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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숲 속 '말뚝버섯'

by 고니62 2018. 11. 18.

숲 속 '말뚝버섯'


오색을 품은 숨겨두었던 비밀의 숲길...

숲을 들어서자 수북이 쌓여 있는 갈색의 나뭇잎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던 그늘나무는 힘을 다해 붉은색을 토해 내고

별이 계곡으로 쏟아진 듯 계곡을 빨갛게 물들이는 단풍잎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난다.






가을 숲이 주는 또 하나의 특별한 선물 '말뚝버섯'

갓 표면 암녹색 점액질에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주저앉거나, 맥없이 쓰러져 누워있거나, 부러져 있는 모습 등

각양각색의 표정으로 추파를 던진다.





말뚝버섯은 담자균류 말뚝버섯과의 버섯으로

여름부터 가을까지 발생하며 숲 속 부엽질이 있는 땅에 단생하거나

무리지어 발생한 모습이 관찰된다.


[마흐니궤]


궤를 빠져나오자 한 무리의 말뚝버섯을 만났다.




말뚝버섯의 어린 버섯은 백색의 알모양(야구공 모양)으로

성숙하면 대와 갓이 나오는데 9~15cm 정도 자란다.

표면에 불규칙한 그물눈 모양의 융기가 있고 다각형의 오목한 곳을 만드는데

암녹색의 오목한 곳, 갓(머리)의 주름에는 홀씨가 들어 있고 악취가 나는 점액이 있다.

악취가 나는 점액으로 곤충을 유인하고 홀씨를 퍼뜨리는 구실을 한다고 한다.

흰색의 자루는 말뚝모양으로 속은 비어 있다.


**말뚝버섯이 자라는 모습을 담았다.


[말뚝버섯 유균]


유균일 때 알모양을 하고 있는데

부엽토가 있는 흙에서 야구공만한 물컹거리는 알모양이 올라오는 모습이다.





[유균 외피가 찢어지면서 갓과 자루가 돌출되어 나온다.]







알에서 나오기까지는 한달 이상이 걸리지만

일단 나오기 시작하면 쑥쑥 자라

갓이 먼저 떨어지면서 흐물흐물 서서히 생을 마감한다.




은근한 매력 '말뚝버섯'

썩은 나무에 매달린 특이한 모습이 색다르게 보인다.




오르는 길에 보지 못했던 말뚝버섯은

내려가는 길에 삼나무숲에서도 만났다.




가을색을 깔아 놓은 푹신한 낙엽길에 사각사각 낙엽 밟는 가을 소리

걸을때 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는 누구에게나 시인이 되어준다.

수북이 쌓인 낙엽길에 가을 발자국을 남기며

말뚝버섯을 만났던 순간을 떠올리니 멋쩍은 웃음이 새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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