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품은 '자금우'
진눈깨비가 만들어낸 으슥하고 흐릿한 숲 속
겨울딸기를 만나러 갔다가 잠시 들린 혹통
눈 속 빨간 보석을 만났다.
겨울 숲 빨간 열매의 주인공 '자금우'가 눈 속에 파묻혀 겨울을 즐긴다.
아름드리 나무가 만들어 놓은 그늘진 곳에 윤기나는 초록잎 사이로 얼굴을 내민
사랑을 품은 빨간 열매는 가던길도 되돌아오게 한다.
윤기나는 초록잎과 빨간 열매가 아름다운 자금우
겨울이면 꽃집이나 꽃시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자금우는
제주도의 숲 속에서 무성한 초록잎과 잎 사이로 얼굴을 내민 빨간 열매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나무, 겨울 빨간열매가 매력적이다.
자금우는 자금우과의 상록활엽관목이다.
제주도와 남쪽지방의 섬, 울릉도 해안가. 숲 속이 자람터로
산 기슭의 습기가 있는 나무 그늘에서 잘 자란다.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줄기가 나오고 키가 1m까지 자라는 백량금과 달리
자금우는 10~20cm 정도 자라는 아주 작은 나무다.
겨울 숲 속을 가다 쉽게 보이는 자금우는
햇빛이 들지 않는 상록수림대 그늘 아래에서
땅속줄기를 뻗어 새로운 개체를 만들며 빽빽하게 군락을 이룬 곳에는
다른 식물이 비집고 들어갈 수 없도록 초록덮개로 방어를 한다.
욕심쟁이의 끝은 어디일까?
간혹 큰 키의 백량금이 보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늘진 곳에는 자금우가 넓게 퍼져있다.
타원형의 잎은 돌려나기 또는 마주나며
잎자루는 짧고 잎 가장자리에는 작은 톱니가 있고 끝은 뾰족하다.
갈색 줄기는 옆으로 기면서 자라는데 가지 끝 부분에 샘털이 보인다.
꽃은 암수한그루로 6월에 개화하고
화살촉을 닮은 별 모양의 하얀꽃은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잎 겨드랑이에서 밑을 향해 피고
5장의 꽃잎은 하얀빛이지만 보랏빛 반점이 생겨 주근깨 모양을 하고 있다.
수레바퀴모양의 꽃부리는 끝이 5개로 깊게 갈라진다.
콩알 만한 열매는 9월에 초록에서 빨갛게 익는데
잘 익은 빨간 열매는 사랑을 품고 매혹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초록잎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빨간 열매가 매력인 자금우는
빨간 진주처럼 아름답게 빛나는데 이듬해 꽃이 필 때 까지 달린다.
도심의 회색 빌딩과 잘 어울리는 자금우는
공기정화능력도 뛰어나 집안에서 기르기에 안성맞춤이다.
유통업자들이 부르는 천량금이 바로 자금우이다.
키 작은 상록의 나무
자금우과의 3총사 백량금, 자금우, 산호수를 비교해본다.
[백량금]
백량금의 유통명은 만량금으로 키는 30~100cm이고
잎은 두껍고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둔한 톱니가 있다.
[자금우]
자금우의 유통명은 천량금으로
키는 10~20cm이고 잎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가 있다.
[산호수]
산호수는 덩굴성으로
잎 가장자리에 굵은 톱니가 있고 전체적으로 털이 많이 나 있다.
여름에 하얀꽃은 주근깨 투성이고
가을에 익은 빨간 열매를 겨울 내내 달고 매력 발산하는 겨울 보석
제주의 겨울 숲은 온통 빨간 열매로 길손들을 반긴다.
'사랑을 품은 자금우는 욕심쟁이 초록덮개다.'
자금우의 꽃말은 '내일의 행복, 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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