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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한남리 서중천 생태·문화 탐방로

by 고니62 2025. 6. 28.

한남리 서중천 생태·문화 탐방로(2025.6.25. 수)

 

'한라산 너머 남쪽 건강 보따리 마을' 

서귀포시에서 동쪽으로 약 15km 지점 한라산 남동쪽 자락에 위치한 남원읍 한남리는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로 감귤농업을 주업으로 하지만 

광활한 초원을 기반으로 목축업이 발달하고, 

삼림이 우거져 원시림의 생명력이 살아있는 축복받은 땅이다.

생태하천인 서중천(내창)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중심부를 가로질러 남원리와 

태흥리 바닷가로 흐르는 하천으로 제주에서 세 번째로 긴 하천이다.

서중천 생태·문화 탐방로는 

머체왓숲길 방문객지원센터 맞은편에 입구가 보인다.

내창길은 3km로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탐방로]
[전망대]

장맛비 소식이 있었지만 다행히 맑게 갠 아침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과 파란 하늘, 그리고 햇살이 적당한 날~

초원에는 개망초와 꿀풀, 등심붓꽃이 무리 지어 피어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라산]
[개망초]
[꿀풀]
[등심붓꽃]

내창길을 지나쳐 목장길 따라 내려가는 길 

그늘도 없이 걷는 시멘트길은 이른 아침이라 햇빛이 강하지 않지만 

걷는 동안 얼굴에 닿는 지나가는 바람이 고맙고, 잠깐 만들어주는 그늘이 고맙다.

 

[한남리 공동목장]

'사람 반, 고사리 반'을 실감 나게 했던 태역밭은 초록초록으로 눈을 시원하게 하고, 

목장길을 지나 들길 따라 가는 길에는 

바람에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까치수염이 눈길을 끌며 

어느 틈에 여름꽃들로 들판을 채워간다.

 

[며느리밑씻개]
[까치수염]
[솔나물]
[가시엉겅퀴]
[발풀고사리]
[풀고사리]

 

자연과 동화된 듯 목장길과 농로를 지나니 고남물교가 눈에 들어온다.

 

[고남물교]
[예덕나무 '암꽃']
[예덕나무 '수꽃']
[서중천 생태탐방로]

 

숲으로 에워싼 내창길 

서중천의 지질 및 식생의 특성은 

하폭이 좁고 하천 바닥 투수성이 큰 현무암과 기암절벽으로 형성된 

용암층 밑으로 지하수가 흐르는 건천이다.

상록활엽수인 구실잣밤나무와 조록나무, 낙엽활엽수가 숲을 이루고 있어 

각종 동,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천연 자연의 보고로 

계곡의 아름다움은 신비스러움으로 한남리의 귀한 보물이다.

 

[석위]
[마삭줄]

하천 주변으로는 구실잣밤나무, 조록나무, 비쭈기나무, 동백나무,

사스레피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 굴거리나무, 모새나무 등 상록활엽수가 주종을 이루지만 

황칠나무, 졸참나무, 산딸나무, 자귀나무, 천선과나무, 정금나무, 참꽃나무와 같은

낙엽활엽수들이 어우러져 울창한 숲을 이루고 

숲 속 그늘을 좋아하는 

호자나무, 수정목, 백량금, 자금우 등 다양한 식생을 보여준다.

 

[산매자나무]
[호자나무]
[소엽맥문동]
[판근]

땅 위에 판 모양으로 노출된 나무뿌리로 

일반적인 원통 모양이 아니라 

수직으로 편평하게 발육한 판모양으로 지표에 노출된다.

 

[용수]

용수는 수량이 풍부하고 용이 살았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고나물교' 서북쪽 300m 지점의 하천에 위치한 소(沼)이다.

한남리는 하천에 물이 고여 있는 곳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는데 

서중천의 크고 작은 소(沼)들이 발달하여 가축 및 야생동물들에게 생명수의 역할을 한다.

 

[제한이곱지궤/제한이곱지]

계곡의 아름답고 매력적인 모습 

절벽에 바위동굴 모양을 비유한 이름으로 추정되는 '제한이곱지궤'는 

용수에서 북쪽 200m 지점인 중잣 밑 한남리 옛 마을 공동묘지 남쪽 하천변에 있다.

한남 경내에서 가장 넓고 큰 궤로 

내부 진입로는 인위적으로 계단을 설치한 것처럼 형성되어 있다.

제한이곱지는 하천이 커다란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고, 

서쪽의 높은 절벽은 나무가 우거져 산이나 목장 일을 하다가 

잠시 소나기를 피하는 곳이기도 하였다.

4.3 사건 당시 인명피해가 많은 곳으로 지금은 무속인들이 가끔 찾는 곳이기도 하다.

 

[용암수로]

용암수로는 용암이 흘렀던 통로로 

서중천에서 간간이 보일 정도로 희귀하게 형성된 곳이다.

용암이 흐르면서 양쪽 가장자리는 굳어지는데 

가운데가 계속 용암이 흘러서 형성된 것이다.

 

[탐방로]

그림자를 드리운 내창의 아침 

나뭇잎이 만들어주는 그늘은 어두컴컴하고 

발에 닿을 때마다 올라오는 흙내음 

걸을 때 마다 사각사각 바스락거리는 봄에 떨어진 낙엽길은 

걷는 내내 힐링 사색의 길을 열어준다.

 

[새끼줄용암]

흐르던 용암이 식어가면서 위쪽에 있던 용암이 

공기와 접촉하면서 먼저 식기 시작한다.

먼저 굳어지기 시작한 용암이 무게에 의해 경사면으로 밀릴 때 밑에 있던 용암들도 식고 

밀리는 과정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새끼줄 용암이 형성된다.

이곳에는 밭을 쟁기로 이용하여 밭갈이를 한 형태의 새끼줄 용암이 분포한다.

 

[용암제방]

점성이 강한 용암이 굳어지는 과정에서 

길고 커다란 덩어리로 한쪽 면으로 쏠리면서 틈이 벌어져 

제방처럼 형성된 것을 '용암 제방'이라 한다.

이곳에는 하천 가운데가 물이 고인 소(沼)를 형성하고 있고 

양쪽이 길고 커다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용암제방]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미지의 숲, 

원시림과 어우러진 천의의 얼굴을 한 계곡의 신비스러움,

계곡이 깊고 소(沼)가 잘 발달된 내창은 

하늘을 가린 숲 터널로 이어지고 계곡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원시림에 서 있는 듯 신비스러움이 더해진다.

 

[절도된 밭: 모새나무]
[바위손]
[실꽃풀]

 

하늘이 사뿐히 계곡으로 내려앉았다.

바위에 굴메(그림자의 제주방언) 움직임이 잡히고 

바위 주변으로 초록 이끼와 어울려 계곡의 아름다움은 배가 된다.

 

[절도/절터]

한남리 북쪽 공동목장 안에 

양쪽으로 하천이 모여드는 삼각지형의 터에 절이 있었다고 하는데 

절로 넘어 다녔던 길로 추정되는 곳이다.

절터로 추정되는 곳에는 기왓장, 깎은 돌 등 흔적이 있다.

 

[메꽃버섯부치]
[싸리버섯]
[석송]
[구실잣밤나무]

터줏대감 구실잣밤나무는 

참나무과의 상록활엽교목으로 높이 15m까지 자란다.

암수한그루로 5월 말쯤 풍성하게 피어난 꽃은 짙은 향기로 자극하고 

밤꽃 향기 나는 날로 먹어도 고소한 작은 도토리 모양의 열매는 

식용하고 껍질은 염료용으로 쓰인다.

열매가 밤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구실잣밤나무'는 

남해안에서 제주도에 이르는 난대 상록수림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활동력이 왕성한 나무다.

내음성이 강한 나무이지만 햇빛을 좋아하고 다습한 조건에서도 잘 자라고 

특히 공해에 잘 견뎌 가로수로 많이 심어지고 있다.

잎 뒷면에 갈색의 짧은 털로 덮여 있어 짙은 금빛이 난다.

 

[용암바위]

용암이 흐르면서 형성된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로 

하천 바닥에 특이한 형태로 노출된 암맥상의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용암 바위의 주변은 계곡이 깊고 소(沼)가 잘 발달된 내창을 이루고 

주변의 숲 터널은 계곡과 잘 어우러져 울창한 천연림을 이루고 있다.

 

[전망대]

서중천 탐방로를 빠져나오니 시작점인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장엄한 자연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의 모습

금세 계곡의 풍경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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