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리 '붉은오름 자연휴양림'(2024.11.6. 수)
'자연의 향기와 멋, 뚜렷한 사계의 감각을 갖춘 최고의 휴양림'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남조로 서쪽에 자리 잡은
울창한 삼나무림과 해송림, 천연림 등 자연경관을 그대로 보존한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시원한 녹음,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
그리고 겨울에는 눈으로 덮인 설경 등
뚜렷한 사계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숲 속 휴양림이다.
생태탐방코스와 건강산책코스로 나누어 맞춤형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으로
1) 상잣성 숲길(2.7km, 60분 소요)은
해송림을 시작으로 삼나무림이 조성되어 있고,
상잣성과 제주조랑말, 노루가 뛰어노는 것을 볼 수 있다.
2) 해맞이 숲길(6.7km, 120분 소요)은
말찻오름 정상과 이어져 있고 정상에서는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으며,
때죽나무, 단풍나무 등 낙엽활엽수와 상록침엽수인 삼나무숲이 조성되어 있다.
3) 무장애 나눔 숲길(1.1km, 30분 소요)은
전구간 데크로드로 조성된 숲길로 노인, 임산부, 장애인, 어린이 등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숲을 체험할 수 있다.
건강산책코스로
붉은오름 정상 등반길(1.7km, 90분 소요)은
붉은오름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광활한 대지와 분화구,
제주마가 뛰어노는 목장과 한라산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붉은오름은
표고 569m, 비고 129m로 원형분화구를 가진 오름이다.
흙이 유독 붉은빛을 띠고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한자로는 적악(赤岳)이라 한다.
한라산의 한 줄기가 사라오름과 성널오름을 거쳐 붉은오름으로 이어지고
밋밋한 반원 모양의 평범한 오름이지만 남조로의 물영아리 쪽에서 보면
전형적인 오름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자연의 향기와 멋'
변덕스럽지만 깊어가는 가을
삼림욕을 하며 산책하기 좋은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에서
천천히 걸으멍, 놀멍, 쉬멍, 보멍
숲이 주는 상쾌함과 편안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힐링의 숲으로 들어가 본다.
삼나무는 상록 교목으로 높이 40m까지 자라고
꽃은 암수 한 그루로 3월에 피고, 열매는 구형으로 1~6개씩 모여 달린다.
밀감나무 방풍수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숙대낭
제주 지역에서는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무이기도 하다.
목재의 재질이 우수하여 건축, 가구재 등으로 이용된다.
붉은오름 정상은 뒤로 하고 상잣성 숲길로 향한다.
여러 빛깔 낙엽활엽수들의 우아한 자태는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자연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풍경에 여유를 보태본다.
울창했던 자연림은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하고
앙상한 나뭇가지와 색 바랜 낙엽의 흔적,
하늘을 찌르는 소나무와
수직의 정원 삼나무림은 상쾌하고 편안한 길로 이어달리기한다.
해맞이 숲길로 들어서자 맷돌 산책길이 길게 이어지고,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숨은 햇살,
반듯하게 정돈된 울창한 숲에서 뿜어 나오는 맑은 공기와 상쾌함은
몸과 마음을 말끔하게 씻어주며 기분 좋은 아침을 열어준다.
맷돌 길을 지나니 아늑하고 조용한 야자매트 길이 길게 이어진다.
오름으로 이어지는 해맞이 숲길은
말찻오름 정상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는 길로
삼림욕을 하며 산책하기 좋은 코스이다.
여러 빛깔 낙엽활엽수들의 우아한 자태는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원시림의 한 부분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널브러진 색 바랜 낙엽은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기분 좋은 소리를 들려줄 수는 없지만
푹신한 카펫 위를 걷는 느낌은 그대로 전해준다.
상록과 낙엽활엽수가 빽빽한 밀림 깊숙한 곳에 서 있는 듯
숲은 자연에 순응하며 거대한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린 생명 강한 나무
얕은 뿌리가 지상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한 고목이 된 나무는
쓰러져 썩어가지만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고,
자연의 신비로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하늘을 치솟는 수직의 정원 삼나무림을 빠져나오니
넓은 잔디광장과 초록의 나뭇잎들, 빛바랜 연못도 겨울로의 여행을 서두른다.
상잣성 숲길로 향한다.
상잣성 전망대에서는
물찻오름~말찻오름~물장오리오름으로 이어지는
오름 능선이 다정한 이웃처럼 편안해 보인다.
광활한 푸른 초원 위로
산책 나온 노루 한쌍이 뛰어노는 모습을 상상하니 작은 웃음이 번진다.
쉬어가라고 놓인 나무의자 주변으로
단풍이 채 들기도 전에 말라 떨어진 낙엽이 왠지 쓸쓸하게 느껴진다.
돌로 쌓은 잣성은
조선시대 제주지역의 중산간 목초지에 목장 경계용 돌담이다.
돌담으로 쌓은 경계를 '작' 또는 '잣성'이라 하는데
잣성은 해발 150~350m 일대의 하잣성,
해발 350~400m 일대의 중잣성,
해발 450~600m 일대에 상잣성이
환상으로 위치하여 중산간 지역을 3등분 하였다.
하잣성은 말들이 경작지에 침범하지 못하도록 쌓았고
상잣성은 말들이 한라산으로 들어가 길을 잃거나 동사하지 않도록 쌓아
말을 안심하게 방목하기 위해서 잣성을 쌓았던 흔적이다.
조선시대에 이 일대는 거의 다 목장지대로 활용되었다.
잣성은 돌무지가 아닌 선인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석성이며,
조선시대 중산간지역의 대표적인 토지이용형태인 목축활동을 입증하는 유물경관이다.
입동을 하루 앞두고 뚝 떨어진 아침 기온
가을숲은 겨울로의 여행을 서두른다.
아낌없이 하루를 빌려 준 자연이 주는 배려
흙과 나무, 햇빛과 바람, 숲이 주는 상쾌함과 편안함은
행복한 산책으로 입가에 행복한 주름을 만든다.
'제주 길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효돈구경(9景) '트멍길' (1) | 2024.11.24 |
---|---|
동백마을 '신흥리' (4) | 2024.11.16 |
덕천리 '팔자 좋아 길' (0) | 2024.11.02 |
제주신화전설탐방로 '신나락 만나락' (3) | 2024.10.25 |
대정읍 동일·일과리 노을해안로~ (4) | 2024.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