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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우산 모양 '우산이끼'

by 고니62 2021. 5. 12.

우산 모양 '우산이끼'

 

비닐하우스 안 물방울이 떨어지는 이랑에는 

파릇파릇 이끼가 터를 잡아 나의 즐거움이 되어준다.

시간에 쫓기다 보면 이 아이들과 눈 마주칠 틈도 없이 어둠이 내리지만 

이곳에서 따뜻한 밤을 보내며 내일을 기약한다.

 

농장 한 켠 습하고 그늘진 곳에는

비 새는 모습을 한 우산이끼가 꽃길을 만들었다.

우산 모양을 닮아 붙여진 이름 '우산이끼'

암그루와 수그루가 우산같이 펼쳐지는 데서 생긴 이름이다.

 

우산이끼는

우산이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선태식물 이끼류를 말하는데 암수딴그루이며 잎과 줄기 구분이 어렵다.

납작한 리본 모양의 잎처럼 넓은 엽상체와 헛뿌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엽상체는 짙은 녹색으로 2개씩 갈라지고

엽상체 하면에 헛뿌리가 있어 몸을 땅에 고정시킨다.

 

엽상체의 표면에 술잔 같은 무성아기(無性芽器)가 생겨서

짙은 녹색의 무성아가 많이 생기고

뿌리는 헛뿌리로 몸을 지지하는 역할만 하고 온몸으로 물과 양분을 흡수한다.

꽃은 피지 않고 포자로 번식하며 습하고 축축한 그늘진 곳에서 자란다.

 

[우산이끼(암그루)]

암그루(암 생식기)는 손가락처럼 생긴 9~11개의 돌기가

우산의 살만 남아 있는 모양의 배우체를 가지고 있다.

 

[우산이끼(수그루)]

 수그루(수 생식기)는 펼쳐진 우산 모양으로

원반처럼 생긴 가장자리가 물결 모양의 배우체를 가진다.

암수 그루 모두 우산 모양의 자루가 달린 생식 기관을 가진다.

 

노란색의 홀씨가 꽃이 핀 것처럼 보이지만

홀씨 가루가 비나 바람에 날려 수정이 되면 암 배우체에 포자낭이 생기며

이 포자낭 속에서 포자가 만들어져 번식한다.

 

우산이끼의 번식은

포자보다는 무성아(無性芽)가 생겨 무성아로 더 많은 번식을 한다.

 

이랑에 터를 잡아 장화에 밟힐 걱정도 없고

꽃을 피우지 않아도 초록 비단옷을 입고 예쁜 술잔에는 물을 가득 채우고

작고 단순한 몸체로 한 해 한 해 더욱 번성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산이끼의 꽃말은 '모성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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