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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황야의 무법자 '왕도깨비가지'

by 고니62 2017. 10. 15.

황야의 무법자 '왕도깨비가지'


원물오름 기슭에 언제 터를 잡았을까?

땅에 떨어지면 또르륵 소리를 내며 굴러갈 것 같은 아름다운 빛깔 노란구슬

멀리서 보는 아름다움에 다가가는 순간 무시무시한 가시가

다가오지 못하도록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왕도깨비가지'이다.




왕도깨비가지는 가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남아메리카 원산이지만 제주도에 이입시기는 확실하지 않다.

서쪽 목장 주변에서 발견되었던 왕도깨비가지는

들판과 오름 기슭까지 터를 넓혀간다.




직립하거나 위로 비스듬히 자라는 줄기에는

불규칙하게 날카로운 가시가 박혀 있고

잎맥상에도 날카로운 가시와 잎 표면과 가장자리에는 털이 밀생한다.





5~9월까지 마디 사이에 흰색꽃이 피는데

꽃은 그릇모양으로 5개로 깊게 나눠지고 꽃잎은 뒤로 말린다.





구슬처럼 생긴 구형의 열매는

새끼 수박처럼 처음에는 녹색에 하얀 얼룩무늬가 있지만 

성숙해가면서 노란색으로 익어간다.

잎이 다 떨어진 후에도 줄기에 열매가 오랫동안 달려 있다.





소름끼치는 가시의 위력을 몰랐던 마소들도

지금은 식물 근처에 얼씬하지 않고 뒷걸음치며 도망칠 기세다.

그래서 이 녀석들은 급속도로 번지면서

점점 목장지대를 잠식하며 작물수량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된다.

도깨비가지와 비슷하지만 잎과 열매가 모두 커서

'왕도깨비가지'라 부른다.



토마토꽃을 닮은 하얀꽃이 얼마나 예뻤던지

사진을 담아보겠다고 셔터를 누르다 가시가 손등에 스치는 순간

아찔했던 그 느낌은 아직까지도 기억에 생생하다.





마른 앙상한 가지에 노란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가까이 오라고 유혹하는 듯 하다.

아직 위해식물로 등록된 기록을 찾지 못했지만 

도깨비가지와 마찬가지로 생태계교란 위해식물이다.



제주도 생태계 위해 외래식물은

외국 또는 국내의 타 지역으로부터 도입되어

제주도 자연생태계의 균형유지에 위해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식물로서

특별히 관리되어야 하는 종이다.

도입배경은 식용, 약용, 목초, 사료 또는 곡물에 혼입되었거나

관상용 등 원예목적, 사방용으로 쓰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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