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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흰 빛깔 '흰그늘용담'

by 고니62 2014. 11. 25.

흰 빛깔 ‘흰그늘용담’

들꽃이야기25

 

 

 

용담과 / 두해살이풀

학명 : Gentiana Pseudo Aquatica (chosenica Okuyama)

꽃말 : 정의

 

 

 

오월의 끝자락에 찾아간 한라산은 산상의 꽃밭이다.

오름과 지대가 낮은 곳은 벌써 봄이 지나 여름 채비를 하고 있지만 한라산은 한창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누구나 갈 수 있는 한라산이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흥분한 나를 조금은 진정시키려고 애써봅니다.

 

 

 

어쩌다 한두 송이 보았던 흰그늘용담을 산상의 꽃밭에서 무리지어 핀 모습으로 내 눈 가득 맘껏 담아보는 행복한 시간이 내게도 찾아오는 행운이었습니다.

어느새 각시붓꽃 사이로 눈이 시리도록 새하얀 ‘흰그늘용담’이 걸음걸음마다 나의 눈을 로잡으며 해발 1,950m 정상까지 끌어당겨 줍니다.

 

 

 

“산상의 꽃밭에 온 걸 환영합니다.”

 

내가 오기를 무척이나 기다렸다는 듯이 반갑게 맞아주는 이 아이들이 오월의 햇살을 받으며 하얀빛을 더 새하얗게 뽐냅니다.

올망졸망 모여 있는 모습이 여고시절 내 다정한 친구처럼 사이좋게 보입니다.

화려하다기 보다는 청초하고 순수 그 자체입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흰구슬붕이, 조선용담이라 부르기도 하는군요.

연하늘색을 띠고 있는 큰구슬붕이와 다른 이 아이는 고지대 습한 풀밭에서 자라는 하얀색으로 예쁘게 피는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흰그늘용담’은 한라산 해발 1,500m이상에서 자라는 제주특산식물입니다.

용담과이고 보니 이 아이도 용의 쓸개처럼 쓴 맛이 날까요?

내가 직접 용의 쓸개 맛을 못 봐서 어떤 맛이 날지는 상상에 맡겨봅니다.

 

‘용담’이라는 이름은 부리에서 용의 쓸개만큼 쓰디쓴 맛이 난다는 데서 지어진 이름이라 합니다.

 

 

 

 

 

 

 

 

 

 

 

[전설]

농부가 겨울에 땔감을 하러 산에 갔다가 포수에게 쫓기는 토끼를 구해줬답니다.

그 보답으로 토끼는 풀뿌리를 캐서 주자, 농부는 그 풀뿌리를 한입에 넣고 씹었는데 이맛살 찌푸릴 정도로 쓴맛이 너무 강한 나머지 분에 못 이겨 토끼를 죽이려 하자

토끼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산신령으로 변하더니

그 풀이 ‘용담’이라는 약초라는 것과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효를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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