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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174

습지를 품은 '원당봉' 습지를 품은 '원당봉'(2021.8.10. 화) 밭담이 아름다운 '진드르(넓은 들판)' 곧게 뻗은 도로는 마치 고속도로를 연상케 한다. 가을소풍 장소였던 원당봉으로 가는 길은 초등학생에겐 멀고 버거웠지만 빨갛게 익어가는 볼레낭과 멩기낭 앞에서는 힘든 것도 잊은 채 정신없이 따먹던 친구들과의 추억이 있는 곳이다. 진드르의 여름 풍경은 사라졌지만 예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원당봉으로 가는 길은 늘 설렌다. 원당봉으로 향하는 진입로에는 불탑사 오층석탑, 불탑사(조계종), 원당사(태고종), 문강사(천태종) 굵직한 서로 다른 3곳의 절이 모여 안내를 한다. '애절한 기황후의 역사가 깃든 원당봉이 가진 특별함' 일곱 개의 봉우리, 분화구 연못, 세 곳의 사찰, 오층 석탑 등 강한 생명력이 서린 상서로운 '원당봉'은 원.. 2021. 8. 17.
문도지오름 가는 길~ 문도지오름 가는 길~(2021.3.14. 일) 꽃샘추위가 물러나고 봄바람이 분다. 드넓은 녹차밭 사이에 자리 잡은 국내 최대의 차 종합 전시관인 '오설록 티 뮤지엄' 올레 14-1코스의 종점인 저지곶자왈을 시작으로 문도지오름까지 힐링의 길로 들어가 본다. 탁 트인 늘 푸른 녹차밭 비밀을 간직한 숲의 경계에는 주황색 화살표가 역 올레로 안내한다. 숲 속으로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노란 열매 마소들도 뒷걸음치게 하는 잎에 돋아있는 무시무시한 가시와 왕성한 번식력의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 '왕도깨비가지' 곶자왈 깊숙한 곳까지 자람 터를 넓혀간다. 몇 발짝 걸었을 뿐인데 곶자왈의 봄을 향기로 알려주는 '제주백서향' 빌레 위로 살짝 얼굴을 내민 신부의 부케를 닮은 순백의 사각 별은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때마다.. 2021. 3. 16.
바다 위의 궁전 '성산' 바다 위의 궁전 '성산'(2020.12.11. 금) 제주의 동쪽 끝 제주의 푸른 바다 위에 성채와 같은 모습으로 성산 포구 앞에 우뚝 서 있는 '성산' 사발 모양의 화구, 그 자태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웅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뜻하지 않게 코로나19에 많이 노출된 듯 불안감과 긴장감으로 마스크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지친 일상, 파도소리 들으며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조망할 수 있는 언덕을 시작으로 수마포구 해안까지 간세다리가 되어 꼬닥꼬닥 걸어가 보자. 우도를 바라보기 좋은 바람 코지 낮은 언덕 흐릿한 날씨와 한적한 겨울 풍경으로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한다. 가을을 가을답게 수놓았던 연보랏빛 '갯쑥부쟁이' 시간을 거슬러 바다를 향한 마음을 담아 몰아치는 거센 바람에 바짝 엎.. 2020. 12. 14.
바람의 정원 '동검은이 오름' 바람의 정원 '동검은이 오름'(2020.10.23. 금) 여름이 지나간 자리 가을 햇살에 바람 따라 은빛 눈부심으로 물결치는 억새 제주도의 아름다운 드라이브코스(송당~수산 구간) 오름들 사이로 나 있는 도로 '오름 사이로'로 불리는 '금백조로' 붉은빛을 머금은 마술 같은 아름다운 풍광은 출렁이는 은빛 억새 사이로 환상적인 금백조로의 아름다운 곡선이 펼쳐진다. 동검은이오름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다리를 세운 거미 모양과 혹 달린 낙타 모양 오름 안에 또 다른 오름이 생겨나고 거칠고 직선적이지만 부드러운 곡선과 곡선으로 이어지는 제주 오름의 진가를 보여준다.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푸른 초원의 움직임 유래는 확실하지 않지만 문석이란 사람이 살았던 오름이었을까? 제주 중산간이 주는 평온함 속에 잠시 머물다 갈 수 .. 2020. 10. 28.
억새길이 아름다운 '큰사슴이오름' 억새길이 아름다운 '큰사슴이오름'(2020.10.17. 토)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녹산로' 제주시 교래리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를 잇는 조선시대 최고의 목마장인 녹산장과 갑마장을 오가는 길로 길 위 아름다운 색의 하모니를 그렸던 아름다운 봄날의 수채화는 코로나 19로 일찍 폐쇄되어 쓸쓸함만이 감돈다. 가을 억새길이 아름다운 '큰사슴이오름(대록산)' 가시리 풍력발전단지 유채꽃 플라자에 주차를 하고 둘레길을 시작으로 큰사슴이오름 정상으로 향한다. 풍부한 가시리의 바람에 부딪히는 쌩쌩 돌아가는 풍력발전기 소리는 바람 타고 더욱 크게 들려오고 그림자는 섬뜩하게 느껴진다. 녹산(鹿山)은 대록산과 소록산을 이르는 말이지만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오름 자락에 광활한 목장 '녹산장'이 먼저 떠오른다. 대록산(.. 2020. 10. 20.
수망리 '마흐니오름' 수망리 '마흐니 오름'(2020.10.4. 일) 험하고 거칠다는 뜻의 '마흐니' 오색을 품은 숨겨두었던 비밀의 마흐니 숲길에는 제주의 허파 곶자왈, 화전민들의 생활 터전이었던 집터와 잣성, 제주 장례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정부인 이 씨 묘, 숲에서 뿜어내는 방향성 물질 피톤치드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삼나무 숲길 화산 폭발로 생긴 용암이 흘렀던 자국(용암대지)과 마흐니 숨골(수직동굴) 그리고 그 끝에는 숲길을 품은 마흐니 오름까지 초록 향 가득한 숲길을 다시 찾았다. 오름과 물의 마을 '수망리' 물영아리오름 맞은편 목장길을 시작으로 오름 정상으로 이어진 탐방로 따라 가을 속으로 들어가 본다. 마흐니 숲길은 5.3km(왕복 10.6km)로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숲길로 가는 목장길~ 가을 햇살에 무르익.. 2020. 10. 6.
궷물오름 둘레길 궷물오름 둘레길(2020.9.12. 토) 제주의 목축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궷물오름' 마소의 번성과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백중제를 지내는 제단과 테우리 막사 족은노꼬메와 큰노꼬메로 가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많은 시간을 내지 않아도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깊은 산속에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고 이야기가 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1100도로 어승생 삼거리에서 산록도로(1117)를 타고 오면 궷물오름 주차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위치한 궷물오름은 바위틈에서 쉼 없이 솟아나는 물이 제주방언인 궤(땅속으로 패인 바위굴)에서 샘물이 솟아난다고 해서 '궷물'이라 불리고 있다. 비고 57m의 말굽형 화산체로 산록도로에서 보면 나지막한 동산처럼 보이지만 전사면은 소나무가 자라고,.. 2020. 9. 15.
소산오름 '치유의 숲' 소산오름 '치유의 숲'(2020.9.9. 수) 갑자기 솟아났다는 전설이 깃든 '소산오름' 제주시 아라1동에 위치한 소산오름은 비고 48m의 나지막한 기생화산으로 전체적인 형태는 원추형으로 붉은 송이로 구성되어 있고 오름 전체가 편백나무, 해송, 삼나무, 대나무가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있다. 북동쪽 기슭에는 한라산 산신제를 지내는 산천단이 있고 인근에는 소림천이라 부르는 샘이 있다. 소산오름은 산천단 인근 5.16 도로변 관음사로 이어지는 우회도로 방향으로 약 500m 정도를 가다 우측으로 소로가 있고 안내 표식 따라 들어가면 주차장과 진입로가 보인다. 제주 시내에서 비교적 접근이 쉬우면서 편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치유와 힐링의 숲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오름이다. 아라동 역사 문화 탐방로(총 5.5k.. 2020. 9. 13.
사라오름 산정호수 '만수' 사라오름 산정호수 '만수'(2020.9.8. 화) 하늘호수, 한라산 사라오름 만수...장관을 이루다. 태풍과 함께 찾아온 가을 바비를 시작으로 마이삭, 그리고 제10호 태풍 하이선까지 한라산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부으면서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지만 하늘호수 '작은 백록담'이라 부르는 사라오름 산정호수에는 만수를 이루어 가을 하늘을 담아내며 장관을 연출한다. 이른 아침이지만 성판악 주차장은 벌써 '만차'라는 안내글이... 한라산을 품고 사는 제주인들의 특권 사라오름의 넘쳐나는 아름다움, 신비로운 만수의 풍경을 만나러 가본다. 두 갈래 길에서 직진하면 백록담으로 가는 길이고 사라오름은 왼쪽 방향으로 진입한다. 분화구까지는 600m 정도로 계속 오르막이다. 계단을 벗어나니 야광나무 사이로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 2020.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