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들꽃 이야기

바닷가의 보석 '뚜껑별꽃'

by 고니62 2014. 11. 24.

바닷가에 보석 ‘뚜껑별꽃’

들꽃이야기19

 

 

앵초과 / 한해살이풀

학명 : Anagallis arvensis

꽃말 : 추상, 추억

 

 

가파도 가던 날~

바닷가 길을 걸으며 만나지 못했던 너.

보리밭 그늘 밑 따스한 햇살 아래서 드디어 널 처음 만났구나.

당연 바닷가에서 만날 줄 알았는데 보리밭 사이로 얼굴을 내밀더구나.

아마 지나온 바닷길이 이른 시간이어서 네가 문을 닫고 있을 때였나 보다.

너도 맘이 바빴나봐~ 내가 그냥 지나칠까봐 조바심이 났는지 바람 부는 대로 너의 가냘픈 몸을 맡기더구나.

그래, 내가 널 예쁜 모습으로 담아줄게~ 나도 너의 사랑스런 모습을 자랑하고 싶거든.

우리 좋은 친구로 지내볼까~

 

아침 햇살 아래 땅 위에서 더욱 빛나는 고운 모습의 너, 다섯 장의 꽃잎이 별을 닮아 별꽃인가?

청자색의 고운 빛깔을 가진 아리따운 이 아이에겐 보라별꽃이라는 애칭을 지어주었네요.

바닷가에도 봄소식을 전해주어서인지 '별봄맞이꽃'이란 이름도 가졌나봅니다.

바닷가의 거센 바람에도, 퍼부어대는 봄비에도 뜨거운 태양 아래에도 잘 견디는 이 아이가 오늘 따라 더 사랑스럽게 다가옵니다.

 

 

 

6월 14일의 탄생화 보라별꽃

꽃 점도 있네요.

고독을 사랑하고 성실한 당신~

교제가 넓긴 하지만 깊이 사귀는 데는 신중하군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접근성도 쉽지 않아 노력이 필요합니다.

당신에게 어울리는 상대는 개방적이고 매사에 구애받지 않는 적극적인 사람, 적극성에 매료되는 당신도 명랑해 질 것입니다.

그리고 매력도 배로 늘어날 것입니다.

왜 이 아이의 탄생이 6월 14일일까요?

매월 14일마다 '데이'라 따라다니던데 뚜껑별꽃에게도 사연이 있지 않을까요?

아마 공통점은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한 만남과 이별에 대한 추억거리?

 

 

 

기는 식물 중의 하나로 줄기는 옆으로 뻗다가 비스듬히 선다.

꽃의 이름은 4~5월에 꽃자루에서 한 송이씩 핀 꽃이 익으면, 꽃받침 가운데 부분이 뚜껑처럼 열린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종자가 여기저기 퍼지면서 이듬해에 다시 예쁜 모습으로 만날 준비를 해요.

전 세계 온대와 열대지방, 그리고 우리나라는 전라남도와 추자도, 제주에서 만날 수 있다하니 제주에 사는 내겐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몰라요.

 

 

 

'Anagallis arvensis'

'해가 뜨면 다시 핀다'는 뜻을 가져서인지 아침 해가 뜬 10시 이후에 문을 열었다가 오후 3시가 지나면 바로 문을 닫아버려요.

아마도 날씨에 민감한 것 같지요.

늦은 시간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요 녀석이 조금은 미워지려고 하네요.

 

 

 

노란색의 꽃밥, 꽃술 주위에 하양, 자주, 검푸른색, 청자색의 둥그런 띠가 햇살에 넘 아름답게 빛나서일까?

아마도 꽃가루받이를 위한 너만이 가질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겠지.

너의 매력이 부럽구나.

 

잠시마 널 미워하려고 했던 내가 미안해지는걸~

 

 

 

너의 눈부심에 잠시 넋을 잃고 더 눈부시게 빛나는 모습 담아가려고 애쓰는 내 모습이 이상한가봐~

이곳에서 너를 만날 수 있어서 잠시지만 아주 행복했단다.

'바닷가의 보석 뚜껑별꽃'이란 애칭이 딱 들어맞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