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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순백의 '제주목련'

by 고니62 2014. 10. 20.

순백의...제주목련

나무이야기1



목련과(木蓮科) / 낙엽활엽교목

학명 : Magnolia kobu

꽃말 : 숭고한 정신, 우애(友愛)








언 땅에서 깨어나 바람결 따라 그윽한 향에 잠시 발걸음 멈추는 그 자리엔 꽃봉오리를 터트리며 활짝 핀 순백의 목련이 오라고 손짓한다.

산길에 더 어울릴 것 같은 제주목련은 잎이 나기 전에 3월부터 개화하기 시작해 4월이면 만개한다.



이 아이들은 꽃샘추위가 찾아오면 털옷 속에 하얀 꽃망울을 숨기고 있다가 따스한 봄 햇살을 받으며 곱게 피어나 은은하고 진한 향기를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보내온다.

두터운 털옷을  훌훌 벗어던지며 순백의 고운 속살을 보여주면 제주의 봄은 소리없이 우리들 곁에 찾아온다.

제주가 자생지인 제주목련은 지대가 높은 곳에서 멀리서도 눈에 뛸 만큼 순백의 꽃망울이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다.




높이 10m까지 자라는 키가 큰 나무는 꽃눈이 붓을 닮아 목필(木筆)이라고도 한다.

희고 겹겹이 풍성하게 피는 꽃잎이 아름답긴 하지만 꽃이 질 때의 모습은 그다지 곱지 않아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한다.




꽃봉오리를 ‘신이’라 하며 만개하기 전 꽃봉오리를 채취하여 차로 끓여 마시는데 소염작용이 있어 겨울감기, 코 막힘, 축농증, 비염, 두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목련이 필 때면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미소 띄우는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순백의 꽃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이 아이를 만나러 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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