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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사계리 형제해안로

by 고니62 2023. 12. 11.

사계리 형제해안로(2023.12.8. 금)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최고의 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사계리 '형제해안로' 

수면 위로 반쯤 올라온 악어 모습을 빼닮은 송악산과 

형제섬이 그림처럼 떠 있는 에메랄드빛 사계바다 

탁 트인 경관은 엽서 속 그림을 여행하 듯 아름답게 펼쳐진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사계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나지막한 언덕 

가을 들녘지킴이 산국은 이미 시기가 지나 퇴색되어 버렸지만 

파도가 만들어내는 경쾌한 소리, 겨울바다가 연출하는 이색적인 풍광, 

지나가는 관광객의 웃음소리까지 걷는 내내 함께 따라온다.

 

[산국]

안덕면 사계리와 대정읍 상모리를 연결하는 '형제해안로' 

제주 올레 10코스 중 사계포구에서 송악산까지 약 3.3km 구간으로 

산방산, 한라산, 용머리해안, 박수기정, 형제섬, 송악산 등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걷기만 해도 장면마다 영화가 되는 절경은 가다 서기를 반복하게 한다.

 

[산이물]

산이물은 송악산 북쪽 산 밑에서 물이 솟아나는 샘으로 

약 400여 년 전에 이곳에 마을이 생겨나면서 1970년대 후반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 

주민의 식수와 생활용수로 이용되었고, 

이 샘에서 일컫는 생이물은 살아있는 물, 즉 샘을 의미하며 

현재 마을 이름은 한자 표기화에 따라 산이수동(山伊水洞)으로 표기하고 있다.

지금은 공사 중이라 입구를 막아 들어갈 수가 없었다.

 

[털머위]
[갯쑥부쟁이]

고개를 돌리면 일찍 찾아온 봄 

샛노란 유채꽃이 활짝 피어 시선을 멈추게 한다.

 

[유채]
[손바닥선인장]
[까마귀머루]
[형제해안로]

쪽빛 물결은 자연이 빚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닫혀있던 눈과 귀가 열리는 힐링의 시간...

신비스럽고 독특한 해안 경관은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포토 죤이 되어준다.

파도를 잠재워버린 아침햇살에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는 잔잔한 색을 입히고 

한 발자국 내디딜 때마다 시간이 밟히는 소리 

세월을 낚아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수면 위로 반쯤 올라온 악어 모습을 빼닮은 '송악산']

[형제섬]
[산방산과 박수기정]

[갯까치수영]

한라산을 가리는 미세먼지가 조금은 아쉬웠지만 

바람이 머물다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바닷가엔 

강인한 모습으로 돌 틈에 뿌리를 내린 '갯까치수영' 

무더기 갈빛 속에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바닷가의 황금빛 '갯국' 

제주의 색다른 바다 풍경이 되어주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은 걷는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갯쑥부쟁이]
[갯국]
[흰대극]
[사람발자국과 동물발자국 등 화석 표본]

선사시대 사람발자국화석이 발견된 하모리층 

제주 사람발자국과 동물발자국화석 산지의 지층은

해안가에 쌓인 응회암질 쇄설성 퇴적층으로 약 1만 5천 년 전에 형성된 것이다.

사람발자국 화석 500여 개와 함께 노루, 코끼리, 새, 사슴 등

동물발자국 화석이 확인되어 출입을 금하고 있다.

 

[제주 사람발자국과 동물발자국 화석산지 관리사무소]
[단풍 든 '갯메꽃']
[하모리층에서 바라본 '형제섬']

형제해안로 중간쯤에 형성된 갯바위지대 

제주도에서 가장 젊은 지층인 '하모리층'은 

안덕면 사계 해안부터 대정읍 상모리와 하모리 해안에 걸쳐 분포한다.

송악산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바람과 파도에 깎여 나가 해안가 주변으로 쌓인 것으로 

시간의 흔적을 남긴 독특한 색감을 가지고 있는 적갈색의 퇴적암층은 

제주의 독특하고 이색적인 바다풍경이 되어준다.

 

[산방산과 흰대극]
[형제섬과 흰대극]
[사계리해안 하모리층]

오랜 세월 동안 침식작용으로 자연이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 

시간과 바람, 파도가 머물다간 적갈색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모래와 자갈이 오랫동안 다져지면서 쉽게 부서지지 않고 

거친 모래를 단단히 다져 놓은 형태의 퇴적암층 '하모리층' 

신비롭고 경이로운 모습에 가다 서기를 반복한다.

 

[무인도 형제섬]

무인도인 형제섬은 

길고 큰 섬을 본섬, 작은 섬을 옷섬이라 부르고 

본섬에는 작은 모래사장, 옷섬에는 주상절리층이 일품이다.

작품 '섬기행' 나무 아래로 보이는 형제섬 

세찬 바람과 맞서 살아가는 한 그루의 나무가 외롭지만 강인해 보임은 

섬사람들을 닮아서라는 작가의 해석이 와닿는다.

 

[사계포구]

설쿰바당까지 썰물에 맞춰 걸었던 형제해안로 

빨간 등대가 돋보이는 사계포구에 다다르자 거칠어지는 물결 

어두운 물색은 산방산 반영을 담기에는...

 

[유카]

화산폭발로 형성된 용머리해안 일대와 사계포구에 이르는 '설쿰바당' 

바람과 파도가 머물다 간 용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갈색 모래와 검은색 모래가 뒤섞인 독특한 색감의 모랫길 

검은 모래를 덮었던 물이 빠져나가면서 

바닷속에 숨겨져 있던 수초와 암반지대가 드러난다.

 

 

바닷물이 멀리까지 빠져나가고 상큼한 바다향 

바람의 흔들림에 고여 있는 바닷물은 미세하게 출렁거리지만 

바닷가로 마실 나온 산방산의 반영을 잠시 허락한다.

 

[설쿰바당]

'바람 때문에 쌓인 눈에 구멍이 뚫린다'는 뜻의 설쿰 

(눈이 쌓여도 바람 때문에 구멍이 생겨 붙여진 이름 '설쿰바당') 

화산이 폭발하면서 흘러가다 굳어버린 용암 위로 이끼 낀 바위가 연출하는 바다정원 

썰물 때면 드넓은 평야와 같은 암반지대가 펼쳐진다.

단단히 굳은 모래바위 사이에 구멍 숭숭 뚫린 기이한 형태의 지형과 지질은 

신비롭고 독특한 색감을 가지고 있는 바다 풍경으로 

시간의 흔적을 남겨 놓았다.

 

 

눈이 맑아지는 듯 파릇파릇 돋아난 봄나물처럼 

바닷물이 빠지면서 바다 생물들이 드러난 이끼정원은 설쿰바당의 보석이다.

 

[홍합]
[굴]
[거북손]
[말미잘]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거대한 용암 덩어리 '산방산'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자세를 닮아 붙여진 이름 '용머리해안'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해안가를 둘러싼 화산재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지층 

오랜 파도와 비바람이 만들어낸 세월의 흔적은 

경이롭고 묘한 풍경을 빚어낸다.

 

[설쿰바당]

바람과 파도, 세월이 만든 흔적 설쿰바당을 둘러싼 

종모양의 거대한 용암 돔인 구름을 품어 안은 '산방산' 

해안가를 둘러싼 겹겹이 쌓인 지층 '용머리해안'과 박수기정, 형제섬, 

중간 부분이 부풀어 올라 만들어진 언덕 모양의 지형 '튜물러스'까지 주변 풍경은 

화산섬 제주의 속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설쿰바당의 숨어 있는 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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