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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붉은 양탄자 '애기수영'

by 고니62 2014. 11. 25.

붉은 양탄자 '애기수영'

들꽃이야기27

 

 

 

마디풀과 / 여러해살이풀

학명 : Rumex acetocella L.

꽃말 : 친근한 정

 

 

 

5~6월 내 고향 제주~

드넓은 들판에는 온통 붉은 물감을 풀어놓은 것 처럼 파란 하늘과 더불어 붉은 물결이 출렁거린다.

자연이 그려내는 풍경화다.

바람 부는 대로 파도가 일 듯 출렁거리는 애기수영의 잔잔한 물결은 봄 처녀가 봄바람 타고 치맛자락을 살랑살랑~

멀리서 걸어오는 봄처녀인냥 가슴을 설레게 한다.

 

 

 

 

애기수영은 길가나 풀밭, 그리고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 그대로 잡초입니다.

초지조성을 위해 들여온 목초 등에 같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지금은 목초지를 황폐화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군요.

 

 

 

 

 

붉은 양탄자 애기수영도 유럽에서 건너 온 귀화식물입니다.

수영과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잎과 꽃 모두 작아서 애기수영이라 불립니다.

연한 줄기와 잎은 식용하는데, 씹어보았더니 신맛이 강하게 납니다.

맛이 강해 가축들이 기피한다고 하네요.

 

 

 

언제부턴가 이 아이에게는 골칫덩이 유해식물이라는 주홍글씨가 붙어 다닙니다.

수영도 생태 교란종으로 지정된 외래식물입니다.

 

 

 

 

 

어느새 바닷가 돌틈에도 애기수영이 보이는 걸 보면 번식력이 대단한 아이인가 봅니다.

 

 

 

애기수영은 목초지에 큰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오름 등성이마다 자꾸 번져나가서 골칫덩어리 잡초로 전략했나봅니다.

뿌리로도 벋어나가지만 많은 양의 종자가 멀리 퍼지는 특성이 있어서 빠른 속도로 들판이며 오름 등성이를 잠식해버립니다.

 

 

 

붉은 양탄자를 연상하게 하는 애기수영을

'그대로 집 안으로 들여와서 내 거실에 깔아버릴까?'

잠시 헛된 꿈을 꾸어봅니다.

 

 

 

애기수영과 등심붓꽃이 지나가는 봄을 아쉬워하는지 서로 벗하며 맑은 하늘 아래서 사이좋게 놀고 있는 모습이 다정하게 보입니다.

꽃말처럼 '친근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아이인데 자꾸만 자기의 영역을 점점 넓혀 나가는 이 아이를 어떡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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