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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바람의 정원 '동검은이 오름'

by 고니62 2020. 10. 28.

바람의 정원 '동검은이 오름'(2020.10.23. 금)

 

여름이 지나간 자리 

가을 햇살에 바람 따라 은빛 눈부심으로 물결치는 억새 

제주도의 아름다운 드라이브코스(송당~수산 구간) 

오름들 사이로 나 있는 도로 '오름 사이로'로 불리는 '금백조로' 

붉은빛을 머금은 마술 같은 아름다운 풍광은 

출렁이는 은빛 억새 사이로 환상적인 금백조로의 아름다운 곡선이 펼쳐진다.

 

[동검은이오름]

동검은이오름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다리를 세운 거미 모양과 혹 달린 낙타 모양 

오름 안에 또 다른 오름이 생겨나고 

거칠고 직선적이지만 부드러운 곡선과 곡선으로 이어지는 

제주 오름의 진가를 보여준다.

 

[문석이오름]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푸른 초원의 움직임 

유래는 확실하지 않지만 문석이란 사람이 살았던 오름이었을까?

제주 중산간이 주는 평온함 속에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오름이다.

 

[은빛 억새]

바람이 머문 자리 

움푹 파인 농로길 따라 동검은이오름으로 가는 동안 

오염된 물을 정화시켜주는 고만고만 '고마리' 

억새에 기생하는 꽃대와 꽃 모양이 담뱃대를 닮은 기생식물 '야고' 

갈고리 같은 가시가 덮혀 있어 다른 물체에 잘 달라붙는 '고슴도치풀' 

해가 중천에 뜨기 전 아침 시간에 잠깐 얼굴을 내미는 '둥근잎미국나팔꽃' 

산에서 나는 박하 '산박하'의 보라색 꿈은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고마리]
[야고]
[개여뀌]
[노란꽃땅꽈리]
[고슴도치풀]
[큰방가지똥]
[둥근잎미국나팔꽃]
[산박하]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동거문이오름은

표고 340m, 비고 115m로 세 개의 굼부리는 깔때기 모양 2개의 원형 분화구와 

삼태기 모양의 말굽형 화구를 한 보기 드문 복합형 화산체로 

전체적인 모양은 남서향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이다.

문석이오름과 맞닿아 있는 서록으로 오르면 

제2깔때기(피라미드형 봉우리)를 먼저 보면서 오르게 되고 

정상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제2깔때기(피라미드형 봉우리]
[높은오름]
[좌보미오름과 백약이오름]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
[수크령]
[굼부리]

제주 오름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오름은 

4개의 봉우리가 뚜렷하고 정상은 서쪽의 피라미드형 봉우리다.

등성이 가닥이 뻗친 기슭에는 알오름들이 수없이 딸려있고 

산상에서 사방으로 뻗어 나간 모습이 거미집과 비슷하다고 해서 '거미오름'이라 불린다.

3개의 분화구를 따라 펼쳐지는 능선은 거칠면서 야성미가 넘쳐 남성적이고 

아래로 흘러내리는 등성이의 경사는 아찔하기까지 하다.

피라미드형 봉우리와 돔형 봉우리 

전체적으로 급사면이지만 북동사면 쪽으로 난 작은 길은 완만하다.

남서록에서 북동록에 이르는 동반부 일대는 구릉의 연속이고 

굴곡을 이루는 자락에는 산담과 오름 새끼들이 셀 수 없이 널려 있다.

 

[정상에서 바라본 한라산의 모습]

바람이 머무는 자리, 정상은 360도 전망대! 

한 발짝 그냥 스치기엔 하늘빛 미소가 아름다운 이국적인 풍광은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듯 가을빛이 내려앉았다.

 

[멀리 우도~성산이 보인다.]

동검은이오름의 진가는 

능선 정상에서 세찬 바람과 함께 바라보는 360도 전망이다.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로 보이는 한라산의 부드러운 능선 

한라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겹겹이 이어지는 동부의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담벼락처럼 세워진 삼나무들의 사열을 받으며 

목장의 소들은 가을 햇살 아래 여유롭게 풀을 뜯는 평화로움 

멀리 바다 위의 '성산'의 모습도 뚜렷하게 보인다.

오름 기슭에서 보이던 봉우리는 거대한 피라미드가 되어 맘껏 위용을 뽐내고 

4개의 봉우리와 가파른 굼부리로 연이어진 곳의 묘 자리는 

제주 사람들이 죽어서도 묻히고 싶은 명당자리인 듯하다.

 

[바늘엉겅퀴]

가을꽃으로 가득 채운 바람의 정원~

숨을 멈추고 기다리지만 멈출 줄 모르는 세찬 바람은 애간장만 태운다.

세상의 모든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어지럽히는 바람에 체념한 듯 

바람결 따라 흔들거리는 가냘픈 작은 들꽃들은 

부러질 듯 휘어지지만 결코 꺾이지 않고 당당하게 일어선다.

 

[당잔대]
[개쑥부쟁이]
[산부추]
[오이풀]
[산비장이]
[자주쓴풀]
[꽃향유]
[나비나물]
[용담]
[선이질풀]
[이질풀]
[흰바디나물]
[미역취]
[이고들빼기]
[마타리]
[쇠서나물]
[물매화]
[미국쑥부쟁이]
[등골나물]
[벌등골나물]
[문석이오름]

이쯤에서 뒤돌아 바라보게 되는 농로길 

부드러운 능선의 곡선미가 있는 여성스러운 '문석이오름' 

피라미드 모양이 직선적이면서 거칠고, 남성미가 넘치는 '동거문이오름' 

진짜 제주를 느낄 수 있는 오름의 위용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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