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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수망리 '물보라 길'

by 고니62 2021. 10. 30.

수망리 '물보라 길'(2021.10.27. 수)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남쪽에 위치한 '수망리' 

동쪽으로 신흥2리, 남쪽으로 의귀리, 서남쪽으로는 한남리와 인접하고 있다.

남원읍에서는 지리적으로 가장 높은 해발 160m에 분포하고 있고

남원과 제주시를 잇는 남조로가 마을 내를 통과한다.

다른 마을에 비해 경작면적이 좁은 편이고 광활한 야초지대로 구성되었다.

수망(水望)은 '물영아리오름'의 옛 이름인 '물보라오름'의 한자 차용 표기이고 

물영아리오름 앞에 마을이 형성되었다 하여 

'수망리'라 붙여진 이름이다.

(안내 표지판 설명 인용)

 

[물영아리 생태공원]
[물영아리오름]

2006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물영아리오름 둘레길은

4.8km로 2시간 정도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물보라 길'이다.

물보라는 물(水)+바라다(望)란 뜻으로 

수망촌(물보라 마을), 수망천(물보랏내)이란 이름으로 

원시 그대로의 자연 하천과 오름, 목축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잣성과 비경까지

여러 가지 테마가 있는 아름다운 길은 물영아리오름을 중심으로 

물보랏내(수망천) ~자연하천길~소몰이길~푸른목장 초원길~오솔길~

삼나무 숲길~잣성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찻길이 연상되는 아름다운 산책로]

물이 많은 마을 수망리 '물보라 길' 

칙칙폭폭 기차가 지날 것 같은 가을이 내려앉은 기찻길 산책로 

힐링의 길로 안내한다.

 

[자연하천길]
[도래오름 궤 내부 모습]

물영아리오름 바로 서쪽에 위치한 도래오름은

물영아리오름에 딸려있다고 해서 '도래오름'이라 부르며 

오름 남쪽에 궤가 있어서 '도래오름 궤'라 칭한다.

큰비가 내려 폭포를 이룰 때 자연스럽게 패인 자연현상으로 

보통 냇가 주변에 나무뿌리가 바윗돌을 지탱하거나 거대한 바위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굴의 형태를 띠는데 도래오름 궤는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진 궤라 볼 수 있다.

도래오름 궤는 토테미즘의 장소로 많이 활용되고 박쥐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도래오름 궤]
[고사리 밭]
[소몰이길]
[진드기 구제장]

진드기 구제장은 방목하는 소를 한 곳에 모아

소의 몸에 달라붙어 있는 진드기를 적정한 약품을 가축에 살포하여 진드기를 죽이는 장소이다.

수망리는 달리 부르는 목장(4곳)마다 진드기 구제장을 설치하여 이용하고 있다.

 

[푸른 목장 초원의 길]

넓게 펼쳐진 초원 

영화 '늑대소년'에서 소년과 소녀의 애틋한 사랑 

아름다운 장면이 스쳐 지나가고 

빨갛게 익어가는 아름다운 루비를 단 정열적인 '비목나무' 

아직은 덜 익어 코 끝에 닿는 열매가 상큼한 '비자나무' 

꽃이 자주색으로 아름답게 피어난 풍성함이 돋보이는 '자주쓴풀' 

강렬한 색감과 진한 향기를 가진 '꽃향유' 

가을 물보라 길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비목나무]
[화살나무]
[상산]
[비자나무]
[참취]
[양하]
[자주쓴풀]
[산박하]
[꽃향유]
[한라꽃향유]
[쑥부쟁이]
[편백나무]
[앙망설산]

초원 위 오르막에는 아름다운 나무가 쉬어가라 반겨준다.

수망 팔경 중의 하나인 앙망설산(仰望雪山)인 

물영아리오름 뒤쪽 언덕에서 바라보는 

눈 쌓인 겨울 한라산의 모습이 주변과 어우러지는 경관으로

한라산의 웅장함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쉼터]
[오솔길]
[산정분화구 방향]

물영아리오름은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 위치한 

'물이 있는 신령이 깃든 산'이란 뜻을 가진 오름으로 

해발 508m, 형태는 기생 화산구의 원형이다.

수령산(水靈山)으로 불리는 물영아리오름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소화산체로 

분화구 내의 습지를 중심으로 보전 가치가 뛰어나 

전국에서 최초로 습지보호지역으로 2000년에 지정되었다.

독특한 지리학적 특성과 생태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2006년도에 등록되어 

보호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구름송편버섯]
[붉나무]
[전망대]

수망 팔경 중의 하나로 물영아리오름  동녘모루(수끝도)에서 

오름 군상과 새벽 일출을 볼 수 있다.

사슴을 닮았다는 큰사슴이오름~족은사슴이오름으로 이어지는 오름군, 

광활한 목장 너머로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동척조일(東脊照日)']
[삼나무숲길]

하늘을 찌를 듯 훌쩍 자란 삼나무 숲길 

숲 속은 보는 사람에 따라 느낌은 다르겠지만

어두운 숲 속에서는 햇볕을 차지하기 위한 식물들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진다.

시선을 압도하는 나무 아래 큰천남성 열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은 우리가 사는 모습과 다를 바 없는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고사리삼]
[천남성]
[큰천남성]
[새우난초]
[뱀톱]
[중잣성]

탐방로 훼손으로 중잣성 탐방로는 임시 폐쇄한다는 안내글이...

 

[중잣성]

수망리의 목축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잣성길~

잣성은 조선시대에 

제주지역의 중산간 목초지에 만들어진 목장 경계용 돌담이다.

중산간 해발 150~250m 일대의 하잣성, 해발 350~400m 일대의 중잣성, 

해발 450~600m 일대의 상잣성으로 구분되는데 

하잣성은 말들이 농경지에 들어가 농작물을 해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상잣성은 말들이 한라산 삼림지역으로 들어갔다가 

얼어 죽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잣성길]
[가을의 왕자 '수크령']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목장의 아침 

가을의 왕자 '수크령'의 당당한 모습까지 초원의 아름다운 풍광은 

자유로운 영혼이 깃든 곳인 듯 풍요로워 보인다.

 

[삼나무]

물보라 길의 마지막인 잣성길을 빠져나오니 오름 들머리가 보인다.

봄이 들려주는 초록 바다, 여름을 알려주는 습지 정원,

가을이 익어가는 노란 들녘, 겨울 눈 덮인 하얀 연못 

 사계절 다른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제주 물영아리오름 습지(분화구)' 

오르지 못한 아쉬움은 다음을 기약한다.

 

[기찻길 산책로]

길 위, 수수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으로 치장한 물보라 길 

가을 보랏빛 들꽃들은 밟힐까 안간힘을 쓴다.

 가을 햇살로 꽉 찬 물보라 길이 터질까 조심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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