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마을 '신흥리'(2024.11.13. 수)
짧아서 아쉽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계절 '가을'
동백나무가 운치를 더해주는 제주 중산간마을의 고즈넉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꿈과 희망이 흐르는 이야기숲, 동백군락지와 동백숲, 그리고 마을을 거닐며
마음도 쉬어가는 일상의 쉼표를 찍어본다.
신흥리는 서귀포시 남원읍에 속하는 법정리이며
남원읍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마을로 신흥1리와 신흥2리의 행정리를 두고 있다.
마을의 동남쪽으로 흐르는 송천을 경계로 토산리와 접해 있고,
서쪽으로는 신흥천을 경계로 태흥3리와 접하고 있다.
해안에서 중산간 지역까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신흥1리는 해안마을로 보말동과 방구동 등 2개의 자연마을을 두고 있고,
동백마을이라 불리는 신흥2리는 중산간마을로 동백마을 숲의 역사와 함께 300여 년에 이른다.
1706년(숙종 32년)에 광산김 씨 입도시조 십 이세손 사형제 중 막내인 김명환 님이
현재 표선면 토산 1리에서 신흥리 이곳에 머무르며 정착하기 시작하였다.
신흥2리는 표선면 토산리에 속해 있다가
'새롭게 일어나라'는 뜻을 지닌 신흥리(新興里)로
1950년대 중반부터 속칭
온천동과 석수동, 고수동(박수물) 등 3개의 자연마을을 두고 있다.
마을로 들어서자 고목이 된 동백나무 가로수가 길게 이어진다.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운다고 붙여진 이름 '동백(冬柏)'
늦가을까지 활발하게 움직이던 가을꽃들은
서서히 겨울여행을 떠날 채비를 서두르는 동안 찬바람과 차가운 비를 맞으며
기다렸다는 듯이 꽃봉오리를 만들며 조용히 겨울을 기다린다.
신흥리는 3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설촌터이자,
제주특별자치도 지방기념물로 지정된 동백나무군락지를 중심으로
동백을 테마로 한 다양한 마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마을 공동사업으로 운영하는 동백방앗간에서 생산한 100% 동백기름을 판매,
동백이야기를 담은 공예체험과 생동백기름을 이용한 천연비누 만들기,
식용동백기름으로 만드는 음식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가능하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감귤 농사를 하고 있어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각종 감귤류를 산지에서 구입 가능하다.
신흥리의 동백나무는 300년 전 설촌이 되면서 방풍림으로 식재되었으나
마을의 흔적들과 그 후 천이된 잠재 자연 식생이
난온대림으로 발전되어 인문환경과 자연환경이 만들어낸
독특한 자연인문공간이 되었다.
이곳 동백마을 숲은 1973년 4월 3일에
보호 가치성이 높아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이곳에는 동백나무 고목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고,
동백나무 외에 참식나무, 생달나무, 팔손이, 백량금, 자금우, 천남성 등 다양한 식물과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 노거수 3그루가 있으며,
초창기 재배되었던 감귤나무와 통시(화장실), 올레의 원형 등
설촌 역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제주 동백마을 숲
이 숲은 제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전통마을숲 부문 어울림상"과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아름다운 숲지기상" 수상과 함께
동백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 주민들과 서귀포시가 협력하여
2009년도에 개인소유의 토지를 공유화한 곳이다.
(안내글 퍼옴)
서당이 사라지고 그 터에 '신흥동백나무군락'이 자리 잡고 있다.
신흥 동백나무 군락은
남다른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수령이 300년이 넘는
토종 동백나무들로 이루어져 있다.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의 상록 활엽 소교목으로
우리나라 난온대 식생의 대표수종으로 낙엽활엽수 등과 같이 숲을 이루고 있다.
동백나무는 바닷바람과 염분에 강하지만
추위에 약해 우리나라의 남부 지방 해안가에 주로 자라고,
겨울에 붉은 꽃이 아름답게 피기 때문에 예부터 관상용으로 많이 심어 왔다.
특히 가지와 잎이 촘촘하여 방풍 효과가 높고, 종자에서 짠 기름은 부인들의 머릿기름으로
사용하는 등 용도가 다양해 집 울타리에 많이 심었다.
신흥리에는 이곳 이외에도 동백나무 고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 많고,
겨울에는 마을 전체에 동백꽃의 향기가 그윽이 어린다.
겨울의 여왕 '동백꽃'은 한겨울 꽃망울을 터트리며
눈 속에 피어나는 붉은 꽃은 겨울의 끝자락까지 버티며 피고 지기를 이어간다.
제주의 동백꽃은 두 번 핀다고 한다.
윤기 나는 초록잎 새로 반쯤 벌어진 채 붉게 피어나길 한 번
그리고 겨울비와 모진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바닥에 거침없이 떨어진 통꽃은
땅에서 붉은 피를 토해내 듯 한 번 더 피어난다.
겨울부터 시작된 동백꽃은 이른 봄까지 피고 지기를 하며
동백꽃이 질 때 동백나무 아래는 붉은 카펫이 깔린 듯 겨울 낭만의 길을 만들어준다.
귤 따는 시기라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길
마을 안길에서 우연히 만난 고운 모습의 102살 할머니
나의 할머니를 만난 듯 반가운 마음에 한참을 이야기 나누었다.
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문 밖 출입이 어렵다며
"늙은이 말동무가 되어줘서 고맙다~"
라고 환한 웃음으로 연신 손을 흔들며 배웅해 주신다.
담장 밖으로 넘어온 계절을 거꾸로 가는 빨간 장미가 시선을 끈다.
신흥천은 신흥리와 태흥리의 경계를 이루는 하천으로
평상시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다.
가을이 되면서 밭담 너머로 귤 익는 마을 '신흥리'
미래 퍼즐은 어떤 모양이 될까?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눈 속에 피는 붉은 꽃 '동백나무'
겨울로 가는 길, 온 마을에 동백꽃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사랑이 가득한 퍼즐이길 예쁘게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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