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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노래하는 종달새 '현호색'

by 고니62 2015. 4. 23.

노래하는 종달새 '현호색'

들꽃이야기37

 

 

현호색과 / 여러해살이풀

학명 : Corydalis turtschaninovii BESS 

꽃말 : 보물주머니

 

 

 

 

 

어둡던 숲속~

언 땅을 뚫고 나왔던 이른 봄꽃들은 잎사귀만 무성하게 남아 그늘을 만들지만 낙엽 사이로 종달새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또다른 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하양, 노랑, 분홍빛깔로 수 놓았던 찬바닥은 재빨리 자리를 내주어 보라, 홍자색, 청색의 아름다운 물결로 출렁입니다.

'나를 밟지 말아주세요~'

 

 

 

종종 걸음으로 찾아와 잰 걸음으로 가버린 이른 봄꽃들이 질 무렵 현호색은 그 자리를 대신하며 고운 자태를 선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무런 다툼도 댓가도 없이 자기 자리를 내어주는 위대한 자연의 질서 속에 봄은 재촉하듯 우리 곁에 찾아 왔습니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곳엔 어김없이 지천으로 피어난 현호색을 보는 즐거움에 시간은 잠시 멈춰버린 듯 합니다.

 

 

 

 

종달새라는 뜻을 가진 속명(Corydalis)의 현호색은 숲 속에서 종달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꽃의 끝 모양이 종달새의 머리 모양을 닮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현호색은 전국 어디서나 토양이 비옥한 반그늘이나 습한 곳에서 잘 자랍니다.

열매는 6~7월에 익는데 종자는 흑색으로 광택이 나고 뿌리는 정혈제, 진통제 등 약용으로 쓰입니다.

노란색 꽃을 피우는 괴불주머니 종류와 많이 닮았지만 덩이줄기가 없는 괴불주머니는 현호색 종류와 구별됩니다.

 

 

 

대부분의 봄꽃들은 날씨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오후가 되면 일찍 문을 닫아버리지만 모나지 않은 이 아이는 꽃잎이 떨어질때까지 문을 활짝 열어 줍니다.

20cm의 작은 아이는 3~ 5월까지 원줄기 끝에 5~10개의 많은 꽃이 달립니다.

꽃잎은 네장으로 입술처럼 생긴 꽃잎이 위, 아래로 2장이 보이고 봉오리처럼 뭉쳐진 모습의 꽃잎이 2장 더 보입니다.

 

 

 

 

하나의 암술과 6개의 수술도 보이고, 꽃잎 반대편에는 꿀샘이 들어있는 긴 원통모양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녹색의 잎은 어긋나는데 1~2회 갈라지고 잎자루는 길지만 잎 뒷면은 흰색을 띠고 있다.

 

 

 

 

 

마치 종달새가 노래하듯 새의 모습으로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하는 아름다운 매력이 넘치는 이 아이가 숲 속을 휘젓고 다니는 걸 보면 여기저기서 봄꽃들이 앞다투며 서로 봐 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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