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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낙천리 '아홉굿마을'

by 고니62 2016. 2. 1.

낙천리 '아홉굿마을'(2016.1.31.일)


한경면에 위치한 아홉굿마을은

서쪽에 있는 샘(泉)이라는 뜻으로 낙천(樂泉)이라 불립니다.

마을 주변으로 오름이 둘러싸여 있는 분지형 마을이면서

물이 잘 고이는 점토질의 특성으로 저갈물(자연연못)이 자연적으로 형성되고

물이 풍부하고 숨골이 많이 산재해 있어 침수 피해가 적고

고목이 우거져 풍광이 아름다운 전형적인 농촌마을입니다.


윗쪽 들녘이라는 뜻의 제주방언 '웃뜨르'는

중산간마을로 제주의 오지이며 척박한 땅 청수, 낙천, 산양, 저지 4개의 마을을 일컫는다.

오랜 세월 외지로 밀려나 사람들의 삶은 힘들었고 서러움도 많이 당했던

이런 중산간마을의 웃뜨르에도 농촌마을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농촌 테마마을로 나름대로의 색깔을 입히게 되었다.

중산간마을의 정취를 그대로 느껴봅니다.


[정자목:팽나무]





설문대 할망이

섬 제주를 만드는 게 농사일 처럼 힘들더니

오뉴월 땡볕에서

한경이라 낙천지경을 만들다가 땀방울을 떨어뜨렸다.

그 떨어진 자리마다 조화가 일어

아홉연못이 되었다.


[저갈물]


낙천리의 중심이며 역사의 근원지인 이 연못은

 원시림이 우거진 아득한 옛날 자연적으로 형성된 빌레 웅덩이에

뭇 짐승들이 물을 먹기 위하여 찾았는데 특히 돼지들에 의하여 연못이 크게 만들어졌으므로

선인들에 의하여 저거흘이라 명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못은 본리 설촌의 계기가 되었고 상수도가 없던 시절 야간에는 성인 남녀들이 땀을 씻는

공동목욕탕이 되었으며 본리 애환의 역사와 함께 해 온 향수의 장이다.

안내글 설명입니다.


[물확(구시통)]


물확(구시통)은 1920년경 고인(古人)들의 지혜로 처음 만들어 사용하였다.

마소를 위해 물을 미리 떠놓아두는 구시통은

연못의 오염 방지와 먹는 물 절약에 크게 기여하였다.

저갈물, 오빼미물, 새물, 세미왓에 설치했다.




[오빼미물(인공연못)]


오빼미물은 여인들의 고통과 애환이 서린 곳으로

여인들(청수, 낙천, 산양, 저지)이 밭일을 끝내고 밤이면 물허벅을

 진 행렬이 까마귀떼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오빼미물을 '아홉굿물'이라 하는데 아홉 곳의 웅덩이에 물이 고여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아홉개의 물통 중 일곱굿은 풀무업(대장간)으로 , 두 개의 큰 굿은 식수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모기유충 구제사업의 일환으로 미꾸라지를 방류했다는 안내문이 있네요.



[우편함]


[동백나무]


[여우콩]


[송악]


[개쑥갓]




[금잔옥대]




[새물(新水) 인공연못]


'아홉굿'의 특징을 살려 아홉 개의 웅덩이로 정비한 연못

풀무의 번창과 함께 형성된 이 물은 주변에 새 동네를 조성하는 계기가 되었고

수백년 동안 식수와 생활용수로 이용하다가 상수도의 발전으로 농업용수로 전략하였다.



[황소개구리 올챙이]


새물에서 건져낸 황소개구리 올챙이는

크기가 얼마나 컸던지 입이 쩌억 벌어집니다.


[저지오름]


[양파]


[브로콜리]


[콜라비]



[방울양배추]



[세미왓물]


'세미'는 샘(泉), '왓'은 밭(田)으로

곧 샘 근처에 있는 밭을 말하며 세미왓 지경에 있는 물을 말한다.

낙천리는 중산간지대이나 분지형으로 돼 있어

물이 잘 고여 주변마을의 생활용수를 해결해 왔을 정도로 자연환경 여건이 뛰어났다.

 물 동쪽 넓은 밭은

광복 직전 300여년 이어온 풀무의 마지막 종식을 고했던 곳으로

대부분 흙을 풀무에 이용하면서 물이 커졌고

남쪽못은 생활용수, 북쪽못은 이웃마을의 식수를 연결하였던 연못이었다.


풀무는 불을 피울 때 바람을 일으키는 기구로

대장장이가 쇠를 달구거나 쇳물을 녹여 땜질을 할 때 쓰였다.





[외통굿]


1,700년경 셈이왓 동네을 설동하면서 음용수로 쓰기 위하여

연못을 만들고 외통굿이라 명명하였으며

70년대 상수도 시설로 방치되었던 연못을 2012년 6월에 보수하여

쉼터로 조성하였다는 안내글이 있네요.




**낙천리 아홉굿 의자마을공원


의자공원은 낙천리 마을 주민들이 땅을 매입하고

주민의 손끝과 땀으로 만들어진 휴식공원이면서 교육장입니다.

주민들은 작은마을을 전국적으로 홍보, 마을 인지도와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으며

건강한 먹거리와 다양한 볼거리, 휴양을 할 수 있는 관광농촌마을로

농업 농촌문화에 대한 관심 속에 상생하며 살아 가고자

주민의 뜻을 모아 만들어진 의자공원이라는 설명이 되어 있네요. 








[목이버섯]


[소롱낭머들]


설촌 이전부터 독립된 숲으로

해방 직전 학교 교실을 빼앗긴 학생들에게 야외 교실로 이용되었다고 하네요.

예전부터 마을의 상징적인 숲은

곶자왈 체험장소로 활용하고 있네요. 



아홉개의 연못을 뜻하는 아홉굿마을...

시내에서 낙천리까지 가는 거리는 꽤 멀어 보이지만

마을 어귀에 도착하니 농촌마을의 조용하고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고향에 온 듯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마을 이야기는 따뜻하고 인정이 넘칩니다.

겨울왕국 한라산과 온통 눈으로 뒤덮혔던 하얀제주는

아직까지 평화로에는 군데군데 잔설이 남아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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