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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한라산 첫눈

by 고니62 2021. 11. 10.

한라산 첫눈(2021.11.9. 화)

 

어쩌다 만나게 된 환상적인 '상고대' 

 

[1600 고지에 핀 '상고대']

젖어있는 아침은 1100 도로를 달리는 동안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이른 아침 영실 탐방로 주차장은 한산하지만 

간간이 날리기 시작하는 눈발에 우의를 챙겨 입은 등산객들은 

하나, 둘 영실 소나무숲으로 멀어져간다.

 

[영실 탐방로 주차장]
[영실 소나무 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실기암]

적색 나무기둥을 한 영실 소나무 숲을 지나자 

계곡의 청량한 물소리도 잠시 얼어버린 나무 데크길이 기다린다.

숲을 벗어나자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영실기암은 구름에 걷힐 듯 갇힐 듯 힘겨루기를 하고 

영실계곡에 남아있는 울긋불긋 단풍과 상고대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눈꽃 가득 핀 영실 탐방로 

영실기암과 병풍바위에 핀 하얀 얼음꽃, 환상의 눈꽃 상고대 황홀경이 펼쳐진다.

하지만...찰나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도 잠시 

짙은 안개 속으로 숨어버린다.

 

[영실기암]

나뭇가지마다 하얗게 피어난 서리꽃(상고대)은 

순백의 환상의 길로 아침을 열어주고 

차가운 꽃 서리꽃은

작은 물방울이 얼어붙어 나뭇가지마다 새하얀 꽃 세상을 만들어 

지루할 틈 없이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보리수나무]
[참빗살나무]
[주목]
[제주황기]
[화살나무]
[바늘엉겅퀴]
[상고대]

뒤늦게 '한라산 첫눈' 소식을 접했다.

찬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영하로 떨어진 기온은 

지난해(11월 29일)보다 21일 빠른 8일 밤 눈발이 날리는 것이 관측돼 올해 첫눈으로 기록됐다.

첫눈은 쌓이지는 않았지만 

9일 새벽 한라산 윗세오름 등 고지대에 내린 눈이 얼어붙고 

영하의 기온으로 서리와 상고대(나뭇가지 등에 내린 서리가 얼어붙은 모습)가 피었다.

 

[해발 1600M]

등산로는 미끄럽고 계속 날리는 눈발에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겨울 장비 

아쉽지만 안전사고에 대비해 하산하기로....

 

계획했던 윗세오름까지 오르지 못했지만 

영실기암이 주는 상고대 풍경은 겨울 정취를 일찍 느끼게 한다.

 

[천아계곡 단풍]
[은행나무 길]

단풍이 아직인 늦가을의 정취가 남아 있지만 

이른 겨울, 병풍바위와 영실기암은 찰나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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