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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바다 위의 궁전 '성산'

by 고니62 2020. 12. 14.

바다 위의 궁전 '성산'(2020.12.11. 금)

 

제주의 동쪽 끝 

제주의 푸른 바다 위에 성채와 같은 모습으로 

성산 포구 앞에 우뚝 서 있는 '성산' 

사발 모양의 화구,

그 자태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웅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광치기 해변에서 바라 본 바다 위의 궁전 '성산']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뜻하지 않게 코로나19에 많이 노출된 듯 

불안감과 긴장감으로 마스크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지친 일상, 파도소리 들으며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조망할 수 있는 언덕을 시작으로

수마포구 해안까지 간세다리가 되어 꼬닥꼬닥 걸어가 보자.

 

[갯쑥부쟁이]
[금잔옥대]

우도를 바라보기 좋은 바람 코지 낮은 언덕

흐릿한 날씨와 한적한 겨울 풍경으로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한다.

가을을 가을답게 수놓았던 연보랏빛 '갯쑥부쟁이'

시간을 거슬러 바다를 향한 마음을 담아 몰아치는 거센 바람에 

바짝 엎드린 채 수수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눈을 맞춘다.

 

 

[물질 나가는 해녀]
[성산 마을제단]
[제주올레 상징 '간세']
[시의 우체통]

성산일출봉이 바라다 보이는 '시의 바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제주도 명예 도민이 된 성산포의 아름다움을 시로 승화시킨 

이생진 시인의 시비 거리에는 19편의 시가 새겨진 시비가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오정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오정개 해안 

에메랄드빛 바다, 다양한 돌 형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정개는 성산리 중심지에서 정오 방향에 있는

개(포구)라는 데서, 또는 가마우지가 많아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동물 골격 화석이 산출된 곳이기도 하다.

단성 화산으로부터 용암이 유출되면서 

당시 이곳에 살고 있던 새와 사슴을 품어버렸던 것이 화석이 된 것이라고 한다.

 

해 뜨는 오름으로 불리는 성산일출봉은 

높이 180m로 제주도의 동쪽 해안에 거대한 고성처럼 자리 잡은  

약 5천 년 전 얕은 수심의 해저에서 수성화산 분출에 의해 형성된 전형적인 응회구이다.

제주도의 360여 개의 기생화산 가운데 

3면이 바닷물에 의한 침식작용을 받아 암석만 남은 돌산으로 

화산지질 및 지층구조를 단면으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산이다.

산 모양이 거대한 성과 흡사하기 때문에 성산, 

제주도의 가장 동쪽에 위치하여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를 '성산일출'이라 하여 

영주십경의 제1경으로 '일출봉'이라 불렀다.

사발 모양의 분화구를 잘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안절벽을 따라 다양한 화산체의 내부구조를 훌륭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일출봉의 화산활동은 물론

전 세계 수성화산의 분출과 퇴적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성산일출봉(천연기념물 제420호)은

2007년 세계 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 지질공원 대표 명소로 인증되었다.

 

[등경돌(징경돌) 바위]

성산 주민들은 이 바위를 등경돌 또는 징경돌이라고 부르고 있다.

바위 앞을 지나는 주민들은 네 번씩 절을 하는 풍습이 있는데 

두 번의 절은 옛날 제주섬을 창조한 어질고 아름다운 여신 설문대 할망에 대한 것이고 

또 두 번의 절은 고려 말 원나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김통정 장군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성산일출봉의 독특한 바위들]

성산일출봉 등반로 주변에는 등경돌을 비롯해 

수직으로 뾰족하게 서 있는 독특한 바위들을 볼 수 있는데 

성산일출봉에 화산활동이 발생할 당시 

화산체 주변에는 굳어지지 않은 많은 화산재가 가파른 사면을 형성하면서 쌓였다.

이 화산재층 위로 비가 내리면 빗물은 사면을 따라 흘러내리면서 

화산재층을 침식시키며 점차 아래로 깊어진 지형을 형성하고 

상대적으로 침식을 덜 받은 지층은 수직으로 서 있는 형태로 남게 되었다.

(안내글에서 퍼옴)

 

지그재그로 난 운치 있는 계단

한 계단 한 계단 오를 때마다 달리하는 풍경 

흐릿한 날씨에 한라산은 가렸지만 

한라산 치맛자락을 타고 내려온 오름 군락 

물 위에 떠 있는 듯 작지만 아기자기한 모습의 식산봉과 땅 끝 지미봉, 

아름다운 해안선에 둘러싸인 성냥갑처럼 보이는 숨겨진 보석, 

오밀조밀 모여있는 성산리와 오조리 마을,

제주이면서 제주가 아닌 듯 이국적인 풍광은 

열두 폭 병풍 속으로 빨려 들 듯 그림처럼 펼쳐진다.

 

정상으로 가는 산책로에는 

생태환경이 살아있는 소중한 자연경관 

상록의 나무들과 고사리류 등은 잠시나마 삭막한 계절을 잊게 해 준다.

 

[부처손]
[지의류]
[맥문아재비]
[정상]

성산일출봉 응회구는 약 5,000년 전

제주도 수많은 분화구 중에서는 드물게 바닷속에서 수중 폭발한 화산체로 

본래는 육지와 떨어진 고립된 하나의 섬이었으나, 

수천 년 동안 파도에 깎여 크기가 작아졌고 깎여나간 물질들이 동쪽 연안에 쌓여 

육지와 연결되면서 현재와 같은 해안지형이 만들어졌다.

해저에서 분출되어 이루어진 분화구가 융기하면서 침식작용을 심하게 받아 

기암절벽을 이루며 측면에는 층리가 발달되어 있다.

이는 바닷속에서 화산쇄설물들이 퇴적된 화산사암층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분화구 

분화구 속에는 넓은 초지가 형성되어 

예전에 성산리 주민들의 초가지붕을 이는 띠와 방목지로 이용되었고 

키 큰 나무는 거의 보이지 않고 억새와 띠 등이 군락을 이룬다.

 

[분화구]

성산일출봉은 수중에서 분출되어 형성된 분화구가 

융기하여 지표면 위로 솟아올라 형성되어 

산 전체가 그대로 정상으로 움푹한 큰 분화구를 형성한다.

분화구 주위에는 구구봉이라 불리는 99개의 바위들이 솟아 있고 

침식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 만들어진 기암절벽과 

전형적인 응회구의 지형을 지니고 있다.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코끼리 얼굴 형상의 바위']
[우뭇개 해안]

초승달 모양의 우뭇개 해안은 

성산일출봉 기슭에 검은 모래와 지질층으로 동그랗게 둘러싸고 있다.

화산활동의 흔적, 바람과 세월이 새겨놓은 선명한 층리와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검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우뭇개는 '해안가로 움푹 들어가 있는 바다'라는 말에서 유래했지만 

우뭇개 주변 바다는 우뭇가사리가 많이 나는 바다밭이기도 하다.

 

[색 바랜 풀밭 너머로 펼쳐지는 성산 일출봉의 웅장한 모습]
[수마포구 해안]

검은 모래로 유명한 

성산일출봉과 광치기 해안을 잇는 수마포구 해안 

과거 제주산 말을 성산 포구에서 다른 지역으로 보낸 것에 유래해 

'수마포'라는 이름이 붙었다.

 

[제주 일출봉 해안 일제 동굴진지]

아름다운 절경까지 파헤쳐놓은 아픈 역사 현장 일제 동굴진지  

제주 일출봉 해안 일제 동굴진지는 제주도민들보다 다른 지방 주민들, 

특히 전남의 광산 노동자를 동원하여 구축한 곳이다.

시설물에는 일(一) 자형 동굴진지 15곳과 

벙커형 동굴진지 2곳, 왕(王) 자형 동굴진지 1곳으로 

모두 18곳의 동굴진지가 확인됐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일본군은 

연합군과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기 위해 제주 전역에 

수많은 동굴진지를 구축했다.

제주에 특공 기지 5곳(서우봉, 수월봉, 송악산, 삼매봉, 일출봉)을 건설하였는데  

이 시설부대와 주둔부대 등에 대한 기록이 분명하게 남아 있어 

일본군이 우리나라에 주둔했던 실상과 

침략하고자 했던 야욕을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동굴진지]
[왕(王)자형 동굴진지 내부 모습]
[왕(王)자형 동굴진지]
[수마포구]

제주 여행의 1번지 

제주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해안 절경과 더불어 관광지로 더 유명한 성산일출봉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을 달리하는 배경 자체가 작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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