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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가을이 내려앉은 '저지곶자왈'

by 고니62 2023. 11. 12.

가을이 내려앉은 '저지곶자왈'(2023.11.8. 수)

 

윗쪽 들녘이라는 뜻의 제주방언 '웃뜨르' 중산간마을 

제주의 오지이며 척박한 땅 청수, 낙천, 산양, 저지 4개의 마을을 일컫는다.

오름과 숲, 그리고 마을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저지마을 

마을 한복판에 수호신처럼 자리한 저지오름 주위로 작은 마을들이 모여 있다.

옛날 생활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숲의 주는 초록의 생명력 

한경면을 대표하는 색깔을 입힌 저지곶자왈이 있다.

 

[차나무]
[올레 14-1코스의 종점]

탁 트인 늘 푸른 녹차밭 사이에 자리 잡은 

국내 최대의 차 종합 전시관인 '오설록 티 뮤지엄' 

비밀을 간직한 숲의 경계에는 올레 리본이 역 올레로 안내한다.

올레 14-1코스의 종점인 저지곶자왈을 시작으로 마을 안으로 들어가본다.

 

[가는쇠고사리]

용암이 흐르면서 빚어낸 예술작품 곶자왈 

숲의 경계에는 

나무와 고사리들이 엉키고 설킨 독특한 형태의 원시림 일부분에 서 있는 듯 

숲이 주는 신비로움에 자연스레 인사를 건넨다.

 

[콩짜개덩굴]
[실고사리]
[더부살이고사리]
[천남성]

오랜 세월 쓸모없는 땅이었던 곶자왈은 

자연스럽게 완벽한 숲을 만들며 

미기후 형성으로 공중 습도가 잘 보존된 탓에 

활엽수림 아래에는 가는쇠고사리와 더부살이고사리가 바닥을 수놓은 듯 깔려있고 

큰개관중, 곰바늘고사리, 우단일엽, 봉의꼬리, 밤일엽, 석위, 

콩짜개덩굴 등 양치류 분포가 다양하다.

 

[마 '주아']
[마]

곶자왈로 들어서자 눈에 띄는 노란 열매 

마소들도 뒷걸음치게 하는 잎에 돋아있는 무시무시한 가시와 

왕성한 번식력의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 '왕도깨비가지' 

곶자왈 깊숙한 곳까지 자람 터를 넓혀간다.

 

[왕도깨비가지]
[울산도깨비바늘]

겨울 푸르고 봄에 낙엽이 떨어지는 신비한 숲 '곶자왈' 

하트모양의 손바닥을 펼친 만큼 커다란 잎이 특징인 이나무가 제법 보인다.

늦가을에서 초겨울, 늦게까지 가지마다 빨간 열매가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달려 

비로소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나무과를 대표하는 얼굴 

 '이 나무가 이나무이다.'

암수가 다른 단아한 모습의 이나무는 난대림의 숲속이 자람 터이지만 

 다른 나무들과 경쟁에서 밀려나 띄엄띄엄 보인다.

 

[이나무]

 

제주의 천연원시림으로 용암이 남긴 신비스러운 지형 '곶자왈' 

곶자왈은 보온 보습 효과가 있어 

북쪽 한계 지점에 자라는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남쪽 한계 지점에 자라는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이다.

다양한 동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는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한 겨울에도 푸른 숲인 곶자왈은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한다.

용암 위에 형성된 숲으로 

숨골에서 나오는 공기는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포근하다.

 

[곶자왈 빌레]

바람을 막아주고 그늘이 되어주는 늘 푸른 숲 

빌레와 돌이 발에 채일 정도로 널려있지만 촉촉한 땅의 기운, 

돌 틈과 나무 둥지를 따라 곱게 덮인 이끼, 

용암에 뿌리를 내려 돌과 함께 뒤엉켜 자라난 생명력, 

숲은 조용한 듯 하지만 햇빛과의 전쟁을 치르며 

다툼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자가 되어 열려있는 곶자왈의 뷰를 만들어냈다.

 

 

완만한 용암대지 곳곳에는 

마치 협곡처럼 아래로 오목하게 꺼져있는 지형들이 나타난다.

 

[제주백서향]

제주백서향의 윤기 나는 초록색의 어긋난 잎은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자루는 짧고 털은 보이지 않는다.

꽃은 이른 봄인 2~3월 가지 끝에 흰색으로 피는데 십자모양의 자잘한 꽃들이 뭉쳐서 달린다.

순백의 꽃은 둥그렇게 모여 피고 진한 향기가 특징이고 

꽃말은 꿈속의 사랑이다.

 

[볏바른궤]

이곳은 제주 도민들이 오래전에 이용했던 주거용 동굴유적이다.

궤는 작은 규모의 바위굴을 뜻하는 제주어로 곶자왈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곶자왈은 생태적 가치뿐 아니라 

제주 4·3과 같은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으로 중요성을 갖는다.

 

[맹아지(베어진 나무의 그루터기에서 새로운 가지가 돋아남)]
[새우난초]

저지곶자왈은 식생 상태가 양호한 지역으로 

녹나무, 생달나무, 센달나무, 참식나무, 후박나무, 육박나무 등 

녹나무과의 상록 활엽수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과거에 벌채가 이루어져 맹아림이 많은 2 차림 특성을 보인다.

녹나무과의 상록수들은 반 음수의 특성을 보여 햇빛이 어느 정도 잘 드는 곳에서 자라며 

벌채된 뒤에도 맹아가 자라기 때문에 곶자왈 식생을 대표하는 식물들이다.

녹나무과 식물은 나무가 곧게 자라고 대부분 향기가 있어 활용가치가 높은 편이다.

 

[감태나무]
[청미래덩굴]
[종가시나무]
[생달나무]
[남오미자]
[탱자나무와 밤나무산누에나방 고치]
[까마귀밥여름나무]
[자금우]
[이나무]
[진박물관]

거북선과 테우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배들이 전시되어 있다.

 

[목장]
[촛불맨드라미]
[밭담 안으로 노랗게 익어가는 '감귤']
[송악]
[무밭]
[콩밭]
[둥근잎유홍초]
[큰도꼬마리]
[진득찰]
[털별꽃아재비]
[마을 안길]

저지리는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로 

한경면에 있는 마을 중 가장 고지대에 위치한 한라산에 제일 가까운 곳이다.

황무지를 개척해 지리적 악조건 속에서도 농경문화가 발달했고

한경면에서 유서 깊은 마을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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