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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산할아버지 '솜방망이'

by 고니62 2015. 4. 26.

산할아버지 '솜방망이'

들꽃이야기38

 

 

 

국화과 / 여러해살이풀

학명 : Senecio integrifolius var.spathulatus 

꽃말 : 그리움, 산할아버지, 안전하다.

 

 

 

농장 한 켠 해마다 노란물결로 출렁였던 무덤가에는 올해도 이제 막 보송보송 하얀 솜털을 달고 어린 순이 꾸물거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아이도 어두운 땅 속 보다는 따뜻하고 밝은 봄 햇살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나 봅니다.

 

 

 

 

 

바쁜 핑계로 무덤가에 발길을 뚝 끊어버리다 이 아이가 생각날 쯤 들렀던 무덤가엔 꼿꼿이 선 노란 꽃봉오리 솜방망이가 방긋 인사를 합니다.

산할아버지 솜방망이는 무덤을 지키며 누군가 와 주기를 몹시 기다렸다는 듯이 흥에 겨워 한들거립니다.

 

 

 

원줄기와 함께 잎의 양면에 하얀 솜털이 덮여 있어서 '솜방망이'라 하는데, 거미줄 같은 하얀털이 빽빽하게  밀생하고 자줏빛이 보입니다.

풀 전체가 하얀 솜털로 뒤덮혀 솜방망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처럼 활짝 핀 꽃모양이 둥근공처럼 생겨 마치 솜방망이가 연상됩니다.

 

 

 

 

볕이 잘 드는 건조한 풀밭이나 숲 가장자리 양지바른 곳에 잘 자라는 이 아이는 유독 무덤가에 많이 보입니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합니다.

 

 

 

 

이른 봄 부드러운 어린순은 독이 있어서 물에 잘 우렸다가 나물로 무쳐 먹거나 꽃은 한방에서 거담제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생약명은 잎의 모양이 지쳐서 헐떡이는 개가 내민 긴 혓바닥 모양같다고 해서 구설초(狗舌草), 들솜쟁이, 산방망이로 불립니다.

 

 

 

 

산지에서 자라는 이 아이는 줄기가 20~65cm까지 길쭉하게 자라고 뿌리잎은 로제트형으로 수평으로 퍼집니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잔톱니가 보입니다.

대부분 꽃대가 훌쭉 자라기 때문에 전체 모습을 담기가 어렵습니다.

 

 

 

 

 

노란꽃은 4월 중순이면 피기 시작하는데 혀꽃은 한 줄로 빙 돌려나고 꽃자루에도 흰색 털이 가득찼습니다.

4~6월 노란색 꽃이 3~9개가 동그랗게 모여 피는데 방망이 모습을 하고 있고, 6~7월에 결실합니다.

속명 Senecio는 노인을 뜻하는데 식물 전체에 보이는 하얀털이 할아버지의 수염처럼 보였나 봅니다.

 

 

 

 

무덤가에는 어둡고 추웠던 겨울을 노란 꽃무덤으로 따뜻하고 화사하게 장식합니다.

산할아버지가 노란물결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면 진짜 봄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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