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릉곶자왈 숲길~(2016.2.2.화)
한라산의 화산이 분출하면서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덩어리로 쪼개져 요철지형이 만들어지고
나무와 덩굴식물 등이 엉클어진 숲을 제주어로 '곶자왈'이라 합니다.
무릉곶자왈은 '파호이호이'곶자왈로
용암의 표면이 밋밋하고 작고 완만한 언덕들이 잘 발달한 지형으로
표면에 밧줄 또는 파도모양의 무늬가 있는 용암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곶자왈 숲길입니다.
산소가 내뿜는 맑고 깨끗함은 원시림 깊은 곳에 와 있는 듯
그야말로 자연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은 지하수 함량이 풍부하고 보온, 보습효과가 뛰어나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이라는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진입로]
이곳 무릉곶자왈의 특징인
용암이 파도물결처럼 흐르다 넓게 형성되어 굳어진 파호이호이 빌레질은
곶자왈로 들어가는 방향을 가리켜 줍니다.
[초록의 생명력이 있는 곶자왈이 있는 올레 11코스]
[잣성길을 넘어서]
고립된 섬을 만들었던 하얀섬 제주는
어느새 눈이 녹아내려 곶자왈에는 일찍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숲으로 들어갈수록 꿀향기는 점점 코를 자극하고
녹색 잎 사이로 이제 막 꽃봉오리를
터뜨리는 순백의 사각별 백서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백서향]
[노루발(풀)]
[자금우]
[백량금]
[산유자나무]
[탱자나무]
[청미래덩굴]
[새왓(띠밭)]
새왓은 띠밭을 가리키는 제주말입니다.
지붕을 이는 주재료로 사용되어 왔는데
새가 볏짚보다 질겨서 2년에 한번씩 지붕을 이었다고 합니다.
제주에서는 볏짚이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새(띠)는 마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성제숯굿(형제숯가마)]
옛날 형제가 이곳에 살면서
곶자왈의 풍부한 나무를 베어 숯을 만들며 살았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형체가 사라지고 없지만 군데군데 적갈색으로 변한 돌들이 남아 있어
가마터의 흔적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삼가른 구석]
여기서 서쪽으로 300m 지점에 삼(대마)을 재배하였던 곳이다.
삼을 재배하여 껍질을 벗겨 삼베옷이나 밧줄을 만드는데 사용하였다.
고렛(맷돌)머들은
넓고 큰 돌무더기가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큰돌은 연자방아, 작은돌은 맷돌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곶자왈 속으로 들어갈수록 원시림의 한가운데 서 있는 듯
숲이 주는 상쾌함은 머리를 맑게 해줍니다.
움푹 패인 곳에는 석위와 밤일엽이 군락을 이루고
암괴 사이로 여러 종류의 초록빛 고사리류가 터를 잡아
곶자왈만의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 줍니다.
[콩짜개덩굴]
[꼬리고사리]
[큰봉의꼬리]
[석위]
[밤일엽]
[범부채]
[박주가리]
[제주 무릉 곶자왈 숲길]
제주 무릉 곶자왈 숲길은
2008년 제9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숲길)부문에서
아름다운 공존상(우수상)을 수상한 곳이라는 안내글이 있네요.
[웃빌레질(길)]
용암이 파도물결처럼 흐르다
넓게 형성되어 굳어져 붙여진 이름입니다.
[쉼터]
[팽나무]
인향마을 정자나무인듯 앙상한 나무가지가 돋보이는 팽나무는
우아한 자태를 보고 가라고 눈짓을 보냅니다.
[인향마을 연못]
[마늘밭]
마늘밭 너머로 겨울왕국 한라산이 살짝 얼굴을 내밉니다.
[연자매 마을표지]
곶자왈을 빠져나와 버스정류장까지 내려오는 마을 안길에는
오래된 팽나무와 정낭 3개가 다 내려져 집에 들어오라는 무언의 약속이 전해집니다.
마을의 평온함은 고향에 온 듯 착각이 듭니다.
초록의 생명력이 전해주는 곶자왈이 품은 순백의 백서향은
조용히 곶자왈의 봄을 전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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