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부르는 솔빛바다~(2018.2.23.금)
물 위에 떠 있는 흐릿한 지귀도가 보이는 해안길
솔바람,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 달그락거리는
몽돌 바닷가에도 벌써 봄은 저만치 왔다.
따스한 봄 기운은 일찍 빨래감을 들고 나왔다.
험한 바위 단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얕은 웅덩이에서 빨래를 하시는 동네 어르신...
아직은 물이 차다며 언 손을 문지르신다.
바닷가 바위 쉼터에도
봄을 반기는 괭이갈매기가 힘차게 날개짓하며 날아오른다.
시간을 거꾸로 사는 가을 '감국'은 아직까지 솔빛바다가 그리운지
온 힘을 다해 막바지 한송이 꽃을 피우고 유혹한다.
[감국]
올레길 돌담 위로
봄바람에 활짝 봉오리를 터트린 매화 향기는 가던길을 멈추게 하고
꽃모양이 옥받침 위에 올려 놓은 금잔과 같다는 '금잔옥대'는
화사한 얼굴로 반갑게 맞아준다.
불규칙한 이빨 모양의 톱니가 엉겅퀴를 닮았지만 가시가 없는 '방가지똥'
하늘빛 미소가 아름다운 '큰개불알풀(봄까지꽃)'
외줄타기하는 앙증맞은 어릿광대 진분홍 토끼 '광대나물'은
귀를 쫑긋 세우고 봄이 오는 소리를 들려준다.
[매화나무]
[금잔옥대]
[방가지똥]
[큰개불알풀(봄까치꽃)]
[광대나물]
올레길 돌담 위로 단아한 모습의 흰동백꽃
겨울비와 모진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바닥에 거침없이 떨어진 통꽃은
겨울을 떠나는 아쉬움에 땅에서 붉은피를 토해내 듯 한 번 더 피어난다.
[고망난 돌]
[보리밥나무]
[모람]
[염주괴불주머니]
[갯강활]
바람이 불어오는 곳
숲 속에도, 올레길에도, 바닷가에도 꽃바람을 피우며
봄바람이 부드럽게 속삭인다.
봄이 저만치 왔다고...
'들꽃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큰노꼬메 '상잣질' (0) | 2018.04.02 |
---|---|
가생이질 '봄꽃여행' (0) | 2018.03.19 |
봄이 왔어요~ (0) | 2018.02.25 |
자연의 흐름 '24절기' (0) | 2018.02.06 |
용의 구슬 '덩굴용담' (0) | 2017.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