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가 아름다운 '유수암리'(2019.11.13.수)
유수암리는 애월읍에 속한 행정리로
해발 200~250m 높이에 위치한 중산간 마을로
큰노꼬메오름 등 여러 개의 오름이 마을을 감싸고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유수암천은
오랜 세월동안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설촌의 역사를 품은 곳이며
기념물로 지정된 무환자나무와 팽나무 군락지가 있다.
옛 이름은 흐리믈과 검은데기로
흐리물은 우물, 검은데기는 바위언덕을 뜻한다.
생수가 용출하여 사계절 끊이지 않고 물이 흐르는 언덕이란 뜻으로
'흐리물'이란 지명이 생겨 오랫동안 불리다가 지금은 '유수암'이라 불린다.
'오방석'은 마을에 잡귀와 잡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마을의 안녕과 번영, 건강울 위해 세운 것으로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마을 상징석으로
마을을 지키는 다섯 개의 돌인 '오방석'이 있다.
들길에는 가을 야생화 '산국'이
노랗게 피어 국화 향기를 짙게 뿜어내고
자람터를 넓혀가는 '만수국아재비'의 강한 냄새는 코를 자극한다.
[산국]
[담배풀]
[만수국아재비]
[남(南) 모남돌]
높은 동산에 크고 작은 세 개의 왕석이 붙어 있는데
선인들은 '코끼리형'이라 하였다.
모람이 줄기를 벋으며 돌 위가 자람터가 되었고
우리나라 사학자나 일본의 고고학자들은 '고인돌'이 아니냐는 의문을 남기는 돌이다.
[갈퀴꼭두서니]
경작이 끝난 밭담 위로
유난히 반질거리는 여러가지 색을 입힌 '갈퀴꼭두서니'
씨앗 끝에 하얀 깃털은 바람 타고 멀리 날아갈 준비 중인 '사위질빵'
까만 씨방이 앙증맞은 '여우콩'
씨앗을 극세사 털로 감싼 듯 우아한 모습의 '부용'
감자꽃을 닮은 정겨운 이름 '까마중'
혀꽃이 없는 황색의 통상화 '울산도깨비바늘'
잎의 모양이 쑥갓과 비슷한 '개쑥갓'
밭작물에서 문제 잡초인 귀화식물 '털별꽃아재비'
작은 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이 앙증맞다.
[사위질빵]
[여우콩]
[부용]
[까마중]
[울산도깨비바늘]
[개쑥갓]
[털별꽃아재비]
녹고뫼권역은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유수암리, 소길리 등 3개 마을로
감귤과 축산산업 등을 주업으로 하는 제주 서북부 지역의 전형적인 중산간 농촌마을이다.
마을의 상징인 큰노꼬메오름은 3개 마을에 공통적으로
정신적, 심성적 원천의 역할을 해왔다.
유수암리를 경유하는 탐방 코스로 '녹고뫼코스'가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사랑받는 아름다운 중산간 마을이기도 하다.
**중산간의 목축문화 오름, 목장 탐방로 '상잣질'
잣성은 조선시대에 제주지역의 중산간 목초지에 만들어진 목장 경계용 돌담으로
녹고뫼오름~목장탐방로를 따라 제주목장과 중산간의 목축문화를 느낄 수 있는 탐방로이다.
**중산간 마을의 역사와 문화 탐방로 '쉐질'
과거 소가 다녔던 길이라고 하여 쉐질이라 불렀는데
각 마을의 역사, 문화자원을 느끼며 색다른 제주 중산간마을의
진정한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탐방로이다.
[모시풀]
모시풀은 여러해살이 초본으로 번식은 땅속줄기나 종자로 하고
표면은 짙은 녹색으로 약간의 털이 있고 뒷면은 흰빛이 돈다.
가을 연한 잎은 모시 송편이나 모시 개떡을 만든다.
[서(西) 선돌]
충혼비와 순국자명단비가 같이 자리하고 있다.
선인들은 돈이 쌓인 형인 '금퇴형(金堆形)'이라 했다.
[팽나무(정자목)]
유수암리 마을 안길에는
오랜 세월 함께 한 팽나무가 하늘 높이 뻗어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기념물로 지정된 무환자나무와 팽나무 군락지가
마을의 아름다움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북 왕돌(석)]
원래는 길 한가운데 있었는데 도로 확장공사로 현 위치에 옮기게 되었다.
일어난 돌이라는 '왕석(旺石)'이란 뜻과
돌이 크다는 뜻의 '왕석(王石)' 또는 '왕돌'이라 한다.
관리 소홀로 방치된 채 무성하게 자란 덩굴식물들로 덮힌 '왕돌'은
안내판도 훼손되어 예전의 모습을 찾기가 어렵다.
아래는 잘 관리된 '왕돌'의 모습이다.
[북(北) 왕돌(석)]
[팽나무(노거수)]
[유수암천]
설촌의 역사를 품은 '유수암천'
극심한 가뭄에도 끊이지 않고 여름에 차갑고 겨울에 따뜻한 맑은 물은
오랜 세월동안 주민들의 식수원이자 우마급수용으로 사용하였다.
[절산 108계단]
[유수암 운동장(절산)]
[중(中) 솔동산석]
마을 한 가운데 있는 솔동산에 위치해 있으며,
선인들은 바위돌을 '저울형'이라고 하였지만 옛날에 있었던 저울의 형체를 알 수 없다.
[동(東) 선돌]
이곳 역시 방치된 채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선돌에 대한 안내글은 훼손되어 있고
선돌의 제대로운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계절을 잊은 채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꽃들은
한 자리에 모여 저마다의 색깔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 채...
[광대나물]
[개여뀌]
[쥐꼬리망초]
[자주괴불주머니]
[둥근잎나팔꽃]
[깨풀]
[동문지]
이곳은 마을의 동녘에 있는 동산으로
1948년 4.3사건으로 마을이 전소되어 아래쪽 해안 마을로 뿔뿔이 흩어졌다.
그 후 마을은 물이 마르고 잡초가 무성하여 폐허의 땅이 되었지만
1950년 마을을 재건할 때 돌성을 쌓고 동서남북 사방에 성문을 달아 출입을 통제하고
무장대의 습격에 대비하여 밤낮으로 경계 근무를 섰던
유수암 마을의 고통과 애환이 서린 곳이다.
중산간마을의 정겹고 고즈넉한 풍경은
도심 속으로 들어온 듯 변해가는 모습에 아쉬움을 남긴 채 걷는 마을길
시간을 거꾸로 가는 돌담 밑에 '봉선화'
길고 긴 여름철 아름답게 피어 소녀들의 손톱을 곱게 물들였을 너
마을의 사연을 아는지 모습이 처량하게 보인다.
길을 걷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팡
아름드리 팽나무가 아름다운 '웃거리' 버스정류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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