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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두루미 닮은 '두루미천남성'

by 고니62 2015. 6. 14.

두루미 닮은 '두루미천남성'

들꽃이야기46

 

 

천남성과 / 여러해살이풀

학명 : Arisaema heterophyllum

꽃말 : 비밀, 현혹

 

 

 

잘 생긴 두루미 한쌍이 우아한 모습으로 날개를 활짝 펴고 채찍을 높이 치켜 세운 채 금방이라도 하늘을 날 것 같은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하지만 하늘을 날지 못한 채 오랜 시간 굼부리를 지키고 있었네요.

상록의 키 큰 나무들 사이로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두루미천남성~

 

 

 

천남성 중 가장 멋쟁이 두루미천남성은 이름과 함께 모양이 독특하게 생겼습니다.

긴 혀를 내민 뱀의 모습과 두루미의 고상한 자태는 극과 극으로 보이는 두 얼굴을 가진 모습입니다.

 

 

 

 

산지의 풀밭이나 습지, 전국의 숲에서 볼 수 있는 천남성류는 키가 어른의 허리를 훨씬 넘는 것들도 보입니다.

숲속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천남성이지만 '두루미천남성'은 결코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는 아니랍니다.

'두루미천남성'은 산림청 지정 멸종위기의 희귀식물이라고 하네요.

 

 

 

 

 

 

꽃의 모습은 뱀이 머리를 치켜든 것 처럼 보여 사두초(蛇頭草)라 불리기도 하고 잎이 날개를 편 두루미를 닮았다고 해서 '두루미천남성'이라 불려지네요.

옛날 사약으로 이용됐을 만큼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지만 독을 잘 다스려 약이 되는 약재로 많이 쓰이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진통, 이뇨, 중풍, 파상풍에 처방했다고 하는데 덩이줄기는 살충제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속종 때 장희빈에게 내린 사약이 천남성 뿌리 가루라고 한다.

 

 

 

 

4월 흑갈색의 뾰족한 새순이 올라오고 대가 올라오면 꽃과 잎이 같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꽃은 5~6월 잎 사이에 달리는 꽃줄기 끝에 양성화 또는 수꽃들이 밀집하여 핍니다.

꽃자루는 길고 꽃은 불염포라고 하는 긴 통 모양으로 생긴 덮개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 안에 꽃 이삭은 채찍처럼 하늘을 향해 길게 솟아 납니다. 

 

 

 

잎은 줄기 위쪽에 한개가 나오는데 11~15장 정도의 잎이 두루미 날개처럼 달려 있는 모습이 우아해 보입니다.

새의 발 모양처럼 달린 작은 겹잎 모습을 하고 있는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없어 보입니다.

 

 

[천남성류 열매]

 

열매는 하나의 꽃자루에 옥수수 알처럼 녹색에서 빨갛게 익은 모습이 언뜻 보기에는 너무 아름다워서 덥석 만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 열매에는 독성이 있어 함부로 만지면 안 되지요.

 

 

 

두루미천남성은 불염포 속에 꽃이삭을 꼭꼭 숨겨두고 자신만의 건강한 후손을 남기기 위해 성을 변화시키는 자기방식대로 살아가는 모습이 독특해 보이지만 많은 비밀을 가지고 있는 아이인 듯 합니다.

유독성 식물이긴 하지만 이 아이의 노력과 정성으로 맺은 열매는 자연 그대로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게 했던 두루미천남성을 처음 만나던 날~

긴 목과 다리, 먹이를 찾아 한 발로 서 있는 듯한 우아한 자태에 숨이 멎어 버린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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