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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고양이눈 '산괭이눈'

by 고니62 2015. 3. 29.

고양이눈 '산괭이눈'

들꽃이야기35

  

 

 

범위귀과 / 여러해살이풀

학명 : Chrysosplenium japonicum

꽃말 : 변하기 쉬운 마음

 

 

 

봄이 오자마자 꽃을 피우는 아이들은 꽃샘추위가 주춤하는 동안에 여기저기서 물이 오르는지 언 바닥을 녹이기 시작합니다.

들꽃을 찾아 숲 속 구석구석을 찾아 헤매는 사진가들도 보입니다.

 

 

 

길동무랑 (분홍)새끼노루귀를 만나러 가던 날~

낙엽 사이로 삐죽이 얼굴을 내민 귀여운 녀석이 반갑게 눈 인사를 합니다.

고양이 눈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 '산괭이눈'입니다.

 

 

 

 

 

전국의 산 속 또는 산 기슭이나 계곡 주변, 어둡고 습한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괭이눈은 응달이나 고목 주변인 습지에서 자라지만, 산괭이눈은 마른 땅에서도 자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뿌리에서 3~4개의 심장모양을 한 잎이 어긋나게 나오는데, 잎 주변에는 잔털이 나 있습니다.

줄기 아래쪽 잎은 털이 보이고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있고, 잎자루 표면에도 털이 보입니다.

 

 

 

 

 

꽃줄기는 끝에 잎이 모여 달리는데 3~4월에 연한 녹색 꽃이 핍니다.

6~15개의 꽃차례가 빽빽하게 모여 취산화서를 이루는데, 암술 2개와 수술 8개를 달고 있습니다.

산괭이눈은 꽃잎을 활짝 펴는 모습이 다른 괭이눈과 다릅니다.

  

 

 

 

포엽은 녹색이지만 꽃밥이 벌어질 때 아래쪽은 진한 노란색이 되는데, 포엽은 위로 서 있지 않고 옆으로 퍼집니다.

꽃을 둘러 싼 잎도 노란빛이 돌아 전체가 꽃처럼 보입니다.

6~7월 삭과 모양의 종자는 잔모양으로 넓게 벌어집니다.

 

 

 

꽃이 필 때 주변의 녹색잎들은 꽃가루받이를 하기 위해 꽃처럼 노란색으로 변하는 전략을 세웠는데 이 아이가 살아가는 방식인가 봅니다.

노란색으로 변했던 잎은 종자가 맺으면 다시 원래색인 녹색으로 돌아옵니다.

 

 

 

 

이 아이들도 숲 속의 나무들과 다른 봄꽃들과 잘 어울려 지내려고 합니다.

모든 식물이 그러하듯 자신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내 자리를 여름꽃들에게 내어 줄 준비를 하면서 환경에 적응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봄꽃들이 올라오는 이 시기가 되면 땅만 바라보며 걷는데도 자꾸 조심스러워 집니다.

내가 걸었던 길에는 워낙 작은 이 아이들을 밟고 지나 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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