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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수악길 '단풍여행'

by 고니62 2018. 11. 6.

수악길 '단풍여행'(2018.11.4.일)


제주 가을여행의 숨은 비경

울긋불긋 단풍으로 곱게 물든 숲터널~

나뭇잎 사이로 살짝 들어오는 가을햇살 아래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고운 빛깔은 가을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고

바람 한 점 없는 도로는 숨이 멎은 듯 정지화면이다.

가을이 선사하는 특별한 선물

가을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수악길로 단풍여행을 떠난다.




수악길의 시작점은

돈내코탐방로에서 방애오름, 보리악, 5.16도로를 건너

물오름(수악), 이승악을 거쳐 사려니오름(해발 523m) 입구까지 16.7km이다.

수악(물오름)과 보리악, 이승악 등 깊은 계곡과 원시림으로 우거진 숲,

돌담과 숯가마 터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수악길은 총 16.7km로 하루에 걷기는 힘든 구간이라

두 번에 나눠서 부담없이 걷기를 권한다.







흙을 밟는 느낌의 푹신한 낙엽길은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가을의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한다.

원시림으로 우거진 숲 속은 비자나무를 시작으로 소나무, 동백나무, 이나무,

붉가시나무, 졸참나무, 황칠나무, 사람주나무, 단풍나무, 서어나무, 초피나무, 꾸지뽕나무 등

상록과 낙엽활엽수의 혼효림으로 과거 수백년 동안 거대한 숲을 만들어냈다.

숲이 주는 청량감과 편안함에 돌길로 이어지는 불편함도 잊게 해주고

삼지창 모양을 한 황칠나무의 멋스러움도 담아본다.




숲길에는 화려한 가면 무도회가 열렸다.

파란하늘과 가을햇살, 절정에 오른 울긋불긋 단풍의 아름다운 3중주

파란 도화지 위에 색색의 물감을 풀어 놓은 듯

 가을날의 수채화는 오색꿈을 그려낸다.

달팽이의 느린 걸음으로

숲이 주는 상쾌하고 편안함, 그리고 고운색을 담아본다.



[원시림 속 감춰진 산정화구호]


이 분화구는 화구내에 습지를 갖는 화구호로

주변 지형 경사에 의해 감춰져 있었다고 한다.

화산체의 형체는 대부분 사라지고 분화구의 흔적만 남아 있다.





가을이 만들어낸 카펫 위를 걷는 듯 푹신하고 낭만이 묻어나는 낙엽길

수북이 쌓인 낙엽길에 가을 발자국을 남긴다.





수악(물오름)과 보리악 등 깊은 계곡과 우거진 숲

돌담과 숯가마 터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는 수악길은

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심호흡하며 걸을 수 있는

자연이 주는 끝없는 선물이다.

나뭇잎 사이로 얼굴을 드러낸 물빛에 비친 태양이 눈부시다.


숲길에는 나뭇잎이 그늘을 만들기 전에

봄과 여름을 수 놓았던 작은 들꽃들은 흔적을 남기고

음습한 계곡 주변으로 긴 줄기 위에 하얗게 피어난 바람개비를 닮은 '좀딱취'

계절을 마무리하는 숲 속 작은 요정과 한참을 눈 맞췄다.


[좀딱취]


[좀딱취 '페쇄화']


[호자덩굴]


[겨울딸기]


[백량금]


[남오미자]


[뱀톱]




계곡을 따라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다시 시작된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숲길이 이어진다.




눈이 부시도록 파란하늘 아래

울긋불긋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은 계곡의 아침

'계곡카페'가 만들어주는 자연 휴식처는

늘 편안함으로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준다.

회색소음도 빗겨가는 가을 숲은

눈부신 가을햇살에 단풍잎은 하나, 둘 바람타고 내려앉아

계곡의 작은 웅덩이에 떨어진 낙엽을 적시며

또 다른 가을 풍경을 담아낸다.




가을산을 붉게 물들이는 수채화의 주인공

손바닥을 펄친 것처럼 깊이 갈라지는 '단풍나무와 당단풍나무'

계곡에는 곧게 자라기를 포기하고 제멋대로 굽은 채 굴곡있는 나무들이

바위를 감싸고 뿌리는 노출되어 하늘로 치솟았다.


단풍나무는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잎은 손바닥모양으로 깊이 갈라지고

5월의 꽃과 가을의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 나무이다.

잎은 5~7개로 당단풍나무 잎이 9~11개로 갈라지는 모습과 구별된다.

그 외에도 잎이 셋으로 갈라지는 '신나무',

개구리 발처럼 생긴 '고로쇠나무' 등이

가을 숲을 장식한다.


[단풍나무 열매]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꽃]


[단당풍나무]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네

파랗게 파랗게 높은 하늘

가을 길은 고운 길~

아이들의 예쁜 노래소리가 들리는 듯

화려하고 아름다운 비단길은 삶의 활력소가 되어준다.

.


[사람주나무]






가을이 와서 붉게 물든 나뭇잎

아침햇살에 더욱 빛나는 단풍나무의 화려한 외출

노란옷으로 갈아입은 서어나무가 만들어내는 환상의 노란 숲터널

군데군데 상록활엽수들이 보여주는 초록의 싱그러움

짧게 자란 연초록의 제주조릿대는

어두운 숲 속을 환하게 밝혀주는 길잡이가 되어 주고

바스락거리는 낙엽밟는 정겨운 소리마저 마음의 휴식처가 되어준다.


[화산탄]

이 대형 화산탄은 

한라산 정상부의 화산탄이 용암류와 함께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수악길의 하천 바닥은 군데군데 초록의 이끼가 색다르게 보인다.

여러 모양의 암석들은 제각각 아름다움을 뽐내며

수악길의 독특한 경관을 자랑하는 듯 하다.



단풍나무 숲길 '수악길'

빛을 좋아하는 부드러운 곡선을 만들며 기이한 모습으로 서 있는 '소나무'

단풍나무 사이에사 잘 자라주는 수악길의 압권이다.

이곳에 서면 마법에 걸린 듯 셔터 누르는 소리가 오래 이어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먹구름을 밀어내는 햇살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던 그늘나무도 단풍이 들고 가을이 깊어지면서

곱게 물든 단풍나무 사이로 하늘이 열린다.




[한라꽃향유]


둘레길을 내려오니 서귀포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고

길 한 켠에 무리지어 피어 있는 '한라꽃향유'

긴 돌길을 걷느라 애썼다고 환하게 웃어준다.


**한라산둘레길은

천아숲길, 돌오름길, 동백길, 수악길, 사려니숲길,

비자림로로 이어진 에코힐링할 수 있는 환상의 숲길로

해발 600~800m의 국유림 일대에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병참로(일명 하치마키도로), 임도와 표고버섯재배지 운송로 등을

활용한 80km의 환상숲길을 말한다.

거의 사람이 발길이 닿지 않는 울창한 원시림, 계곡의 수려함 속에는

제주의 아픈 역사와 제주사람들이 고달프게 살았던 생활의 흔적, 생태, 지질 등

끝없이 펼쳐지는 자연경관 등을 만날 수 있는 

제주만의 독특한 숲길로 모두에게 에코힐링할 수 있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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