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흰수염 '좀닭의장풀'
들꽃이야기51
◆ 닭의장풀과 / 한해살이풀
◆ 학명 : Commelina
◆ 꽃말 : 순간의 즐거움
아침 산책길에 바다색보다 더 파란 청색의 '좀닭의장풀'~
여름날의 더위를 날려버리듯 이슬을 머금은 고운자태는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해가 뜨면 피었다가 해가 저물기도 전에 일찍 문을 닫아버리는 하루살이 꽃 'Dayflower'
닭의밑씻개, 닭개비, 달개비 등으로도 불리는 닭의장풀은 닭장 부근에서 많이 보인다고 해서 또는 닭의 볏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산기슭이나 들, 길가 등 흔히 볼 수 있는 잡초의 끈질김으로 아무데서나 잘 자라지만 습한 곳을 좋아합니다. 청색의 고운 색깔 덕에 염료로 사용하기도 했네요.
땅에 붙어서 자라는 줄기는 비스듬히 옆으로 뻗거나 곧게 자라고 밑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집니다.
어긋난 잎은 좁고 길며 끝이 뾰족한데 포엽에는 흰털이 보입니다.
청색의 꽃은 6~8월에 피는데 꽃잎, 꽃받침조각, 암술1개와 6개의 수술로 이루어져 있는데 수술은 모양과 역할이 특이합니다.
심장모양 2장의 꽃잎은 파란색으로 접힌 포에 싸여 있고, 또 하나의 외꽃덮이는 흰색을 띄고 있네요.
나비모양의 노란 수술 3개는 헛수술로 꽃가루받이를 위해 화려함으로 유혹하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길쭉하게 휘어진 황갈색의 다른 하나의 수술은 매개체를 붙잡아두는 중간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맨 아래에 있는 동그란 모양의 수술 2개가 몸에 꽃가루를 묻혀 꽃가루받이를 마칩니다.
서로의 주어진 상황에 맞게 역할 분담을 하는 재미있는 녀석들로 잡초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열매는 타원 모양의 삭과가 달리는데 마르면 3개로 갈라집니다.
몇 해 전까지 '닭의장풀'로 알고 있었던 '좀닭의장풀'은 휴대폰의 접사 기능으로 좀닭의장풀 포엽에 할아버지 수염처럼 흰털이 보이는 걸 동정하는 순간 너무 재밌어 하는 그날의 느낌은 나를 자꾸 밖으로 등 떠밉니다.
[닭의장풀]
'좀닭의장풀'은 포엽에 흰털이 있고 '닭의장풀'은 미끈하고 털이 없어 구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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