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방망이 '메밀여뀌'
무심코 지나쳤던 귀퉁이 콘크리트 화단
작년에도 올해도 어김없이 자기들의 색깔을 만들어가며 가을 햇살 아래
화단 주위로 흐드러지게 피어 바닥을 연분홍으로 물들인다.
자연스럽게 벋어가는 줄기에서
내린 뿌리는 콘크리트 화단이 자람 터가 되었고
작은꽃들이 모여 공모양의 꽃방망이를 만들면 군락을 이룬 꽃방망이들은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처럼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무리지어 핀 연분홍 자잘한 별사탕 꽃송이와
잎 가운데 새겨진 진녹색 부메랑(V자)모양의 무늬
아름답고 특이한 색감은 눈 앞에 아른거려
그 곳을 떠나지 못하고 주저앉게 한다.
메밀여뀌의 원산지는
인도지역으로 귀화된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제주에서는 관상용으로 재배하였던 것이 일출하여 귀화하였다.
바닷가 양지바른 곳이나 화단, 콘크리트 바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개모밀덩굴, 갯모밀, 적지리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
헷갈리게 했지만 앙증맞은 모습은 그대로다.
줄기는 기거나 비스듬히 자라 사방으로 퍼지고
지면을 기는 줄기는 덩굴성으로
줄기의 마디 잎 겨드랑이에서 나온 뿌리가 벋어나간다.
줄기는 물론 식물 전체에 적갈색 털이 밀생한다.
타원형의 어긋난 녹색잎은
표면에 선명한 부메랑(V자형)모양의 진녹색 얼룩이 눈에 띄고
가을이 되면서 잎은 붉게 물들고 무늬 또한 짙은 적갈색으로 서서히 변해간다.
잎은 양면에 짧은털이 전체적으로 나 있고 가장자리는 물결모양이다.
잎자루는 짧고 잎집은 막질이다.
8~11월에 한 가지 위에 2~3개씩 꽃이삭이 달리는데
자잘한 작은꽃들이 빽빽이 나고 연분홍과 흰색의 꽃은
둥글거나 타원형 모습으로 핀다.
꽃자루에는 가끔 육질의 털이 드문드문 보이고
꽃이 필 시기가 되면 잎이 한 부분이 붉은 빛이 되기도 한다.
열매는 갈색 수과로 약간의 광택이 있다.
제대로운 이름 '메밀여뀌'
장소를 가리지 않고 왕성한 생명력과 번식력은 한겨울에도 피어나
제주에서는 일년 내내 연분홍과 하얀꽃을 볼 수 있는 듯 하고
붉게 물든 잎은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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