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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오름의 '갯취'

by 고니62 2021. 6. 5.

오름의 '갯취'

 

활활 몸을 태워 까맣게 탄 오름은 

봄이 되면서 녹색의 푸르름으로 바닥을 채워가고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되는 초여름 오름 정원은 

노란 촛불잔치가 열려 장관을 연출한다.

 

[갯취]
[띠]

여름이 시작되면서 바쁜 꿀벌처럼 

부지런히 숲을 누비다 한달음에 달려간 새별오름 

노란 갯취와 풀밭에 무리 지어 자란 띠는 볼거리를 만들어주며 마음을 들뜨게 하고 

인생 샷을 담기 위한 옷 단풍으로 산책로를 가득 채운다.

 

 

갯취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제주도의 오름과 거제도 바닷가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 원산인 갯취는 한국특산식물로

개체수가 많지 않아 보호하는 식물 중의 하나이다.

 

 

큰 잎과 기다란 꽃대, 

그리고 노란색의 꽃은 시원스레 보인다.

꽃의 모습은 곰취를 닮았고 제주도와 거제도에서 볼 수 있어

갯곰취 또는 섬곰취라 부르기도 한다.

 

 

타원형의 어긋난 잎은

은청색을 띠는 아주 큰 편으로 가장자리는 물결모양으로 밋밋하다.

뿌리잎은 긴 잎자루가 있지만 줄기잎에는 잎자루가 없고

곧게 서는 줄기는 1m까지 자란다.

 

 

갯취는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져도

열매를 맺기가 힘든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번식이 어렵다.

 

 

줄기 끝에 피는 황색의 꽃은 5~6월 총상 꽃차례로 피고

가운데 통꽃 가장자리에는 설상화가 보인다.

 

 

새별오름의 억새 속에서 자라는 갯취는

강한 햇볕에도 잘 견디지만 반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식용 또는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시와 그림, 제주가 풍성해지는 계절 

초여름, 햇살 품은 새별오름을 수놓는 갯취 

하늘에서 새별까지 꿈꾸듯 아름다운 하루를 빌려준다.

 

이 글은 제주투데이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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