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의 '갯취'
활활 몸을 태워 까맣게 탄 오름은
봄이 되면서 녹색의 푸르름으로 바닥을 채워가고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되는 초여름 오름 정원은
노란 촛불잔치가 열려 장관을 연출한다.
여름이 시작되면서 바쁜 꿀벌처럼
부지런히 숲을 누비다 한달음에 달려간 새별오름
노란 갯취와 풀밭에 무리 지어 자란 띠는 볼거리를 만들어주며 마음을 들뜨게 하고
인생 샷을 담기 위한 옷 단풍으로 산책로를 가득 채운다.
갯취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제주도의 오름과 거제도 바닷가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 원산인 갯취는 한국특산식물로
개체수가 많지 않아 보호하는 식물 중의 하나이다.
큰 잎과 기다란 꽃대,
그리고 노란색의 꽃은 시원스레 보인다.
꽃의 모습은 곰취를 닮았고 제주도와 거제도에서 볼 수 있어
갯곰취 또는 섬곰취라 부르기도 한다.
타원형의 어긋난 잎은
은청색을 띠는 아주 큰 편으로 가장자리는 물결모양으로 밋밋하다.
뿌리잎은 긴 잎자루가 있지만 줄기잎에는 잎자루가 없고
곧게 서는 줄기는 1m까지 자란다.
갯취는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져도
열매를 맺기가 힘든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번식이 어렵다.
줄기 끝에 피는 황색의 꽃은 5~6월 총상 꽃차례로 피고
가운데 통꽃 가장자리에는 설상화가 보인다.
새별오름의 억새 속에서 자라는 갯취는
강한 햇볕에도 잘 견디지만 반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식용 또는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시와 그림, 제주가 풍성해지는 계절
초여름, 햇살 품은 새별오름을 수놓는 갯취
하늘에서 새별까지 꿈꾸듯 아름다운 하루를 빌려준다.
이 글은 제주투데이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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