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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들불의 흔적 '새별오름'

by 고니62 2017. 3. 7.

들불의 흔적 '새별오름'(2017.3.5.일)


축제의 백미인 오름불놓기는

경칩을 하루 앞두고 아름답게 밤하늘을 수놓았다.

1997년 처음 시작한 제주들불축제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고 1997년생 축제둥이가 횃불을 채화하는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온몸을 활활 불태웠던 새별오름의 흔적이 궁금해진다.

축제 마지막날이지만 주차장에는 자동차들과 아직까지도 많은 인파로 붐빈다.

그 틈으로 들어가 본다.




[불놓기 전날 모습]





맑은 날씨는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좋은 자리를 빼앗길까봐

오랜시간을 한 자리에 머물러 있을려니 한기가 느껴진다.

횃불대행진, 제주화산쇼에 이어 축제의 백미인 오름불놓기는

모두가 숨을 죽이듯 긴장속에 진행되었고

야초지를 태운 거대한 불기운은 환호와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온 몸을 활활 불태웠던 새별오름은 바람도 쉬어가고

오름의 밤하늘은 초승달과 수없이 많은 별들이 쏟아져 내렸다.






행사 마지막날인 5일은

'들불 희망을 나누는 날'로

줄다리기, 노래자랑, 넉둥베기(제주식 윷놀이), 묘목 나눠주기 행사가 한창이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 황칠나무 2그루를 얻었다.


새별오름 정상으로 출발한다.


[볼놓기 전날 모습]



[볼놓기 전날 모습]



[이달봉과 이달촛대]



[볼놓기 전날 모습]



[새별오름 정상]


정상을 오르는 동안 숯검댕이가 되어버린 새별오름은 씁쓸하게 한다.

하지만 흐트러짐없이 곱게 오름을 태웠던 선명한 흔적은

안타까운 마음을 잠시 내려놓았다.

봄바람이 불어오면 파릇파릇 새순이 돋아날 것이고

노란 갯취가 오름 등성이를 아름답게 수놓고

오름 능선으로 풀밭과 가을 억새의 어우러진 모습은

오름의 멋을 한껏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제주들불축제는

예전에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병충해를 방제하고

해묵은 풀을 없애기 위해 마을별로 매년 불을 놓았던 것에 착안을 얻어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방애'를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재현한 문화관광 축제다.


꽃샘추위에 봄이 올듯 말듯 힘겨루기를 한다.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 새별오름의 봄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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