운 곳, 

바다색은 여전히 투명하고 아름다운데...

한담산책로가 시작되는 구간은 

드라마에 나왔던 카페, 유명 가수의 카페까지 더해져 사람들로 북적이고

꽉 들어찬 크고 작은 건물들은 들쭉날쭉 정신 사납게 한다.

관광객들이 북적거리는 한담산책로 주변은 온통 핫플레이스다.
잠시 내가 쉬어갈 쉼터는 

사방에서 뛰쳐나오는 인파 속에 묻혀버렸다.

 

[장한철 생가]

이곳은 우리나라 해양문학의 백미로 알려진 

'표해록'을 저술한 장한철 생가터로 추정되는 곳으로 

2020년에 제주시에서 초가로 신축하였다.

장한철은 조선후기 영조 때 애월읍 애월리에서 태어나 

대정현 현감을 역임한 문인으로 대과를 보기 위해 배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다가 

풍랑으로 류쿠제도(오키나와)에 표착, 후에 경험을 담은 표해록을 저술하였다.

표해록은 당시의 해로, 해류, 계절풍 등이 실려 있어 

해양지리서로서 문헌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장한철 산책로]

물빛이 고와 한담(漢潭)이라 부르는 '한담 해안산책길'은 

한담마을에서 곽지과물해변 간 1,2km 구간에 해안선을 따라 산책로를 개설한 

해안절경이 수려함은 물론 일몰 시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구불구불한 작고 아름다운 해안길에는 환해장성과 

바닷가 주변으로 기암괴석, 에메랄드빛 잔잔한 바람의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작지만 아름답고 숨어있는 비경을 간직한 곳이다.

 

[아기, 해녀의 바다]

여름이 떠난 자리 

하늘과 바다, 그리고 바윗돌로 둘러싸인 

곱앙이신 바닷가 모래사장과 물색 고운 바다가 시선을 끌고 

노을 명소로 알려져 있는 한담산책로 

누군가 쌓아 올린 소원탑과 용암이 흘러내린 자리에는 

기묘한 용암바위들과 마주하게 된다.

 

[악어바위와 붉은고래]
[고양이 바위]
[하마바위]
[가린돌]

가린돌은 '큰 돌이 가려진 어장'이 있었던 곳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한담 산책로 주봉인 가린돌 주변은 

계절마다 30여 종의 다른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는 야생화정원으로 

한담의 야생화 최대 서식지라고 한다.

갯메꽃, 갯까치수영, 갯질경, 갯강아지풀, 번행초, 사철쑥, 

도깨비고비, 돈나무, 사철나무 등 염생식물이 살아가는 자람터가 되어준다.

 

[창문바위]
[곽금 3경 치소기암]

한 마리 솔개가 하늘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하려는 듯 

눈을 부릅뜨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 '치소기암'이라고 한다.

이 바위는 과오름의 셋째 봉인 말젯오름의 용암이 바닷가로 흘러 만들어진 거대한 암석으로 

솔개가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포란지형이라고도 한다.

 

[파도가 부서지면서 만들어내는 하얀 포말]

산책로를 덮치는 분노에 맞먹는 무서운 파도 

새파란 하늘에 피여 나는 뭉게구름과 다르게 

높고 거센 파도는 포말을 일으키며 바위를 향해 무섭게 달려든다.

몰려오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 울음바다가 되지만 

거센 파도 휘몰아치는 바람의 바다도 분명 가을에 물들고 있다.

 

 

곽지리는 소가 누운 형상의 과오름 서쪽에 형성된 마을로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해 있다.

선사시대의 패총이 발견되어 유서 깊은 마을이며 

곽지해수욕장은 백사장과 평균수심 1.5m로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어 

청소년수련장과 피서객이 많이 찾고 있다.

 

[곽금 4경 장사포어]

곽지과물해변 동쪽 해안가에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에 

반사되어 비치는 햇빛은 마치 멸치의 등에서 비치는 반짝임과 흡사하다.

장사포어는 곽지과물해변의 

원담과 포구가 있는 진모살에서의 멸치잡이를 뜻하는 말이다.

 

[곽지 해수욕장]

석경은 용천수가 나온 우물 위치 지명이고 

감수는 물맛이 좋아 석경감수(石鏡甘水)라 한다.

다른 이름으로 과물이라 부르는데 제주어로 돈물을 뜻한다.

과물은 큰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로 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 

인근 마을은 물론 화전마을까지 이 우물을 운반하여 식수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수로형식의 우물물은 바다로 빠져나가도록 되어 있고, 

위쪽부터 채소를 씻고, 목욕, 빨래하는 곳으로 나눠져 있다.

 

[과물노천탕]

가을, 감성 충만한 제주여행 

하귀·애월 해안도로를 지나 한담산책로..

서 있기만 해도 포토존이 되어주는 제주의 핫플레이스, 숨어있는 절경은 숨 막히게 펼쳐진다.

 인생샷을 날리는 아름다운 풍광 속에 진작 제주는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