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의 봄(2019.3.3.일)
봄을 깨우는 소리 '탐라국입춘굿'
풍요를 기원하던 봄의 축제는 곶자왈에도, 어두운 숲속에도
그리고 우리 일상으로 어느 새 들어왔다.
제주의 봄은 산방산 주차장을 가득 채운 렌터카에서 느껴진다.
제주도가 내어주는 특별한 선물 '용천수'
예로부터 용천수가 밀집되어 있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고
용천수는 식수뿐만 아니라 생활 및 농업용수로 제주도의 생명수이다.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화순금모래해변'을 시작으로
산방산의 봄을 만나러 길을 나서본다.
[화순금모래해변]
화순금모래해변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형제섬, 마라도와 가파도, 5산(한라산, 군산, 송악산, 산방산, 단산)으로
둘러싸인 풍광이 아름다운 해변이다.
화순해수욕장 옆에 위치한 썩은다리오름은
바위 언덕처럼 '사근다리 동산'이라고도 불리는 야트막한 오름으로
표고 42m, 비고 37m의 원추형 화산체이다.
모래사장 위에 위치해 있고 응회암으로 이루어진 절벽과
정상까지 나무계단이 조성되어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오름을 이루고 있는 퇴적암색이 오랜 시간 풍화되어 노란색으로 변해
돌이 썩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썩은다리'라고 불리게 되었다.
백사장을 품고 있는 오름은
동쪽으로 군산, 월라봉과 박수기정,
서쪽으로는 산방산, 용머리해안과 송악산,
그리고 바다로 고개를 돌리면 형제섬,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열두 폭 병풍이 펼쳐지듯 아름다운 풍광을 그려낸다.
하지만...
방파제와 부두시설 건설로 어장이 사라지고
퇴적층 파괴, 화순금모래해변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는 화순항
자연경관이 훼손된 아픈 모습도 보인다.
[썩은다리오름]
오고생이 곱앙이신 모래사장
올레길을 벗어나 모래 언덕에 군락을 이룬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든 '흰대극'
모래땅을 뚫고 붉은 속살을 내보이는 신비로움에 멈춰 섰다.
[흰대극]
흰대극은 대극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제주도 강한 광선이 내리쬐는 해안가의 모래땅이 자람터다.
꽃은 4~6월 원줄기 끝에 달리고 주걱모양의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이른 봄부터 꽃을 피우는 듯 하다.
줄기를 자르면 유액이 나오는 유독성 식물로 강인한 생명력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연상하게 한다.
[산방산을 내려와 바다로 향하는 거북이 형상]
[밀사초]
염생식물들의 자람터 바닷가
바위에 뿌리를 내린 바닷바람을 이겨내는 '밀사초'
그 아래에는 강인한 모습으로 돌 틈에 뿌리를 내린 '갯까치수영'과 '갯질경'
보송보송 부드러운 솜털로 새봄을 맞는 '사철쑥'
모래땅에서 싹을 틔운 '갯기름나물(방풍)'은 바닷가의 봄을 노래한다.
[갯까치수영]
[갯질경]
[사철쑥]
[갯기름나물(방풍)]
마을의 수호신처럼 웅장한 모습,
끈적끈적한 용암이 만든 용암돔으로 대표되는 '산방산'
기암절벽과 철썩이는 파도소리, 그림같이 떠 있는 '용머리해안'
길고 큰 섬을 본섬, 작은 섬을 옷섬이라 부르고